NELL 8th Album [COLORS IN BLACK]
검정색이라고 느껴지는 감정들에도 사실은, 여러 가지 색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하나의 커다란 어둠이라고 생각했을 땐, 그 크기라던가 '검정'의 정도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것이라 느꼈는데, 여러 개의 색이 섞여 까맣게 된 것이라 생각하니 그나마 조금은 받아들이기 수월해진 것 같다.
분석하고 인정하는 재미(라고 표현해도 될진 모르겠으나)가 생겼다고 해야 하려나.
01. Cliché
작사 김종완 / 작곡 김종완 / 편곡 NELL
"사랑"이라는 그 위대한 감정이 시작되고 뜨겁게 타오를 땐 정말이지 각양각색의 모습이던데, 이별의 과정과 끝은 왜 이리도 진부할 정도로 모두 비슷할 걸까. 결국 누군가는 쓸쓸하고 초라해진다.
02. 일기오보
작사 김종완 / 작곡 김종완 / 편곡 NELL
뭔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강박에서 벗어나기 힘들 때 가 있다. 그럴 땐 차라리 그냥 다 내려놓고 미쳐버리는 게 좋으려나 싶기도 하다.
03. 오분 뒤에 봐
작사 김종완 / 작곡 김종완 / 편곡 NELL
하루가 멀다 하고 함께 하던 친구들과의 만남이 언젠가부터 월중 행사로, 또다시 연중행사로 바뀌어가는 듯하다.
앞으로 십 년을 더 산다면 열 번, 스무 번 정도밖에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굉장히 씁쓸하더라.
04. All This Fxxking Time
작사 김종완 / 작곡 김종완 / 편곡 NELL
악몽을 꾼다. 내가 알고 믿어왔던 것들이 실은 요란한 거짓이었단 걸 알게 된 순간 삶은 걷잡을 수 없이 피폐해진다.
05. 무홍
작사 김종완 / 작곡 김종완, 이정훈 / 편곡 NELL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흔히들 아름답다 말하는 것에서 이상한 슬픔이 느껴질 때가 많다. 무지개도 그중 하나인데, 특히나 두 다리가 잘린 듯한 뿌연 느낌의 무지개는 더더욱 그렇다. 알고 있었지만 모른 척하고 있던 것들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되는 순간 (자의로든, 타의로든) 뭔지 모를 쾌감과 슬픔이 동시에 밀려온다.
06. Slow Motion
작사 김종완 / 작곡 김종완 / 편곡 NELL
알게 되기 전까진 알려고도 하지 않았으면 한다.
가능하다면 최대한 아프지 않았으면 한다.
07. A to Z
작사 김종완 / 작곡 김종완 / 편곡 NELL
생각과 이성과는 상관없이 꿈틀대는 이 감정이란 게, 과연 아름다운 걸까 무서운 걸까.
08. Love It When It Rains
작사 김종완 / 작곡 김종완 / 편곡 NELL
마음을 닫고 살다 보면 상처를 덜 받을 수는 있겠지만 그 안엔 먼지가 쌓여간다. 뭐가 더 나쁜 건지는 나도 잘 모르겠으나.
09. 꿈을 꾸는 꿈
작사 김종완 / 작곡 김종완 / 편곡 NELL
'꿈을 갖고 사는 게 사치'라는 말이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현실은 참 텁텁한 느낌이다. 그래도 꿈속에서만이라도 꿈을 꾸자.
꿈이 없는 삶이 무슨 의미가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