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마치’ 첫 번째 정규 앨범 [안녕]
“안녕~”
“안녕?”
“안녕!”
그리고 “안녕….”
많은 안녕한 것들과 안녕하지 못한 마음들을 담았습니다. 각 노래에 담긴 “안녕”의 소개는 다섯 명의 자그마치 멤버들이 전하는 작업 후일담으로 대신합니다.
1. 개굴개굴
곡/작사 김태결
[태결] 첫 정규 음반의 첫 곡은 어떤 노래여야 할까. 자그마치 멤버들의 목소리로 꾸며진 노래라면 더없이 좋겠다. 어쿠스틱 기타와 템버린을 제외하고는 모두 입으로 연주했으니 누가 어떤 소리를 내었는지 맞춰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소리] 70년대 대중가요에서 들을 수 있는 감성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리고 멤버들에게서 아카펠라의 재능(?)을 확인할 수 있는 곡이다.
[예찬] 제 목소리가 앨범의 시작을 알립니다. 시작해볼까요? 하나, 둘, 셋, 넷!
[성일] 코러스 화음에 절망적이던 자그마치의 새로운 도전이자 시발 점.
[효근] …….
2. 약속 (feat. 현선)
곡/작사 조성일
[태결] “안녕”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려주는 곡이다. 소리의 우쿨렐레와 한결 씨의 하모니카, 피처링 현선의 목소리에 마치 딱 기분 좋은 만큼의 햇빛과 바람을 맞는 것 같다. 자, 산책하는 기분으로 출발해봅시다-!
[소리] 개인적으로 내면의 엄청난 편곡의 갈등 끝에(흰머리가 늘었다) 해변에서 듣고 싶은 느낌을 내기로 했다. 흔쾌히 응해준 원작자 성일이의 오픈 마인드에 찬사를 보낸다.
[예찬] 이 곡을 들으면 어딘가로 놀러 가고 싶네요.
[성일] 원래 내가 코러스를 불렀는데 그대로 발매되었다면 평생 안 들었을 것. 현선에게 감사.
[효근] …….
3. 수상한 이웃
작곡 정소리
작사 김태결
[태결] 처음으로 다른 사람의 곡에 가사를 붙여 불러보았다. 훌륭한 작곡자인 소리의 멜로디 위로 부담이 덜했을까. 가사를 굉장히 재밌게 써 내려간 기억이 있다. 거기에 유나팔씨의 나팔 소리까지 더해져 무척 마음에 드는 곡이다.
[소리] 이 곡은 장르를 정하지 못하겠다. 어디서 들어봄 직한 다양한 음악적 요소들이 합쳐져 제목처럼 꽤 수상한 음악이 되어버렸다.
[예찬] 이 곡의 건반 파트는 Wurlitzer라는 일렉트릭 피아노를 전면에 내세웠는데요, 음색 특유의 뉘앙스가 곡의 유머러스한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성일] 이 노래 장르는 '자그마치'다.
[효근] …….
4. 울컥
작곡 정소리
작사 김태결
[태결] 앨범의 수록곡 선정이 끝나갈 무렵, 오래전 받아 놨던 멤버들의 곡들을 다시 들어봤다. ‘울컥’이라는 제목의 스케치 음원에서 이전엔 못 느꼈던 씁쓸함이 느껴져, 그날 밤 쓴 가사로 멤버들에게 다시 들려줬다. 잊힐 노래가 이번 음반의 타이틀 곡이 된 드라마 같은 곡이기에 더욱 애착이 가는 노래다.
[소리] 영국 록 음악의 느낌을 내고 싶었다. 비틀즈나 오아시스, 샘 스미스 같은…. 하지만 후주에 대한민국 경기도 거주민 정소리의 기타 소리가 대미를 장식한다. (기타는 깁슨 es-335모델로 미국산) 이렇게 여러 가지 언밸런스한 요소들이 어우러져 묘한 감동을 우려낸다.
[예찬] 그야말로 소리형 감성의 정수가 담겼다고 생각하는 곡, 이 곡을 듣다 보면 말 그대로 '울컥'하게 되실 겁니다.
[성일] 아, 이건 좀 제대로 감성 지다.
[효근] …….
5. 밤산책(責) (feat.계피)
곡/작사 김태결
[태결] 원래 통기타로 쓴 곡이지만 처음부터 피아노와 계피님의 피처링을 염두에 두고 만든 노래였다. 그래서 예찬이를 알게 되었을 때 기다렸다는 듯이 들려주었고, 소리를 통해 계피님의 피처링 소식을 들었을 때(소리는 가을방학에서 기타 세션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설렘과 함께 조금 흥분한 듯 하다. 울분으로 가득 찬 남자와 덤덤한 여자의 대비된 목소리가 잘 드러나길 바랐던 곡.
[소리] 앨범의 마스터링을 며칠 앞두고 급하게 계피 누나께 부탁했는데, 흔쾌히 수락해 주셔서 개인적으로 너무 감사했다. 누나의 작업실에서 녹음을 마치고 태결형과 함께 사진을 찍었는데 나의 지독한 X손으로 인해 흔들리게 나와서 태결형에게 많이 미안했던 기억이 난다.
[예찬] 태결이형 특유의 감성과 가사가 잘 드러난 곡이라 좋아하지만 키(Key)는 물론 연주와 편곡 방향이 바뀌기를 수차례, 우여곡절이 많았던 애증(?)의 곡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결과물이 잘 나온 것 같아 흡족하네요.
[성일] 가을방학의 계피님 목소리는 일종의 '보증수표' 같다.
[효근] …….
6. 함께라면
곡/작사 김태결
[태결] 90년대 라면 CF를 상상해보자. 철수와 영희가 함께 라면을 먹고 있고 그 뒤에는 치어리더가 흥겹게 응원을 하고 있다. 그릇을 깨끗이 비운 철수와 영희가 이렇게 외친다. 국물이 끝내줘요! 함께라면-!
[소리] 공연장에서 녹음한 사운드를 내고 싶었다. 몇 가지 요소로 그런 느낌을 낼 수 있었는데, 마지막에 녹음한 몇 명 없어 보이는 환호 소리로 인해 밴드 활동에 대한 희로애락과 삶의 회한이 잘 표현된 것 같다.
[예찬] 처음엔 말랑말랑한 신스팝으로 풀어볼까 했는데 소리형의 맛깔나고 파워풀한 기타 리프가 추가되면서 상당히 락킹한 곡이 되었어요. 질 수 없다 싶어서 후반부에 블루지하면서 락킹한 피아노 플레이를 추가했고, 마무리에 각종 추임새(?)와 박수까지 더해져 현장감 있고 재밌는 편곡이 나온 것 같습니다.
[성일] 드디어 우리도 축제공연 레퍼토리가 생긴 건가? 섭외가 들어와야 할 텐데.
[효근] …….
7. 좋아
곡/작사 김태결
[태결] 아주 사적이고 솔직한 사랑 노래를 써보고 싶더랬다. 하지만 이제는 너무나 조심스러워 스무 살 당시의 한 장면을 대신 가져왔다. 학생의 신분에서 벗어나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던 스무 살. 그 요동치던 감정으로부터 부끄러운 짓도 많았지만 내 감정에 한없이 가까웠던, 가장 솔직하고 좋았던 밤들.
[소리] 편곡에 있어 ‘약속’과 함께 가장 힘들던 곡이지만 의식의 흐름대로 편곡을 했더니 만족스럽게 잘 나온 것 같다. 태결이형과 효근이의 별로 알고 싶지 않은 신음과 무아지경을 표현하는 후주 신디사이저의 싸이캘릭한 아르페지오 사운드가 아련하게 다가온다.
[예찬] 편곡이 참 재밌게 잘 나와 즐겁게 놀면서 작업했던 곡이에요.
[성일] 뭔 노래냐고? 어, 니가 생각하는 그게 맞다.
[효근] …….
8. 블랙 미러
작곡 정소리
작사 김태결
[태결] 이제 음악도 듣는 세상에서 보는 세상으로 넘어가야 한다는데…. 아, 이미 넘어갔나? 아이고 너무 빠르다. 후아-!
[소리] 2절 각설이 파트와 어울려지는 ‘funky’한 연주가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마치 가스펠을 연상시키는 합창 코러스가 세기말적 사운드를 완벽하게 표현해 주고 있다.
[예찬] 자그마치가 생각하는 디스토피아
[성일] 무신론자들의 가스펠 음악이랄까….
[효근]…….
9. 혼자 걷는 길
곡/작사 윤효근
[태결]…….
[소리]…….
[예찬]…….
[성일]…….
[효근] 20살이 넘어 처음 했던 연애는 모든 것이 처음이라 서툴고 어설펐다. 그래서 더욱 기억에 남아있다. 한 번쯤 만나고 싶지만 내 기억 속 순수했던 그 모습으로 남겨두는 것이 좋겠지. 어딘가에서 듣고 있을 나의 첫사랑에게 이 노래를 바친다.
10. 바다(Remasterd)
곡/작사 김태결
[태결] 수록곡 중 가장 오래전에 만들어 둔 노래이다. 벌써 6년이나 지났으니 말이다. 첫 정규음반에 수록하고 싶다고 먼저 성일이와 소리에게 들려주었을 때 함께 공감해주어서 다행이었다. 뭐가 다행이었을까? 그동안 왜 이 노래를 부르지 않았을까? 왜 이제서야 이 노래를 꺼내게 되었을까? 막연한 미안함과 눈치, 내가 감히 이런 노래를 쓰고 불러도 될까 따위의 걱정에 6년 동안 자박한 것을 후회하며, 이제라도 이 노래가 멀리 퍼져 바다에 닿기를 소망한다.
[소리] 12곡 중에 맨 처음 작업을 시작했던 곡이고, 기타 더빙녹음이 가장 많이 된 곡이다. 후반 솔로 연주에서 벤딩을 하는 부분이 있는데, 태결형이 [임재범 주법]이라고 이름을 붙여줘서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 기타의 매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예찬] 들을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픈 곡이지만 그래도 자꾸 듣게 되는 곡입니다.
[성일] 편곡과 가사의 의미, 가장 좋아하는 곡. 그래서 열심히 만든 곡.
[효근]…….
11. 거기누구없소
곡/작사 김태결
[태결] ‘바다’에 이어 ‘거기누구없소’도 군대에서 만든 노래다. 전방에서 군 생활을 하다 보면 지독하게 외로워지는 때가 있는데, 누군가의 위로 한마디, 따듯한 손길 하나가 사무치게 그립다가도 문득 내가 그런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너와 나의 구분이 모호한 노래가 되었는데, 그 혼란스러운 마음을 효근이에게 드럼으로 표현해 달라고 꽤 집착하며 요구했던 곡이다. 그 마음이 느껴지는지 후반부 드럼 솔로를 유심히 들어주시면 좋겠다.
[소리] 마지막 보컬에서 모든 이펙팅이 빠지는데 진정한 ‘無’를 표현하고 싶었다.
[예찬]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고독함, 숭고함, 거룩함(?)이 느껴졌어요. 이 느낌들을 음악적으로 어떻게 풀어나갈까 고민하다가 몽환적이고 명상적인 앰비언트 록, 포스트 록 쪽으로 편곡을 진행해봤습니다.
[성일] 그동안 자그마치를 알고 지낸 사람들에게 드디어 이 노래가 발매됐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기분이 묘하다.
[효근] …….
12. 이사갑니다
작곡 한예찬
작사 김태결
[태결] 참 특이한 노래다. 스튜디오 녹음실에서 지금껏 가장 잘 불렀다고 자부하는 녹음을 해왔지만, 그 녹음본을 포기해야만 했다. 처음 예찬이의 곡에 가사를 써 집에서 불러본 첫 가이드를 그대로 쓰자는 것이다. 집에서! 그래도 돼? 너무한 것 아니냐고……. 절대다수의 투표 결과로 결정이 난 후에도 마음 한편에 불안함이 있었다. 수십 년의 마스터링 경력을 보유한 전훈 감독님의 이런 데모 느낌(?)이 나름 좋게 들린다는 칭찬 아닌 칭찬을 듣고 나서야 조금은 안심이 되었지만서도, 음 어렵고도 어렵구나…!
[소리] 예찬이의 감성을 잘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컨츄리 팝 스타일로 연주를 했다. 노을빛에서 뛰어노는 어린아이들의 실루엣이 떠오른다.
[예찬] 그리움을 주제로 한 곡이 참 많죠. 그래서 저는 그리움 그 자체보단 그리움을 극복한 이미지로 곡을 써보고 싶었어요. 김광석 님의 ‘서른 즈음에’ 나오는 가사처럼 우린 매일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을지도 몰라요. 때론 그 이별 때문에 가슴이 찢어지듯 아프겠죠. 시간이 흐르고 그 상처 위에 수많은 사건과 상념이 딱지처럼 덮여 아픔은 무뎌질 테고요. 시간이 더 지나면 딱지마저 떨어져 나갈 거예요. 그리고 먼 훗날, 아물어버린 흉터를 어루만지듯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이별을 추억할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해요.
[성일] TV에서 방영하던 '포켓몬스터'의 엔딩 곡을 들으면 밝음 뒤에 쓸쓸함이 느껴지곤 했는데, 이 곡이 딱 그렇다. 엔딩 곡이란 다 그런 걸까?
[효근] …….
자그마치 ZAGMACHI
보컬 김태결 / Vo. Kim Tae Kyeol
기타 정소리 / Gt. Jeong So Ri
건반 한예찬 / Key. Han Ye Chan
베이스 조성일 / Bs. Jo Sung Il
드럼 윤효근 / Dr. Yun Hyo Geun
All songs produced by 자그마치 ZAGMACHI
Track01. 개굴개굴
곡/작사 김태결
편곡 자그마치
보컬 자그마치
어쿠스틱기타 정소리
Track02. 약속 (feat.현선)
곡/작사 조성일
편곡 자그마치
보컬 김태결
우쿨렐레/어쿠스틱/일렉기타/신디사이저/아코디언/퍼커션/미디프로그래밍 정소리
펜더로즈/신디사이저/오르간 한예찬
베이스 조성일
드럼 윤효근
하모니카 이한결
피처링 현선
Track03. 수상한 이웃 (Remasterd)
작곡 정소리
작사 김태결
편곡 자그마치
스트링편곡 정소리, 한예찬
보컬 김태결
일렉기타/신디사이저/코러스 정소리
월리처/오르간 한예찬
베이스 조성일
드럼 윤효근
플루겔호른 유나팔
Track04. 울컥
작곡 정소리
작사 김태결
편곡 자그마치
스트링편곡 정소리
보컬/코러스 김태결
일렉기타/신디사이저/코러스 정소리
월리처/피아노/신디사이저 한예찬
베이스 조성일
드럼 윤효근
Track05. 밤산책(責) (feat.계피)
곡/작사 김태결
편곡 자그마치
보컬 김태결
피아노 한예찬
피처링 계피
Track06. 함께라면
곡/작사 김태결
편곡 자그마치
보컬/코러스/클랩 김태결
어쿠스틱/일렉기타/미디프로그래밍/클랩 정소리
신디사이저/피아노/미디프로그래밍 한예찬
베이스/클랩 조성일
드럼 윤효근
Track07. 좋아
곡/작사 김태결
편곡 자그마치
보컬/코러스 김태결
일렉기타/신디사이저/미디프로그래밍 정소리
피아노/오르간/클라비넷 한예찬
베이스 조성일
드럼/코러스 윤효근
Track08. 블랙미러
작곡 정소리
작사 김태결
편곡 자그마치
보컬/코러스 김태결
일렉기타/신디사이저/코러스/미디프로그래밍 정소리
피아노/오르간 한예찬
베이스 조성일
드럼 윤효근
Track09. 혼자 걷는 길
곡/작사 윤효근
편곡 자그마치
보컬 윤효근
나일론 기타 정소리
Track10. 바다 (Remasterd)
곡/작사 김태결
편곡 자그마치
보컬/코러스 김태결
어쿠스틱/일렉기타/신디사이저/코러스/미디프로그래밍 정소리
피아노/신디사이저/코러스 한예찬
베이스/코러스 조성일
드럼/코러스 윤효근
Track11. 거기누구없소
곡/작사 김태결
편곡 자그마치
보컬 김태결
어쿠스틱/일렉기타 정소리
피아노/신디사이저/미디프로그래밍 한예찬
베이스 조성일
드럼 윤효근
Track12. 이사갑니다
작곡 한예찬
작사 김태결
편곡 자그마치
스트링편곡 한예찬
보컬 김태결
어쿠스틱/일렉기타 정소리
피아노 한예찬
베이스 조성일
드럼 윤효근
녹음 Recorded by
이병훈 @@FromCharlie Studio
이동희 @KT&G Sangsang Madang LiveStudio
정소리 @J.SOUND LAB
믹싱 Mixed by
정소리 @J.SOUND LAB
마스터링 Mastering by
전훈 @SONICKOREA (Assist. 신수민)
도움 Support
이병훈 감독님
김성우 대표님(다이스필름)
전환문화도시 춘천 X 000
01. 개굴개굴
02. 약속 (feat. 현선)
03. 수상한 이웃 (Remastered)
04. 울컥
05. 밤산책(責) (feat. 계피)
06. 함께라면
07. 좋아
08. 블랙미러
09. 혼자 걷는 길
10. 바다 (Remastered)
11. 거기누구없소
12. 이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