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weetpea 소개

스위트피(Sweetpea)는 한국 최고의 모던 록 밴드 델리 스파이스(Deli Spice)의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 김민규의 솔로 프로젝트 이름이며 또 다른 자아이기도 하다. 콩과 식물이며 지중해가 원산인 스위트피의 꽃말은 ‘새 출발’ 이다. 피천득의 수필 ‘인연’에서 ‘어리고 귀여운 꽃’으로 묘사되며 아사코와의 첫 인연의 상징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스위트피는 1998년 EP [달에서의 9년]을 1,000장 한정 발매하며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2000년 9월, 자신이 설립한 레이블 [Moonrise(문라이즈)]를 통해 정규 앨범 [결코 끝나지 않을 이야기들]을 공개하면서 ‘델리 스파이스의 김민규’가 아닌 확고한 솔로 아티스트로의 정체성을 확립했다. 현 정치 상황을 절묘하게 예언한 ‘노인구국결사대’를 비롯하여 델리 스파이스의 히트곡 ‘챠우챠우’, ‘항상 엔진을 켜둘게’, ‘고백’ 등을 만들었던 스위트피는 이소라의 ‘안녕’, ‘첫사랑’ 등을 통해 밴드의 리더로서 뿐만 아니라 전천후 작곡가로 활약하게 된다.

한편, 그가 설립한 레이블 [문라이즈]는 토마스 쿡(Thomas Cook), 마이 앤트 메리(My Aunt Mary), 전자양, 웨어 더 스토리 엔즈(Where The Story Ends) 등 국내 가수들의 앨범과 아덴(Aden), Ee, 론 섹스스미스(Ron Sexsmith) 등의 라이선스 앨범을 발표하며 주목 받는 인디 레이블로 성장했다. 그리고 2003년 11월 말에는 전자양 이후 [문라이즈] 레이블 최고의 신인으로 평가 받는 재주소년(才洲少年)의 데뷔 앨범을 스위트피 자신이 제작, 프로듀스를 담당하여 제작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인정 받는 밴드의 프론트 맨으로, 각광 받는 작곡가에 역량 있는 제작자로도 입지를 굳힌 스위트피는 2004년, 새 앨범 [하늘에 피는 꽃]을 완성한다.

★ 하늘에 피는 꽃 + 달에서의 9년
이번 앨범은 2가지 패키지로 발매되는데, [하늘에 피는 꽃] 신보와, 지난 ’98년 1,000장 한정 발매되었던 EP [달에서의 9년]이 포함된 패키지의 두 가지 형태가 그것이다. 현재 일부 경매 코너에서 최고 18만원 선에 거래될 정도로 가요 팬들에게 최고의 희귀 아이템으로 대접 받고 있는 [달에서의 9년]은 그 동안 끊임없는 재발매 요청이 있었던 작품이다. 결국 6년 만에 재발매가 결정되어, 초판과 다른 아트워크와 간주곡 형식의 트랙 ‘클리프’가 제외된 트랙리스트를 가지고 리마스터링을 거쳐 새롭게 태어났다.

신보 [하늘에 피는 꽃]은 8곡의 신곡과 5곡의 리메이크 곡을 수록하여 총 13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몇몇 세션을 제외하고는 전 트랙을 스위트피 본인이 자신의 집에 마련한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하여 완성했다. 그룹 스웨터 (Sweater)의 드러머 신세철과 마이 앤트 메리의 베이스 주자 한진영, 그리고 델리 스파이스의 키보디스트 이찬형 등이 세션으로 참여하여 앨범의 완성을 도왔다. (스위트피는 오는 5월 6일부터 16일까지 대학로 ‘45번가’ 극장에서 이들과 함께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국내 일러스트계의 기린아로 주목 받고 있는 권신아가 최초로 음반 아트워크를 담당한 것도 이미 화제가 되고 있는 부분이다. 앨범 커버로 사용된 ‘꽃밭의 세라복 소년’은 이번 앨범을 위해 권신아가 새롭게 창작한 작품이다. 기존의 작품들로 이루어진 12페이지에 달하는 부클릿은 그녀의 아름다움과 아픔이 공존하는 작품들로 스위트피 음악의 이미지를 시각화 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해준다.

★ 수록곡 소개 

[하늘에 피는 꽃]

1. 침묵 (작사/작곡: Sweetpea) (3:42)

잊을 수 없는 아픈 상처에 관하여 대화를 나눌 상대가 없어 침묵할 수 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을 노래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스스로 추스리고 슬픔을 극복해내는 자아 성장에 관한 노래.

2. 멀어져갈 사람들 (작사/작곡: Sweetpea) (2:20)

신세철의 드럼 프로그래밍과 스위트피 자신의 베이스 연주로 밴드 편성을 이루는 곡. 각각의 모든 만남마다 의미를 부여했던 자신의 행동이 부질없는 혼자만의 ‘짝사랑’임을 알았을 때, 밀려오는 허탈함을 이겨내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긍정적 사고 방식을 투영한 곡.

3. Kiss Kiss (작사/작곡: 마츠오카 히데야키) (4:01)

OVA 애니메이션 ‘동경 바빌론’의 삽입곡을 리메이크.

4. Whiskey In The Jar (아일랜드 민요) (5:54)

아일랜드 음악에 관심을 갖던 중 이미 알고 있던 ‘Whiskey In The Jar’가 아일랜드 민요임을 알게 되어 리메이크하게 되었다. 원곡은 빠른 템포의 축제 곡인데 스위트피만의 감성으로 재편곡 되었다. 신 리지(Thin Lizzy)의 곡이나 메탈리카(Metallica)의 리메이크 곡과 비교해서 들어보는 것도 감상의 포인트.

5. 하늘 (작사/작곡: Sweetpea) (3:44)

도입부의 몽롱한 보컬과 루핑 된 드럼 편성의 조합이 색다른 느낌을 주는 곡. 의도된 도입부의 배치가 밴드 편성으로 등장하는 중반부로 넘어가는 순간 드라마틱한 구성 효과의 느낌을 증폭시켜 준다.

6. 잊혀지는 것 (작사/작곡: 김창기) (4:20)

동물원의 데뷔 앨범에 수록되었던 김창기의 곡. 후에 고(故) 김광석의 리메이크로 널리 알려졌지만, 초기 동물원 팬들에겐 이미 익숙한 곡. 중반부의 하모니카는 스위트피의 연주로 이번 앨범에서 가장 많은 녹음을 거친 트랙이다.

7. 뱀파이어는 이렇게 말했다 (작사/작곡: Sweetpea) (3:07)

포크 싱어 스위트피의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가사와 그의 음악 경력 중 처음 선보이는 초저음 내레이션이 일품인 곡. 이 곡에서 선보이는 저음을 녹음하기 위해 자고 일어나 잠긴 목 상태로 마이크 앞에 선 일화를 가지고 있다.

8. 눈길 (작사/작곡: Sweetpea) (3:25)

누군가를 기다리며 쌓여가는 길 위의 눈을 바라보며 낭만을 만끽하던 중, 우연히 만난 옛 친구가 건넨 명함을 받아 들고 느낀 낭만 속의 자신과 명함 속의 친구와의 괴리감을 담담하게 표현한 곡.

9. We’re Not Gonna Take It (작사/작곡: Dee Snider) (4:50)

트위스티드 시스터(Twisted Sister)의 작품을 리메이크 한 곡으로 80년대 메탈 키드의 로망을 2000년대 포크 록 넘버로 되살린 곡. 이불 속 헤드폰으로 혼자 듣던 메탈 음악이 온 가족이 함께 들을 수 있는 건전가요로 편곡되었다. 중간에 삽입된 현악기의 등장이 이 트랙의 백미다.

10. Orange (Instrumental) (작사/작곡: Sweetpea)

자신의 기타 앰프인 ‘Orange AD-30’을 주제로 하여 만든 곡. 지난 2003년 델리 스파이스의 영국 초청 공연시 구입한 것으로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의 지미 페이지(Jimmy Page)를 비롯하여 오아시스(Oasis), 스웨이드(Suede) 등 주로 영국 출신의 그룹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11. 돌이킬 수 없는 (작사/작곡: Sweetpea) (3:04)

델리 스파이스 스타일의 16비트 록 넘버. 스위트피의 베이스 연주와 백 코러스가 인상적인 이 트랙은 유투(U2)를 연상케 하는 분위기를 담고 있다.

12. 강릉에서 (작사/작곡: 정순용) (3:49)

마이 앤트 메리의 기타와 보컬을 담당하는 정순용의 작품으로 마이 앤트 메리의 1집에 수록되었던 작품이다. 정순용의 솔로 프로젝트 토마스 쿡의 앨범 발표와 더불어 공개된 [Moonrise Compilation 2]에 수록되었던 스위트피의 버전을 다시 믹스, 마스터링을 거쳐 수록했다.

13. 당신의 그 아버지처럼 (작사/작곡: Sweetpea) (2:25)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곡으로 가족간의 화해를 이야기하고 있다.

1. 침묵
2. 멀어져갈 사람들
3. Kiss Kiss
4. Whiskey In The Jar
5. 하늘
6. 잊혀지는 것
7. 뱀파이어는 이렇게 말했다
8. 눈길
9. We're Not Gonna Take It
10. Orange (Instrumental)
11. 돌이킬 수 없는
12. 강릉에서
13. 당신의 그 아버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