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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세계적인 밴드의 명성을 차지한 SEPULTURA를 스타디움급 밴드로 자리잡게 할 정도로 상업적인 성과를 가져왔던 작품. 물론 정통 스래쉬에서 과감히 탈피, 이들의 고향인 브라질의 민속 음악적인 요소들을 대폭 도입했을 뿐 아니라 샘플링과 각종 이펙트를 통해 인더스트리얼적인 요소도 끌어온 이들의 야심작이기 하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사회모순에 대해 분노를 터트리는 음악은 전작들에 비해 다소 완급을 조절하는 비트와 다양한 음악적 시도에도 불구하고 전혀 여과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사나움으로 다가온다. 이들로서는 참으로 놀랍다고 표현할만한 언플러그드 인스트루먼틀 넘버인 KAIOWAS조차 이들의 분노와 과격함을 전달하는데는 한치의 아쉬움이 없을 정도이니 극렬 스래쉬 팬조차 안심해도 될 정도. 종말을 향해 치달아가는 혼돈의 시대(CHAOS A.D.)를 음악으로 그려낸 무서운 정물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