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춤, 몽환의 디오니서스적 총천연 만화경 사운드 "네눈박이 나무밑 쑤시기"의 데뷔앨범 !
* 네눈박이 나무밑 쑤시기?
블루노이즈: 밴드 이름이 무척 특이하거든요, '네눈박이 나무밑 쑤시기'는 어떤 의미죠?
네눈박이나무밑쑤시기: 학명인데요, 벌레이름이예요.
블루노이즈: 벌레 이름요?
네눈박이나무밑쑤시기: 예, 아주 작은 벌레예요. 그런데 이 작은 벌레가 반딧불처럼 빛을 발한대요.
그래서 저희도 힘들지만 그런 작은 불빛이 되는 음악을 하고 싶어서 이 이름을 택하게 됐어요. (2001년 1월에 가졌던 웹진 블루노이즈와의 인터뷰 중)
‘Glischrochilus japonicus’라는 학명의 딱정벌레의 이름을 그룹명으로 1998년 결성한 ‘네눈박이 나무밑 쑤시기’는 네 명의 멤버들이 모여 하나의 사운드를 만들어 낸다는 취지처럼, 정교하게 계산되고 섬세하게 직조된 편곡과 연주로 한국 인디록 씬에 이름을 알려왔다. 그런지, 싸이키델릭, 아방가르드 록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 어법을 한데 녹여낸 그들의 사운드는 한국에서는 물론, 외국에서도 유사한 밴드를 찾아내기 어려울만큼 독특한 사운드를 창조해 내었다.
* 결성 6년 만에, 그러나 밴드 해산 후 녹음이라는 사상 초유의 데뷔앨범이자 마지막 앨범!
자작곡 5곡을 담은 자주제작 EP 'Old & New'를 들은 비트볼레코드는, 이들의 개성넘치는 사운드에 매료되어 이들의 정규음반을 녹음하기로 결정하지만, 녹음 직전 밴드 내부사정으로 이들은 해산을 결정한다. 그러나 이들의 음악성을 그대로 묻혀버릴 수 없다는 비트볼 관계자의 설득으로, 이들은 밴드 해산후 데뷔작 녹음이라는 초유의 상황 속에서 자신들의 유일한 앨범이자 마지막 음반이 되는 본작을 녹음하게 이른다.
* 술과 춤, 몽환의 디오니서스적 총천연 만화경 사운드
이미 '빵 컴필레이션' 음반에 수록되어 열혈팬들을 만들어버린 숨은 히트곡 'Eye... Piece', '뻘건 거짓말'을 비롯하여 올드사운드에 대한 찬가 ‘Old fashioned’, 광폭한 사운드스케이프를 펼쳐보이는 실험적인 곡 ‘타협없는 소리’, 프로그레시브록을 방불케하는 8분 40초의 대곡 ‘Hymn to him’ 등 기존에 전혀 선보이지 않았던 곡들을 포함한 총 열네 곡으로 채워졌다.
프로듀서로 초빙된 인디씬 최고의 록 밴드 코코어(Cocore)의 기타리스트 황명수는 밴드가 지니고 있던 폭넓은 음악적 스타일을 ‘네오 싸이키델릭’이라는 사운드 컨셉 아래 일체화시켰으며, 그 결과는 싸이키델릭 특유의 몽환성과 여성적 섬세함이 기묘하게 조화된, 지금까지 공개된 그 어떤 밴드음악과도 차별화된 음악성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스모스’‘코코어’의 키보디스트 정우민과 ‘허벅지밴드’‘허클베리핀’출신의 바이올린 주자 강해진의 깜짝 게스트, 그리고 프라이머스(Primus), 소닉 유스(Sonic Youth), 레이첼스(Rachel's) 등의 음반 마스터링으로 유명한 존골든스튜디오의 최종 마스터링 등은 본 음반의 사운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About band
폭넓은 장르 스펙트럼과 이국적 멜로디라인을 펼쳐보인 한국 인디씬의 돌연변이
디지털 시대에 선보이는 아날로그 코드의 음악 - 네오 싸이키델릭, ‘싸이키... 즉, (싸이키델릭의 어원인) 프시케가 지니고 있는 신화적 의미처럼 네눈박이는 사랑과 영혼이 담긴 음악을 하려고 한다’ (데뷔 EP중에서)
여성적 섬세함과 부유하는 듯한 몽환성, 아날로그적 따스함까지 한데 녹여낸 이들은 차가운 디지털 사운드가 지배적인 현재의 음악씬에서 갑자기 튕겨져 나온 돌연변이이다. 폭넓은 장르 스펙트럼과 독창적 멜로디 라인은 지금까지 들어왓던 락음악의 관성을 가볍게 뛰어넘고 있다.
* 멤버 4인의 절묘한 시너지 효과
유려한 멜로디 라인과 재즈적 스케일 감각으로 인디씬 매니어들 사이에서 ‘여자 Jeff Beck’이라는 닉네임을 얻었던 김미영. 그리고 아방가르드한 사운드메이킹과 독창적 프레이징을 구사하는 송근정. 이 둘이 쏟아내는 트윈리드기타는 네눈박이 나무밑 쑤시기 사운드의 핵심이다.
여기에 장혜진의 안정적인 베이스라인과 독창적인 박자감각의 류광희의 드럼이 가세하여 만들어진 네눈박이의 사운드는 마치 만화경을 들여다 보는듯한 다채로움의 연속이다. 마녀의 목소리같은 연극성을 지닌 장혜진의 보컬 스타일 또한 현재 음악씬에선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매니아들이 이들의 해산을 아쉬워했던 이유는 바로 이들 네 명이 어우러졌을 때 생겨났던 시너지 효과를 다시 볼 수 없으리라는 아쉬움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들 네 명은 현재 각자 새로운 음악활동을 재개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멤버 중 드러머 류광희는 이번 녹음을 계기로 공석이었던 코코어의 후임으로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다.
1. Eye...Piece
2. Chordless
3. Lamp
4. 꿈을 꾼다
5. Tears Stood In His Eyes
6. How People Look To A Monkey
7. 뻘건거짓말
8. Old Fashioned
9. Invitation
10. 없다
11. 시대의 우물
12. When We're Free
13. 타협없는 소리
14. Hymn To H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