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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리스트 래리 칼튼은 앞서 소개된 리 리트너와 함께 국내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션이다. 정교한 핑거링, 섬세한 톤, 블루스에 대한 애정은 절친한 친우이자 동시대의 라이벌인 리 리트너와의 비교를 가능케 했었다. 앨범 타이틀처럼 그간 발표된 곡 중에서 대표곡들을 추려 GRP에서 발표한 음반으로 꼼꼼한 선곡이 돋보인다.
각종 BGM으로 너무나 친숙한 Small town girl을 필두로, 역시 모 라디오 프로그램의 시그널 뮤직으로 익숙한 Smiles and smiles to go에선 눈이 부실만큼 현란한 그의 핑거링이 돋보인다.
이토록 정교한 연주를 깔끔하게 처리하는 래리의 실력은 이미 오래 전 완숙의 경지로 접어든 듯 하며, 정리가 잘 된 느낌을 준다. 그밖에 블루스의 산 증인 B.B. 킹과 함께 한 Blues for TJ, 넉넉한 분위기의 Sleepwalk(제프 벡, 스트레이 캐츠도 연주했던 곡)와 강렬한 넘버 Tequilla를 권유하고 싶다. 웨스 몽고메리(Wes Montgomery)의 연주로도 널리 알려진 이 곡은 알 재로(Al Jarreau)의 탁월한 보컬 애드 리브가 톡 쏘는 술맛을 연상시킨다. 개인적으로 래리 칼튼은 어쿠스틱 기타로 연주할 때 퓨전의 맛이 잘 살아난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