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가장 ‘새로운 멜로’로 손꼽히는 영화 '사랑니'의 OST는 '박하사탕', '오아시스', '주홍글씨' 등으로 영화계 안팎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온 이재진 음악 감독이 맡았다. '역도산', '주홍글씨'를 거치면서 영화의 개성을 가장 잘 살려 표현하는 음악 감독으로 손꼽혀 온 그는 과거와 현재가 기묘한 동거를 하고 있는 설정과 ‘조인영’이라는 캐릭터, 색다른 멜로 영화라는 '사랑니'만의 특징을 OST에 오롯이 담아 주었다.
이번 '사랑니' OST는 시나리오 단계부터 음악적인 진지한 접근을 통해 작업을 진행해 영화와는 상당히 긴밀한 느낌을 갖고 있다. 촬영 이후에도 정지우 감독이 직접 편집을 맡게 되면서 음악이 영상에 맞추거나 거꾸로 영상이 음악에 맞추는 기계적인 작업이 아니라 서로의 의견을 끊임없이 교환하는 유기적인 과정을 통해 완성되었다. 이재진 음악 감독은 영상과 음악이 이렇게 서로 맞춰가는 작업을 할 수 있어서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었다. 이것은 영화 OST 작업에서는 상당히 하기 힘든 일로 '사랑니' OST가 높은 완성도를 갖출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사랑니' OST에는 ‘열일곱 인영’, ‘첫사랑’, ‘서른 인영, 열일곱 이석’, ‘친구, 정우’같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영화의 스토리를 적극 반영한 곡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이재진 음악 감독이 가장 애정을 갖고 있는 음악은 1번 트랙 ‘고백’이다. 이 곡은 17세 학원생 ‘이석’과의 관계에 대해 추궁하는 동료 영어 선생한테 인영이 고백을 하는 장면에 삽입되었다. 와인을 마시며 자신의 속마음을 진실되게 털어놓는 ‘인영’의 영화 속 실제 대사가 음악 간간히 들어가 있어 마치 영화를 관람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냥 내 기분을 얘기할까? 솔직히 얘기할까 고민 중이야. 그 첫사랑이 다시 찾아온 거야. 너라면 어떻겠어?”라며 조곤조곤 말하는 ‘인영’의 대사는 그녀의 진심을 가늠하게 해 준다. 이 곡은 첫사랑을 쏙 빼닮은 17세 남자를 사랑하게 된 30세 여자가 관객들에게 그 사랑에 대해 솔직히 고백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고백’은 1번 트랙 외에 인영의 대사 없는 원곡과 피아노 연주곡의 3가지 버전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재진 음악 감독은 이번 '사랑니' OST에 대해 “수맥을 찾아가는 듯한 작업이었다. 혼자 찾으면 땅 속의 수맥을 찾기가 힘들지만 감독과 함께 영화의 정서를 공유해 가면서 할 수 있어서 작업이 아주 수월했다. 작업 과정에서 정지우 감독이 영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를 많이 해 줘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만족할 만한 앨범을 완성시킨 것 같다.”며 깊은 만족감을 표했다. 이에 정지우 감독 또한 “선곡이 많아지는 요즘 영화 OST의 추세와는 달리 100% 순수 창작물로 구성된 '사랑니' OST는 고유한 것이 매력이다. 영화의 성격과 아주 잘 어울려 들으면 들을수록 좋은 느낌을 준다.”며 화답을 보냈다.
1. 사랑니 End Title
2. 첫사랑
3. 인영의 왈츠
4. 약속
5. 서른 인영, 열일곱 이석
6. 인영의 자전거 1
7. 열일곱 인영
8. 고백
9. 인영의 자전거 2
10. Close To You (Full Version)
11. 인영의 친구, 정우
12. 너를 사랑해
13. 고 백 (Piano)
14. Memory
15. 울프와 함께 공원에서
16. Close To You (Film Version)
17. 사랑니 벨소리
18. 기억해?
19. 고백 (인영의 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