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감성적 얼터너티브 록의 선두주자 JIMMY EAT WORLD (지미 잇 월드)
스매싱 펌킨스, 너바나, 소닉 유스의 명 프로듀서 부치 빅과 손잡고 선보이는 대망의 신보 [CHASE THIS LIGHT]
감성적인 멜로디 라인과 그런지 사운드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 히트 넘버들을 연달아 발표하며 록 매니아들은 물론 팝 팬들까지 단숨에 사로잡았던 감성적 얼터너티브 록의 선두주자 지미 잇 월드!
스매싱 펌킨스, 너바나, 소닉 유스 등 90년대를 풍미한 기라성 같은 뮤지션들의 히트 앨범을 도맡아 프로듀싱한, 명 프로듀서 부치 빅과 손잡고 3년만에 선보이는 화제의 신보 [CHASE THIS LIGHT]!중독성 멜로디와 훅으로 듣는 이를 단숨에 사로잡는 첫 싱글 ‘Big Casino’를 비롯, 어쿠스틱 사운드와 일렉 사운드가 훌륭하게 어우러진 ‘Always Be’ 라이브 무대에서 확실한 호응이 예상되는 ‘Electable’ 등
특유의 이모적 터치가 가미된, 보너스 트랙 포함 총 12곡의 포스트 그런지 넘버 수록!
감성적 얼터너티브록의 선두주자
JIMMY EAT WORLD의 5번째 세계 공략 [Chase This Light]
박하사탕은 설경구의 대표작이다. 영화 안에서 보여준 그의 연기는 평단과 관객을 모두 감동시키며 단숨에 그의 이름을 전국에 퍼지게 만들었다. 당시 그는 여기저기서 “스스로도 다시 보여주기 어려운 열연”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지미 잇 월드 역시 이미 2004년 10월에 발표한 전작 [Futures]를 통해 “지미 잇 월드 역사의 베스트 앨범”이라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록음악 전문지 핫뮤직에서는 그들의 앨범에 검은별 4개와 회색별 1개 그리고 빈별 1개(95점)를 선사하며 이들을 2004년 10월호의 커버스토리로 다루었다.
사람들로부터 “최고”의 칭호를 받으며 ‘달나라’에 다녀온 사람들이 걷는 길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아폴로1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위대한 발자국(Great Step)’을 남긴 닐 암스트롱 처럼 미디어 기피증을 보이며 은둔 생활을 하던지, 아니면 설경구 처럼 “나아지는 것이 없는 연기”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계속적으로 자신의 영역에서 활동을 보여주던지 말이다.
부담감을 넘어 또 다른 작품으로 승부
지난 4집의 ‘Pain’은 빌보드 모던록 차트 1위에 오르며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어 보이는 성과를 보여주었다. 이후 2005년, 이들은 펑크계의 왕자 그린 데이와 세계 투어를 하며 그들의 높아진 위상을 과시했다. 하지만 계속 공연만 하며 과거의 곡들만 연주할 수는 없는 일. 이미 보여줄 것을 다 보여준 것 같던 이들이 새 앨범 제작을 위해 손을 잡은 프로듀서는 바로 버치 비그(Butch Vig)로 불리우는 브라이언 데이빗 비골슨(Bryan David Vigorson)이다. 그는 밴드 가비지(Garbage)의 드러머다. 일렉트로닉 성향이 짙은 음악을 하는 가비지의 드러머가 웬 이모 얼터너티브 밴드의 프로듀서를 하냐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이력을 듣고 나면 자연스럽게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30대 초반의 그들이 올해 51세인 버치와 함께
1991년 발매된 너무나도 유명한 너바나 [Nevermind]의 프로듀서가 바로 버치 비그다. 뿐만 아니라 스메싱 펌킨스의 [Gish]와 [Siamese Dream] 역시 그의 손을 거쳤다.
“메이저 레이블에서 밀어주는 몇몇 프로듀서는 그들이 어떤 밴드의 앨범 작업을 담당 할 때 그들만이 원하는 색깔로 (음악들을) 짜 맞추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버치는 달랐다. 그와 함께 한 작업은 정말로 좋았고, 그는 진정으로 우리가 원하는 음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팀의 보컬 짐 애드킨스는 버치가 “자신들의 의견에 적절한 답변을 해주며 자신들의 의사가 풍부하게 반영된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설경구를 스타로 만든 이창동 감독도 배우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얼마전 전도연이 “밀양을 촬영할 당시 감독님의 연기 지도가 없어 어려웠다”라고 말 할 정도로 이창동 감독은 배우에게 맡기는 스타일. 한 장의 앨범 혹은 한 곡을 만들 때의 감독은 바로 프로듀서. 버치 역시 이창동 감독이 그랬던 것처럼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지시하지 않고 “사운드가 좋다”, “이건 음악적으로 이해가 간다” 혹은 “이런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는 식으로 밴드 멤버들이 여러 가지 방향에 대해 생각 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고 한다.
15년 가까이 음악을 해온 인기 밴드가 외부인을 프로듀서로 앉혀놓고 그의 지시를 따르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공연과 앨범 제작은 엄연히 다른 활동이며, 각 영역마다 전문가가 존재하는 미국의 환경을 이해하면 고개가 끄덕여 질 일이다.
화려한 과거
[Static Prevails] 이후 이들은 3장의 정규 앨범을 더 발표한다. 이번 [Chase This Light]은 그들의 5번째 정규 앨범이다. 1996년, 그들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던 1집 [Static Prevails]로 그들은 큰 무대에 첫 발을 내딛는다. 1998년에는 발군의 멜로디 센스를 보여주며 공간감과 여유를 보여준 서정적 앨범 [Clarity]를 발표했다. 그 이후 4년 만에 발표한 3집 [Bleed American]부터는 그들의 트레이드마크인, 코러스를 효과적으로 사용한 풍부한 사운드가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이들은 곡 중간에 ‘한방’이 꼭 들어가는 곡들을 만들었다. 3집의 ‘The Middle’은 온전한 팝락 스타일을 보여주는 곡이었다. 이 곡은 빌보드 모던록 차트 1위를 무려 4주간이나 차지하며 그들의 존재를 온 천하에 알렸다. 이외에도 그들의 발랄한 주제가 ‘Sweetness’역시 3집 수록곡이다. 이때부터 지미 잇 월드는 이모 팬들 뿐만 아니라 일반 팝, 록음악 팬들까지 흡수해버린다. 2004년에는 지금의 푸 파이터스 프로듀서로 유명한 길 노튼과 손을 잡고 4집 [Futures]를 발표한다. 타이틀곡 ‘Pain’은 일주일간 모던록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선전했다. 4집에선 이전 앨범 보다 더욱 단단해진 사운드와, 자주 등장하는 짐 애드킨스의 매력적인 비음이 록팬들을 사로잡았다.
버릴 것 없는 새 앨범의 곡들
감성적 팝락의 창시자라고까지 불리는 이들의 이번 음반에는 역시 그들의 강점인 ‘멜로디 센스’가 살아있는 12곡이 들어있다. 8월 28일 싱글로 선보인 ‘Big Casino’는 그들 특유의 중독성이 있는 곡이며 브렛 엔더슨을 연상시키는 콧소리가 매혹적인 ‘Let It Happen’는 초반부터 “우리가 여기 돌아왔다!”고 기선 제압을 한다. 어쿠스틱 사운드와 일렉 사운드가 맛깔나게 달라붙은 ‘Always Be’, 멜로디 감각이 뭐지 보여주며 한 옥타브 차이나는 코러스의 절묘한 조화를 보여주는 ‘Carry You’. 라이브에서 확실한 호응이 예상되는 ‘Electable’는 후렴구의 효과적 사용과 곡 구성 등 이들의 풍부한 연륜과 라이브 경험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수작이다. 구구돌스를 떠올리게 하는 에코 듬뿍 입혀진 편안한 느낌의 곡 ‘Dizzy’는 포스트 그런지의 향에다 지미 잇 월드식의 이모 터치가 가미되어 잔잔한 감동을 준다. 서정적이고 중독적인 후렴구가 마음을 적셔주는 발라드 보너스 트랙 ‘Be Sensible’까지 앨범 한곡 한곡이 청량감으로 가득 차 있다.
걸리는 부분 없이 만들어진 곡들은 억지스러운 부분이 없다. 기쁠 때와 슬플 때. 인생 어느 장면의 BGM으로 쓰여도 손색없이 들어맞을 곡들이 많이 보인다. 하지만 분명 예전과 또 비슷한 스타일이라며 깎아 내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들의 스타일을 지켜 가는 것은 그만큼 자신들이 하는 음악에 확신이 있고 자신감이 있어서가 아닐까.
‘지하철 1호선’같은 소극장 연극무대에서 활약하다가 1996년에 영화 ‘꽃잎’으로 충무로 영화판에 데뷔한 설경구와 (지금은 문을 닫은) 조그만 지역 레이블(Wooden Blue Records)에서 [Jimmy Eat World]를 내고 활동 하다가 ‘꽃잎’이 개봉된 바로 그 해에 1집 [Static Prevails]를 내고 메이저 음반시장에 데뷔한 지미 잇 월드. 둘은 “맨 날 똑 같다”라는 주변의 쑥덕거림을 이기고, 계속 자신의 분야에서 정진하여 그 분야 최고의 자리에 오른 점에서 많이 닮았다.
권태근 (핫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