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Fine Frenzy - One Cell In The 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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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A Fine Frenzy
발매일 2008.02.21
제작사 EMI
레이블 EMI
미디어구분 1CD
Cat.No 8806344813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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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정보 트랙정보 상품후기

섬세한 격정의 뮤즈 '어 파인 프렌지' 순도100%의 멜랑콜리 감성 사운드 데뷔 앨범

‘피아노 선율에 스며든, 숨이 멎을 듯한 황홀한 멜로디’- Entertainment Weekly
‘그녀의 뛰어난 재능이 만개한 앨범’ - Paste
‘엘라 핏제랄드, 루이 암스트롱, 그리고 라디오헤드, 시규어 로스, 킨의 음악이 한데 결합된 듯한 사운드’ - Harp

섬세하면서 명징하고, 영적이면서 순수한 피아노 팝 앨범!
‘Almost Lover’ - 아이튠즈(iTunes)가 선정한 “이 주의 싱글”!

시애틀 출신의 싱어송라이터이자 피아니스트인 어 파인 프렌지의 데뷔 앨범. 그녀의 본명은 알리슨 수돌(Alison Sudoll)이나 본명 대신 셰익스피어의 작품인 [한 여름 밤의 꿈]의 한 소절에서 자신의 미적 페르소나를 찾아와 ‘fine frenzy (섬세한 격정)’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어 파인 프렌지는 인기 미국 드라마 ‘CSI:뉴욕’ 시즌 4에 뮤지션으로 출연하여 본 앨범의 수록곡인 ‘Almost Lover’, ‘Last Of Days’을 불러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그 외의 미국 드라마 ‘Brothers & Sisters’, ‘Private Practice’에도 그녀의 노래가 삽입되면서 점차 인지도를 넓혀나가고 있다.
본 작품은 미니멀리즘과 인디 팝, 포크, 아트 록 등 다양한 음악 장르를 절제된 피아노 팝과 신화적인 상상력으로 새롭게 구현해낸 뛰어난 데뷔 앨범으로 음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이고 있다.


인디팝의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바다 끝에서 노래하는 로렐라이
A Fine Frenzy [One Cell In The Sea]

시인의 눈동자는 섬세한 격정으로 떨며(in a fine frenzy rolling) 천상에서 지상까지, 지상에서 천상까지 응시합니다. 그리고 상상력이 미지의 형상을 꾸며 내면, 시인의 붓은 거기에다 생김새를 부여하고 존재하지 않는 그것에 거처와 이름을 부여합니다
-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 중에서

섬세한 격정의 뮤즈, 알리슨 수돌
미드(미국드라마)의 팬이라면 이 빨강머리 소녀가 낯설지 않을 것이다. 아니, 귀가 번쩍해 처음 본 그녀의 신상을 알아내려고 구글이나 유튜브를 뒤진 이들도 적지 않을 것 같다. [CSI:뉴욕] 4시즌 첫 편에서 살해 사건에 연루된 뮤지션 ‘노바 켄트’로 출연, "Almost Lover" "Last of Days"을 부른 그녀의 이름은 알리슨 수돌(Alison Sudoll)이다. 올해 스물두 살의 피아니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알리슨 수돌은 자신의 예쁜 이름 대신 셰익스피어의 로맨틱 코미디인 [한 여름 밤의 꿈]에서 자신의 미적 페르소나를 대변할 이름을 찾아냈다.

‘어 파인 프렌지(A Fine Frenzy).’ 불가해한 세상의 미추를 시어로 재현하는 시인의 심적 상태를 표현하는 구절에서 뮤지션으로서의 미래를 결정한 알리슨 수돌의 취향은 의고적인 데가 있다. 1985년 미국 씨애틀에서 태어나 다섯 살의 나이에 LA에 정착한 수돌의 십대 때 이야기를 들으면 수긍이 간다. 콜드플레이(Coldplay)와 킨(Keane) 같은 최신 팝부터 아레사 프랭클린(Aretha Franklin), 엘라 핏제랄드(Ela Fizgerald) 같은 올드팝을 즐겨 들었고, 씨에스 루이스(C.S Lewis), 이비 화이트(E.B. White), 루이스 캐롤(Lewis Carroll), 찰스 디킨슨(Charles Dickens)의 작품들을 감동적으로 읽었다고 한다.

셰익스피어 작품 속에 등장하는 뮤즈 혹은 마녀처럼 그녀는 음악과 문학의 경계에서 삶을 통찰하는 뮤지션을 꿈꾸었는지 모른다. 그 즈음 독학으로 치기 시작한 피아노는 꿈에 이르는 현실적인 가교가 되었다. 피아노 연주와 더불어 작사, 작곡을 시작한 그녀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열여섯 살의 나이에 록밴드를 결성하기도 했지만 열여덟 살에 해체를 고한다. 밴드가 아닌 솔로 아티스트가 자신의 음악적 성정에 맞는다고 생각한 걸까? 수돌은 다시 찾은 피아노 속에서 안식과 영감을 되찾았다고 회고한다.
알리슨 수돌의 예술적인 영감이 많은 이들의 꿈이 된 것은 그녀가 데모음반을 캐피톨 (Capitol)레코드 레이블의 사장 제이슨 플럼(Jason Flom)에게 보내면서였다. 플럼은 음악을 듣자마자 직접 그녀의 집에 찾아가 그녀의 연주와 노래를 청해 듣고 계약서를 작성할 정도로 열의를 보인다. 그런 후 그녀는 2007년 여름, 러퍼스 웨인라이트(Rufus Weinwright) 공연의 오프닝 무대에 선다.

남은 것은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정식 데뷔식. 폴 매카트니, 제임스 블런트, 다이도 등의 앨범을 프로듀스한 루카스 버튼(Lukas Burton)을 메인 프로듀서로, 또 이기 팝과 러퍼스 웨인라이트의 앨범을 프로듀스한 핼 크레긴(Hal Cragin)을 서브 프로듀서로 영입, 버뱅크 스튜디오에 들어간 그녀는 2007년 7월 17일, 미국에서 총 열네 곡의 자작곡을 담은 데뷔 앨범 [One Cell in the Sea]를 발표한다.

삶이라는 동화에 바치는 사운드트랙, One Cell in the Sea
몇몇 곡은 아름답고 소소한 동화이고, 사랑의 아픔에 관한 노래도 있고, 행복에 바쳐진 노래도 있습니다 – 알리슨 수돌의 인터뷰 중에서

[One Cell in the Sea]는 수록곡 “The Minnow and the Trout”에서 태초에 우리는 바다의 한 세포에서 태어난 존재였다고 말하는 송어의 이야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수돌의 표현을 빌면 ‘동화 사운드트랙(a soundtrack to fairytales)’이라 할 수 있는 [One Cell in the Sea]는 섬세하면서 명징하고, 영적이면서 질박한 피아노 팝이다. 수돌의 피아노를 축으로 기타, 스트링 섹션 외에도 아코디온, 호른, 엘로포니움, 시타, 비브라폰 등의 악기가 빚어내는 사운드는 실개천이 흐르는 듯한 ‘수용성’의 사운드이다.

엣지(U2)를 연상시키는 기타 사운드와 일렉트릭 키보드의 영롱한 물결에 균일한 흐름과 파장을 일으키며 운동성을 부여하는 피아노와 ‘모든 것은 흘러서 지나간다(It all goes passing by)란 가사가 조화를 이루는 첫 음악 “Come On, Come Out”이 그렇다. 매트하면서도 물기를 머금은 수돌의 노래는 잡을 수 없는 시간을 물의 흐름에 비유하고 있다. "The Minnow & the Trout"에 이르면 수돌이 말한 ‘동화’의 의미를 알게 된다. 작은 잉어가 송어에게 ‘태초에 우린 바다의 한 세포에서 태어났다’며 정복도 복속도 아닌 화해와 구원을 청하는 내용이 그렇다. 곡 내내 지속되는 2노트의 피아노는 물의 흐름을 미니멀하게 구현한다.

‘잎사귀들에 가려져 있는 사과처럼/ 난 다다르기 힘든 존재였죠/ 하지만 당신이 날 선택했어요’라며 운명적인 사랑에 대한 행복과 낭만을 담은 "You Picked Me"는 다소 정열적이지만 여전히 수용성을 지향하는 피아노와 기타의 리듬과, 코러스에서 음조 상의 반전으로 드라마적 효과를 꾀하는 “You Picked Me”는 구성이 가장 뛰어난 곡 중의 하나다.

사라 맥라클랜이나 토리 에이모스와 연계하는 평론가들과 달리, 알리슨 수돌은 자신에게 음악적인 영감을 준 선배는 시규어 로스와 라디오헤드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서늘한 신서사이저와 물에 잠겨있는 것처럼 들리는 프로그래밍된 피아노 사운드가 고즈넉한 “Almost Lover”와 “"Think of You”를 들으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특히 하나가 될 수 없었던 사랑을 회고하며 ‘사랑이 될 수도 있었을 그대여’라고 아프게 부르는 “Almost Lover”는 수돌이 열여덟 살 때 처음으로 구상한 노래라고 하는데, [One Cell in the Sea] 최고의 토치송(torch song)이라 할 만큼 절절하다.

프렌치 아코디온과 단출한 기타 아르페지오가 인상적인 “Liar, Liar”와 메조스타카토 리듬의 피아노와 록 풍의 기타연주가 제법 큰 사운드스케이프를 펼치는 "Lifesize"는 또 다른 어 파인 프렌지로 환기하는 음악이다. “Almost Lover”의 자매 버전이라 할 수 있는 애절한 “Near To You”과, 질박한 인디팝에서 일렉트로닉 싸이키델리아로 끝맺는 “Borrowed Time”와 함께 [One Cell in the Sea] 의 사위는 어두워진다.

There's hope for the hopeless
[One Cell in the Sea]는 발매 첫 주에 빌보드 200차트 91위에 올랐고, 첫 싱글 "Almost Lover"는 어덜트 컨템퍼러리 차트에서 25위까지 올랐다. 또 "You Picked Me"는 아이튠즈(iTunes)사이트에서 "금주의 무료 싱글(Free Single of the Week)"로 선정되는 등, 신인으로선 괄목할 만한 성공 스토리를 쌓아가는 중이다.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의 활약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올해 그래미를 강타한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를 비롯해 파이스트(Feist), 캣파워(Cat Power), 콜비 카레이(Colbie Caillat), 코린 베일리 래(Corinne Bailey Rae) 등의 아티스트들이 보여준 행보는 기대 이상이었고, 하나의 현상이라고 말할 만한 것이었다. 그 리스트를 어 파인 프렌지는 새롭게 업데이트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니멀리즘과 인디팝, 아트 록의 다양한 음악적 지류를 절제된 피아노 팝과 신화적인 상상력으로 새롭게 구현하고 있는 아티스트의 등장을 환영한다.

글 / 최세희 nutshelter@gmail.com

음반정보 트랙정보 상품후기
1. Come On, Come Out
2. The Minnow & The Trout
3. Whisper
4. You Picked Me
5. Rangers
6. Almost Lover
7. Think of You
8. Ashes and Wine
9. Liar, Liar
10. Last of Days
11. Lifesize
12. Near to You
13. Hope for the Hopeless
14. Borrowed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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