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빔 교수의 은밀한 매력
소박함으로 건네는 새벽녘의 풍요로운 메아리
뉴-포크의 새로운 시인, 아이언 & 와인, 그리고 샘 빔의 모든 것
A Shinny Lane: 발매 앨범 소개
설인 같은 덥수룩한 수염에 가끔씩 미간을 가볍게 움찔하며 학점 미스인 문제아를 지적하고, 조근조근한 목소리로 수업을 한 뒤 몇몇 학생들이 던지는 질문에 답해주는 것이 하루 일과이던 빔 교수. 그런데 왠걸, 그가 무대 위에 서 있다. 무려 ‘교수님’ 호칭을 생략하고 음악쟁이로 거듭난 사연.
Hello, Professor. Sam Beam_
마이애미주립대의 영화학 교수였던 샘 빔에게 음악은 그저 자신의 오감을 휴식케 하는 소소한 즐거움 이었다. 학교에서의 일과를 마치고 집에 와서 기타와 컴퓨터로 뚱땅거리며 만든 노래들, 남들에겐 그저 이름없는 소시민의 골방팝에 지나지 않겠지만, 그에겐 이를 데 없는 만족감으로 다가오던 은밀한 사생활. 하지만 그 음악을 접한 친구이자 뮤지션, 벤 브리드웰 (Ben Bridwell / Band of Horses)의 권유로 2000년 데모를 제작하게 되었고 그 중 한 곡인 ‘Dead Man's Will’이 잡지 예티(Yeti)의 부록 CD에 엘리엇 스미스(Elliott Smith)의 ‘Angel in the Snow’ 등과 함께 실리게 된다. 그리고 그로부터 2년 후에 A&R 의지가 투철한 시애틀의 독립레이블, 서브 팝(Sub Pop)에 의해 우리는 '아이언 앤 와인, Iron & Wine'이란 이름으로 ‘뮤지션, 빔 교수’를 다시 접하게 되었다.
풍성한 사운드로 맞이하는 삶과 죽음에 대한 12가지 이야기
O u r E n d l e s s N u m b e r e d D a y s ( 2 0 0 4 )
황홀하고 마술 같은 최후의 선물 - 4.5/5 Rolling Stone
데뷔작보다 더 아름다운 앨범, 장담컨대 당신이 매혹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 4.5/5 All Music Guide
Top 50 Albums of 2007 46위 선정 - 8.6/10 Pitchfork Media
시적이며 소박한 블루스 - NME
2003년, 첫 앨범에서 아깝게 제외된 노래들을 모은 EP [The Sea & The Rhythm]이 발매된다. 그가 정식으로 스튜디오에 앉아 밴드와 연주를 맞추고 프로듀서 브라이언 덱(Brian Deck)과 음악구성에 대해 의논한 것은 사실상 데뷔한지 꼬박 2년이 지난 뒤인 두 번째 앨범 [Our Endless Numbered Days]부터다. 세밀한 서포터 덕분에 그의 목소리는 우리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오고 구성은 더 없이 세련되어졌다. 진심을 담은 가사도 여전한 울림을 선사한다. 그 깊은 설득력의 한 편에는 그의 여동생인 사라 빔(Sarah Beam)의 코러스도 한몫하고 있다.
샘 빔이 직접 제작한 뮤직비디오 'Naked As We Came'의 롱 숏을 보고 있노라면 조용한 사색을 즐기던 그의 성격을 엿볼 수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조용한 순환, 기타를 들지 않았다면 아마도 조용한 시네 아티스트로의 그를 만났을지도 모를 일이다.
후에 그는 영화 [In Good Company](2004)의 사운드트랙에 ‘The Trapeze Swinger’를, [Garden State](2004)의 사운드트랙에 마찬가지로 서브 팝 소속 아티스트인 포스탈 서비스(Postal Service)의 원곡 ‘Such Great Heights’를 리메이크해 참여하게 된다. (이 곡은 후에 포스탈 서비스의 EP에도 수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