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빔 교수의 은밀한 매력
소박함으로 건네는 새벽녘의 풍요로운 메아리
뉴-포크의 새로운 시인, 아이언 & 와인, 그리고 샘 빔의 모든 것
A Shinny Lane: 발매 앨범 소개
설인 같은 덥수룩한 수염에 가끔씩 미간을 가볍게 움찔하며 학점 미스인 문제아를 지적하고, 조근조근한 목소리로 수업을 한 뒤 몇몇 학생들이 던지는 질문에 답해주는 것이 하루 일과이던 빔 교수. 그런데 왠걸, 그가 무대 위에 서 있다. 무려 ‘교수님’ 호칭을 생략하고 음악쟁이로 거듭난 사연.
Hello, Professor. Sam Beam_
마이애미주립대의 영화학 교수였던 샘 빔에게 음악은 그저 자신의 오감을 휴식케 하는 소소한 즐거움 이었다. 학교에서의 일과를 마치고 집에 와서 기타와 컴퓨터로 뚱땅거리며 만든 노래들, 남들에겐 그저 이름없는 소시민의 골방팝에 지나지 않겠지만, 그에겐 이를 데 없는 만족감으로 다가오던 은밀한 사생활. 하지만 그 음악을 접한 친구이자 뮤지션, 벤 브리드웰 (Ben Bridwell / Band of Horses)의 권유로 2000년 데모를 제작하게 되었고 그 중 한 곡인 ‘Dead Man's Will’이 잡지 예티(Yeti)의 부록 CD에 엘리엇 스미스(Elliott Smith)의 ‘Angel in the Snow’ 등과 함께 실리게 된다. 그리고 그로부터 2년 후에 A&R 의지가 투철한 시애틀의 독립레이블, 서브 팝(Sub Pop)에 의해 우리는 '아이언 앤 와인, Iron & Wine'이란 이름으로 ‘뮤지션, 빔 교수’를 다시 접하게 되었다.
고요한 오솔길의 노래, 소박한 푸르름을 간직한 데뷔작
T h e C r e e k D r a n k T h e C r a d l e ( 2 0 0 2 )
2002년 가장 빛나는 데뷔앨범 - 4.5/5 All Music Guide
멜로디는 졸음을 달래고 그 안의 섬세한 가사는 우리를 완전히 몰입하게 한다. - 4.5/5 Rolling Stone
아름다운 보컬, 훌륭한 가사, 정신이완의 삼위일체 - 5/5 Sputnikmusik
8.1/10 Pitchfork Media
새로운 4-트랙 히어로의 등장, 필청 앨범 - Dusted Magazine
조용히 속삭이는 다정한 음악 - Paste Magazine
‘다시 떠오른 핑크 문, 풍성함을 머금은 닉 드레이크’
그렇다할 음악적 배경도, 연결고리도 없었고 공연도 하지 않았던 아이언 앤 와인의 첫 번째 앨범은 스튜디오 작업조차 없이 기타와 밴조, 자신의 목소리만을 담은 데모만으로 이렇게 세상에 소개 되었다. 담겨 있는 것은 홀로 작곡, 작사, 아트워크까지 도맡은 완전한 샘 빔 자신이다. 남부의 고루한(?) 전원생활이 몸에 배고 카메라 프레임을 찬찬히 살피던 것이 일상이던 그였기에 주일(主日)의 오후, 오솔길과 수선화를 이야기하는 시선은 창문을 열면 숨결에 닿은 바람 같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놀랍게도 한 눈에 반하기 좋아하는 우리 취향에는 낡은 사운드라고 옆으로 치워놓을 법도 한 이 앨범이 그를 뉴-포크의 대안으로 떠오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