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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 패기, 신선함,...' 이런건 쉬워도 '노련미, 연륜, 전통,...' 이런걸 찾기 힘든게 우리 음악계의 현실이고 보면, 이런 앨범이 나올 때마다 부럽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더욱이 누구누구처럼 십수년만에 복고바람을 타고, 혹은 뜻하지 않은 예전곡의 재히트 바람을 타고 다시 모인 것이 아니라 30년 가까이 끊임없이 활동해온 슈퍼밴드와의 21세기 첫 만남은 반갑기 그지없다.
새 앨범 발매를 계기로 활동을 재개한 그들은 이미 지난 1월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International Artist Award' 를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으며, 3월 19일 'Rock & Roll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며 비틀즈, 레드제플린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슈퍼밴드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1997년에 발표한 전작 [Nine Lives]가 앨범 차트 1위로 데뷔하며 미국에서 멀티플래티넘을 기록하였고, 1998년 영화 '아마게돈(Armageddon)'의 주제곡인 'I Don't Want To Miss A Thing' 으로 싱글 차트 4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놀라울 정도로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그 힘을 발휘하고 주가를 높이고 있는 에어로스미스의 이번 신작앨범은 21세기에도 계속해서 쓰여나갈 그들의 신화를 장식할 첫 장이 될 것이다.
스튜디오 앨범으로는 4년만에 발매되는 이 앨범에는 총 12곡의 트랙을 수록하고 있는데, 'Fly Away From Here' 를 제외한 거의 전곡에서 팀을 대표하는 두 카리스마인 스티븐 타일러와 죠 페리가 작사·작곡에 참여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스티븐의 보컬이 주었던 파괴적인 면은 약간 떨어진다는 느낌을 주지만 이것이 그의 보컬 역량이 쇠퇴하였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의 목소리는 곡의 콘셉트 및 악기소리와 잘 조화되어 한편으로는 절제된 느낌마저 준다.
첫번째 싱글인 [Jaded] 는 오케스트레이션의 가미로 품격을 더한 전통적인 락큰롤로 3월 17일자 빌보드 싱글 챠트에서 17위에 랭크되면서 또 한번의 히트 넘버로 기록될 곡이다. 대부분의 곡들에서 예의 그 탄탄한 감각적 리듬감 위에 펼쳐지는 조 페리의 파워코드 중심의 힘찬 락큰롤 리프와 때로는 광기까지 느껴지는 스티븐 타일러의 거침없는 가창력을 만날 수 있으며, 발라드를 좋아하는 팬들을 위해서 [Crying], [I Don't Want To Miss A Thing]을 연상시키는 [Fly Away From Here]와 같은 락발라드 넘버도 그들은 잊지 않았다. 4반세기 동안 전세계적으로 1억장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며 왕성한 활동을 보이면서 아메리칸 하드락의 자존심으로 우뚝 서있는 에어로스미스, 그들은 이번 앨범 [Just Push Play] 로 다시 한번 그들의 신화가 '현재 진행형' 임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자료제공: So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