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5, 거침없는 래퍼의 귀환’
2003년 jp4 이후, 5년만의 신보.
래퍼 김진표가 2003년 jp4 이후, 5년만의 신보를 발표하고 대중 속으로 파고들었다.
16트랙 전곡 작사, 작곡, 편곡까지 올 프로듀스를 맡은 김진표는 그의 작업실 ‘소리현상소’에서 거침없는 래퍼의 귀환을 일궈냈다.
3년을 넘게 작업한 이번 JP5는 여전히 저돌적이다. 그러나, 세상을 관조하는 미학의 깊이는 수록곡 면면에서 오롯이 드러난다. 김진표는 이번 음반에 대한 애정의 객관적 정표로 뉴욕에서 브라스 세션을 녹음하고 마스터링까지 함으로써 충실한 사운드를 걸러냈다.
수록곡 전곡을 그 누구에게도 손을 대게 하지 않음으로써 그의 음악적 성취를 충분히 엿보게 한다. •집시풍 사운드부터 트랜스까지 시대를 초월해서 보여주는 여러 가지 음악 스타일은 그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투영하고 있다. •그 위에 뿌려져있는 다양한 스타일의 랩핑 역시 농익었다는 평가를 아울러 받아냈다. 트랙을 넘겨가다 보면 김진표가 바라보는 세상과 인생에 관한 고민과 성찰이 또렷이 각인되어 있다. (*수록곡해설 참조)
화려한 피처링 진영, 그러나 균형과 흐름을 일탈하지 않는...
JP5에 참여한 뮤지션의 면면은 화려함의 극치다. 김진표의 음악적 가지는 현존하는 최고의 뮤지션들이 대거 피처링에 참여했다.
2번트랙 ‘나의주먹’-feat.베이지, 3번트랙 ‘역전만루홈런’-feat. 진호, 4번트랙 ‘아직,널…’-
feat.길&정인, 5번트랙 ‘두근두근’-feat.박정현, 타이틀곡인 7번트랙 ‘그림자놀이’는 feat. 힙합대부 바비킴이 참여해 음반을 풍성했다. 9번트랙 ‘폼나는대로’에는 이하늘, 리오, 리사, 다이나믹듀오가 피처링에 참여시킨 김진표는 뮤지션 각자의 인생을 노래하게 함으로써 팬들의 귀를 사로잡게 하고 있다.
김진표는 이번 JP5를 통해 싱어송라이터로의 업그레이드와 동시에 앨범 전체의 균형과 흐름을 맞춰 디지털 싱글 위주의 가요계 현상에 일침을 가하고 있다.
또한, •한글로 실험할 수 있는 많은 방법론을 제시하면서 또 다른 음악 화법을 만들어냈다.
뮤직비디오, 5번째 서현승 감독과 호흡 맞춰, 게릴라 촬영 화제
국내 유명 뮤직비디오 감독 서현승과 함께 한 이번 JP5 타이틀곡 ‘그림자놀이’는 이번이 그와 함께 한 다섯 번째 작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간 김진표의 뮤직비디오는 발표와 동시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전작에서는 충격적인 삭발씬이 음악팬들에게 깊은 각인을 심어줬다. 구하기도 힘든 8mm 필름으로 촬영을 감행한 이번 뮤직비디오는 노래분위기에 맞춰 서울의 도심에서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 서울의 도심에서 게릴라 촬영을 해 화제를 모았다.
♂ 수록곡 소개
1.시작
Funky 한 베이스 샘플로 시작하는 jp5의 인트로. 랩퍼 김진표를 소개하는 재치있는 이력서다. 언제나 앨범을 낼 때 마다 힙합이냐 아니냐 논란 속에 빠지는 ‘김진표’ 음악에 대해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는 대답이 들어있기도 하다.
2.나의주먹 feat. 베이지
MBC 쇼바이벌이란 프로그램에서 뛰어난 가창력으로 눈길을 끌었던 베이지의 매력적인 보이스와 김진표의 세상을 향한 ‘약자’의 외침이 묘하게 어울린다. jp5에서 굵은 뿌리를 형성해주는 노래다. 뉴욕에서 녹음해온 브라스세션이 전반적으로 이국적인 남미의 느낌을 불러주며 인생자체를 권투에 비유한 노래다.
3.역전만루홈런 feat. 진호
김진표가 발표한 노래들 중 몇 안되는 긍정적이고 밝은 노래로 주목을 끈다. 깜찍하고 밝은 목소리의 진호의 feat. 이 음악과 너무도 잘 어우러지며 끊임없이 반복되는 클라리넷의 짧은 프레이즈가 중독성 짙게 들려진다. 어렸을 때 심각하게 말을 더듬어 학교에서 손 한번 들어보지 못했던 본인이 지금은 무대에서 랩을 하고 있다는 경험에 빗대어 세상에 못 할 건 없다고 말하는 노래.
4.아직,널… feat. 길, 정인
작년에 발표한 디지털 싱글 ‘사랑 따위’에서 호흡을 함께 했던 길과 다시 조인하며 거기에 정인까지 함께 가세한 ‘아직, 널…’ 은 헤어지는 순간까지도 자존심만 챙기는 연인의 모습을 담은 노래. 약간은 느린 bpm 에 현란하게 퍼붓는 jp의 랩이 백미다.
5.두근두근 feat. 박정현
단순히 생각만 해도 기분을 좋게 해 주는 여행을 표현한 노래.
박정현과 김진표는 최고의 시너지로 여행갈때의 설레임을 곡에 담았다.
6.지읒오지읒에쌍기역아
인터넷 댓글, 포털사이트의 작태, 그리고 매스미디어의 안이함에 관련되어 풀어놓는 격한 노래. 거짓정보가 난무하는 인터넷에 아무런 확인 작업없이 기사가 작성되고 그 기사가 포털사이트의 영향력으로 결국 진실이 되는 시대를 노래했다.
7.그림자놀이 feat. 바비킴
이번 jp5의 타이틀곡. 지하철 소리로 시작하는 노래는 세상을 사는 모든 사람들의 외로운 부분을 긁으며 천천히 풀어나가기 시작하다 마지막 절에 이르러 폭발한다. 피처링 바비킴의 목소리는 감정을 더욱 고조시킨다. 화성을 쌓듯 조금씩 쌓아 올라가는 랩이 매력 포인트. 자극적이고 단순반복적인 멜로디로 승부하는 것이 트렌드인 요즘 정반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하게 들어야지만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노래를 타이틀로 했다는 것에 귀추가 주목된다.
8.방황하는로맨티스트
항상 사랑만 쫒지만 언제나 실패하는 로맨티스트를 얘기한 노래. Jp5에 수록된 노래들 중 유일하게 리메이크곡이며 원곡은 러시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유명한 집시음악이다. 집시음악을 리메이크 한 것도 새롭지만, 계속해서 템포가 바뀐다는 것도 랩 음악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곡 구성. 바이올린과 통기타가 방황하는 로맨티스트의 감성을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9.폼나는대로 feat. 이하늘 리오 리사 다이나믹듀오
래퍼들이 모여서 자신들의 삶을 뒤돌아본다. 참여한 래퍼들은 모두 자기만의 스타일로 자신의 인생을 조금씩 보여준다. 은준의 비트박스 또한 청취 포인트.
10.붕가붕가
우리가 흔히 금기시 하는 sex에 관해서 재치 있게 풀어놓은 가사가 인상적인 노래.
11.날찾지마세요
암실과 작은 스튜디오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사진에 관심이 많은 김진표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카메라의 셔터 소리들로 비트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호기심으로 만들어진 노래. 한 여자 연예인의 인기와 추락 그리고 자살에 이르기까지의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다.
12.업고놀자
남상일의 소리가 백미중의 백미인 노래. 랩 앨범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3/4 박자인 이 노래는, 춘향전의 가사를 적절히 섞으며 랩과 판소리의 결합을 꾀한다. 약간은 음산하게 흘러가는 스트링의 피치카토 사운드에 김진표의 3박자 랩, 신애의 노래, 남상일의 소리가 적절하게 어우러져 노래가 끝날 때까지 귀를 떼지 못한다.
13.모럴헤저드로맨스
요즘 유행하는 일렉트로닉 그중에서도 트랜스사운드를 느낄수 있는 노래. 디제이 렉스의 스크래치가 돋보이며, 마치 ‘사랑과 전쟁’을 연상시키는 노래가사가 우울한 피아노 멜로디 라인을 따라 기분을 다운시킨다.
14.아쉬운노래
앨범의 아웃트로 성격을 지닌 이 노래는 김진표가 키우는 고양이 ‘밀꾸’ 의 울음소리로 시작하고 끝이난다. 3년이 넘게 걸린 앨범인데도 끝맺기가 너무 아쉬웠다는 김진표는 본인이 서른하나라고 노래하지만 그마저도 작년에 녹음한 것이기에 이미 서른둘이 되어있다. 나이를 먹을수록 조금씩 비겁해지고 소심해지는 본인을 노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