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T -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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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O.S.T
발매일 2001.03.28
제작사 Universal
레이블 Universal
미디어구분 1CD
Cat.No 8809049030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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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정보 트랙정보 상품후기

노스탤지어 느와르
영화 ‘친구’ OST 음악 노트

모기약 분무차 뒤꽁무니에서 희뿌옇게 피어 오르는 연기 사이로 아이들이 고함을 지르며 몰려 다니면, 한줄기 희미한 현의 선율이 영화 밖으로 서서히 드러난다. 마치 영화 [플래툰]의 마지막 장면에서 가슴을 후비던 사뮤엘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의 아픈 기억만큼이나 무거운 선율이 영화를 주도한다.
벨기에 출신의 뉴에이지 음악 작곡가 겸 연주자인 뤽 베위르의 [In Memorium 기억] 이란 음악이 그것이다. 음악의 제목과 분위기가 암시하듯 영화 속 나레이터는 담담하게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온 친구들의 이야기를 기억해낸다. 음악은 영화의 앞과 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음악적 고리 역할과 동시에 ‘친구’라는 친근한 소재가 갖는 순수한 우정, 믿음, 배신 등 다양한 주제의 복합적인 복선을 통해 영화의 비극적 결말을 엿보게 한다.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과 바다거북이중 누가 더 빠를까?” 라고 던져진 엉뚱한 물음에 편이 갈릴 때 영화의 타이틀 음악인 ‘친구’의 변주가 피아노 음악에 실린다. 그들 유년의 시절은 또래의 비슷한 호기심 속에 그렇게 흐른다.

머리통이 굵어 지면서 친구들의 개성도 제 각각이다. 그래도 학교라는 울타리 안팎에서 그들의 우정과 의기투합은 여전하다. 함께 있을 때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는 그들이다. 대학 가요제 수상곡인 샤프의 [연극이 끝난 후]와 한동안 디스코텍 단골 레퍼토리였던 로버트 팔머의 [Bad case of Loving You]는 386세대의 중심에서 청춘의 고된 회의와 뜨거운 열정, 시행착오를 담아내던 음악이다.

영화관에서의 집단 싸움. 80년대 초반 군부 독재 하에 정치적, 사회적으로 혼란했던 시대상황을 [날개]란 곡으로 대변한다. 음악 자체는 인디에서 올라온 젊은 밴드 ‘시애틀’의 최신작이지만 곡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투박하고 변화와 기복이 심한 비트와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적절히 섞어 진행하고 있어 영화의 장면과 잘 어울린다. 끝 부분의 어쿠스틱한 사운드가 곡의 매력을 더한다.

영화상에 이후 네 친구의 삶에 많은 변화가 있다. 특히 극중 주인공인 준석과 동수의 선택은 어둠으로 놓인 험한 질곡의 길이다. 상택과의 만남으로 다시금 친구에 대한 기억과 애정을 느끼는 준석에서 음악은 언뜻 밝아 보이지만 계속되는 분위기는 좀처럼 침울하고 음습한 효과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마침내 두 친구의 갈등과 배신은 동수를 죽음으로 몰아간다. [In Memorium]과 같이 베위르 특유한 느릿한 현의 진행에 메조 소프라노의 애절한 스캣이 죽음을 더욱 무겁게 그리고 안타깝게 한다. [Genesis]! 탄생의 의미를 지닌 이 음악을 장의사 아버지를 둔 ‘동수의 죽음’의 장면에 사용함으로써 삶과 죽음의 일체성을 인정한다. 영화 전반에 비교적 자주 사용하고 있는 베위르의 음악은 정통 클래식은 아니지만 클래식 음악에 많이 근접해 있다. 현과 관이 주도하는 오케스트라의 편성에 성악의 가세로 ‘동수의 죽음’ 장면이 더욱 예술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제 [In Memorium]의 재현으로 영화는 마지막 기억을 떠올린다. “친구끼리는 미안한 것이 없다”는 안타까운 배려와 “쪽팔리서” 죄를 시인했다는 서글픈 유머가 영화 ‘친구’의 타이틀 곡 [친구]를 잔잔하게 이끈다. “언젠간 만나겠지…” 보이 소프라노의 애잔한 인트로에 남성 보컬과 어린이 합창의 어우러짐 속에 영화 ‘친구’는 따뜻함, 순수함의 느낌을 기억하며 조용히 끝을 맺는다.
(자료제공:아이드림 미디어)

음반정보 트랙정보 상품후기
1. In Memorium
2. 유년의 바다 1
3. 연극이 끝난 후
4. Bad Case Of Loving You
5. 날개
6. 옥상
7. 벽 1
8. 사진
9. Genesis
10. 친구 1
11. 유년의 바다 2
12. 극장
13. 벽 2
14. 창고
15. 동수의 죽음
16. 교도소 면회
17. 친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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