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재즈의 대부 이판근 선생에게 사사한 재즈보컬리스트 엄성란의 데뷔 앨범 [ Calling From Beyond ]!!
엄성란은 결코 쉽지 않은 음악을 하면서도 매우 대중적인 재즈를 들려주는 독보적인 뮤지션이다. 그녀의 음악에는, 수천 번의 클럽 연주에서 자칫 빠지기 쉬운 매너리즘을 극복하는 노하우와 청중들과의 호흡을 통해 체화된 대중성이 조화되어 있다.
그녀는 독창성과 대중성의 조화를 통해 자신이 연주하는 음악을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도록 한다. 그녀의 연주를 듣는 사람들은 자연스레 무정형이 된 고전들이 가장 편안한 상태에서 전혀 새로운 세계로 돌입하는 과정을 함께 여행하게 된다.
이번 "Calling From Beyond"는 '진짜 현장파 뮤지션' 엄성란 씨가 첫 번째로 내는 늦깎이 앨범이다. 클럽에서 연주해 온 자신의 밴드를 위해 편곡하여 연주하던 음악들을 그대로 옮겨놓은 이 음반의 특이성은 재즈의 본질인 현장성에 기초하고 있다. Moon River, Autumn Leaves 등의 노래들을 라틴으로 편곡하여 경쾌하게 들려주는 그녀의 연주는 무대 위에서의 에너지가 진하게 배어있다.
또한 그녀의 자작곡들 중 [미친 괭이 랩소디]와 [Stop It, Please]의 경우 그녀가 얼마나 재즈 화성과 결합된 블루스 라인에 심취해 있는지를 보여준다. 한국 재즈의 대부 이판근 선생에게 사사한 영향이 묻어난다.
한편 [My Love, My Cat]이라는 Scat Song은 그녀의 탄탄한 이론적 배경을 보여주는 역작이다. 어렵지만 대중적인, 이론적이지만 경험적인, 기본적이지만 다채로운 엄성란의 앨범은 청중을 재즈의 본령으로 부르는 현장뮤지션의 속삭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