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ge Against The Machine - Evil Empire (김구라 추천음반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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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Rage Against The Machine
발매일 2008.07.24
제작사 Sonybmg
레이블 Sony Music
미디어구분 1CD
Cat.No SB30463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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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정보 트랙정보 상품후기

“김구라”가 강력 추천하는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고품격 음반 시리즈

평소 팝 음악에 조예가 깊은 언행으로 방송에서 많이 노출되어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은 김구라씨가 직접 선정한 음반! – 거침없는 입담으로 정평이 나 있는 개그계에서는 팝음악에 가장 조예가 깊은 개그맨 중 하나로 더 유명하다. 10대부터 꾸준히 팝음악을 들어온 김구라는 현재 예능MC, 라디오DJ, 시사평론가뿐만 아니라 팝 칼럼리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구라의 팝음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KBS 2FM “김구라 이윤석의 오징어” DJ 뿐만 아니라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도 종종 빛을 발한다. 특히 ‘라디오 스타’에서 김구라는 방대한 팝 지식으로 종종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음악 칼럼리스트 김구라의 진지한 음반평

지금으로부터 12년전인 1996년. 당시 이런 류의 음악이 발매가 되자마자 빌보드 앨범차트 1위에 올라간다는 것 자체는 정말 쇼킹했다. 세상을 향한 독설을 퍼붙는 가사와 기타리스트 탐 모렐로가 중심이 된 거친 사운드. 이런 양날의 칼이 있었으니 피 끓는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당연한 일. 만약에 "피플 오브 더 선"이 우리 나라 촛불 시위 현장에서 불려진다면... 경찰들 고생 좀 하지 않을까!


랩과 락, 그리고 사회에 대한 분노가 혼합된 가장 순수한 증류물.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음반.
레이지 어겐스트 더 머신(Rage Against The Machine)의
1996년도 두 번째 정규앨범.
[Evil Empire]


"권력에 대한 반란과 저항은 '사랑', 혹은 '자동차' 따위의 것들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경험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일부분이다. 그리고 그것은 결코 팝음악 속에서는 커버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 Tom Morello

본인이 맨 처음 레이지 어겐스트 더 머신(Rage Against The Machine: 이하 RATM)의 사진을 접한 것은 폐간된 잡지인 이매진의 1996년 7월호에서 였다. 지면에는 당시 막 발매됐던 본 작 [Evil Empire]에 대한 기사가 실렸는데, 기사내용도 내용이었지만 일단은 사진 속 이들의 티셔츠가 눈에 들어왔다. 기타리스트인 톰 모레로(Tom Morello)는 전설의 블랙스플로테이션 무비인 [샤프트(Shaft)]의 포스터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있었으며, 보컬 잭 드라로차(Zack de la Rocha)는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의 티셔츠, 그리고 드러머 브래드 윌크는 [혹성탈출(Planet of the Apes): 베이프(Bape)가 활성화되기 훨씬 이전이었기 때문에 베이프사의 셔츠는 아니었다]의 셔츠를 입고 있었다. 무척 재미있게도 이 티셔츠에 인쇄된 요소들은 전부 그들의 음악 속에 담겨 있다. [샤프트]의 열정적인 흑인문화의 채취, 프란츠 카프카의 급진적인 글(혹은 가사), 그리고 [혹성탈출]의 묵시룩이 고루 분포되어 있었던 것이다. 앨범을 낼 때마다 이름이 바뀌는 베이시스트 팀(Tim: The Various Last Name)이 입었던 셔츠의 로고는 그 사진에서 잘 보이지 않았다.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밴드로 알려진 RATM은 1991년 로스 앤젤레스에서 결성됐다. 힙합과 훵크, 그리고 헤비메탈과 개러지 펑크가 혼합된 이들의 음악은 얼터너티브 랩/ 랩 메탈 그리고 하드코어로 분류되었는데, 사실 그 '하드코어'라는 의미는 ‘뉴욕 하드코어’처럼 음악적 스타일이 아닌 가사의 애티튜드를 의미하는데 더 적합해 보였다. 안정적인 리듬파트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실제 눈으로 보지 않고서는 당췌 믿을 수가 없는 놀라운 이펙팅으로 가득한 기타 연주와 저돌적인 보컬은 어느덧 이들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그리고 이들은 항상 자랑스럽게 '모든 음원은 기타와 베이스 드럼, 보컬로만 이루어져있다'라는 글귀를 부클릿에 작성하곤 했다. 가사와 태도가 ‘혁명’에 근거했다면 사운드는 ‘혁신’에 가까웠다.

1993년도 롤라팔루자 페스티발 당시에 네 명이서 나체로 'PMRC'라는 글귀를 몸에 적은 채 20분 동안 침묵 시위를 한적도 있었는데, RATM 멤버들은 여러 집회에 참가하고 실제로 시위현장에서 수 차례 연행되기도 했다. 이들이 지지하는 노동/사회 단체들의 수는 헤아릴 수 조차 없을 정도다. 그러나 락과 랩의 역사를 뒤바꾼 석장의 정규앨범과 릭 루빈(Rick Rubin)이 프로듀스한 커버앨범을 발표한 이후 RATM 결국 해체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잭 드라로차는 로커스(Rawkus) 레코드에서 발매된 몇 장의 컴필레이션과 DJ 섀도우(DJ Shadow)의 싱글 비사이드면에서 퍼커션으로 참여하기도 했고, 나머지 멤버들은 사운드가든(Soundgarden)의 크리스 코넬(Chris Cornell)과 함께 오디오슬레이브(Audioslave)를 결성하여 활동한다. 훌륭한 곡들이 있어왔지만 정치색은 옅어졌고 자연스럽게 역동성도 저하됐다. 크리스 코넬이 RATM 당시의 노래를 부르기도 하면서 상호간의 분위기가 이상해지다가 결국은 팀을 나가서 솔로음반을 내는 상황에 이르렀다.

2007년, RATM이 다시 재결성하고 각종 페스티발에 참가하면서 새 앨범을 비롯한 여러 가지 루머가 쏟아진다. 아마도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는 두 번 방문했는데, 첫 번째는 폭풍우로 취소됐던 트라이포트 페스티발이었고, 두 번째는 3집 발매 이후 진행된 2000년 단독공연을 위해 방문했다. 첫번째 방문했을 당시의 인터뷰를 보면 인사동에서 계피차를 마시고 운동화를 구입했었다고 한다. 내한공연은 공중파 TV에서 녹화방송해주기도 했다.
 

Evil Empire
"미국은 스스로를 자유의 나라라고 떠벌리고 있지만 우리가 가진 자유란 기껏해야 직장에서 굴종적인 지위를 얻어낼 수 있는 정도의 자유에 불과하다." - RATM

1996년 4월 16일에 발매된 본 음반은 핵폭탄과도 같았던 첫 앨범으로부터 무려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이후에야 공개됐다. 메탈릭한 기타리프와 그루브감 넘치는 리듬파트, 그리고 공격적인 랩의 어울림은 본 작에서 최고조에 달했다. 변칙적인 이펙터 세팅으로부터 나오는 다채로운 기타의 효과음과 잭 드라로차의 신념을 담은 외침은 전작보다 훨씬 진화된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잘 알려진 바대로 잭 드라로차와 톰 모레로의 판이한 음악적 방향과 멤버들 각각의 사회/투쟁활동 때문에 밴드는 1993년 이후 아예 공연을 하지 않으면서 해체 직전의 상황까지 놓이게 됐다. 하지만 결국 이들은 여러 가지 합의 끝에 다시 스튜디오에서 뭉치게 되고 우리는 이 전설의 음반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전작-그리고 이후 발매된 3집-과 비교했을 때 레프트 라이트 팬을 무척 심하게 나누어 놓았는데 몇몇 트랙은 아예 고정으로 기타는 오른쪽/ 베이스는 왼쪽/ 보컬은 중간/ 드럼은 약간 왼쪽에 치우친 중간으로 배치해 끝까지 진행되게끔 만들어 놓았다. 실제로 이들의 공연 때도 관객이 봤을 때 항상 기타를 오른쪽에, 베이스를 왼쪽에 배치시켜 놓았는데, 음반에서 또한 이런 생동감을 고스란히 전달하려는 듯한 노력이 이 부분에서 엿보인다. 또한 이런 식으로 심하게 좌/우를 분리해 놓는 것은 스테레오 시스템이 갓 활성화되기 시작할 당시의 고전적인 느낌을 줄 수 있는 방식인데, 이런 배치만으로도 무척 오래된 것 같은 사운드의 질감을 살려놓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악의 제국(Evil Empire)이라는 용어는 로날드 레이건(Ronald Reagan)과 미국의 보수 집단들이 소비에트 연방을 지칭해 부르는 말이었다. 하지만 RATM이 본 앨범에서 지칭하는 악의 제국은 당연히 ‘미국’ 그 자체이다. 이들이 읊어내는 미국 사회의 온갖 병폐와 악습은 음반을 듣는 모든 사람들이 그 사실을 쉽게 눈치챌 수 있게끔 만든다. 앨범 커버사진에 인쇄된 다양한 서적들은 왜 이들이 이런 가사를 썼는지에 대한 직접적인 이유와 동기를 제시해 줄 일종의 가이드라인과도 같다. 비교적 부클릿에 제목이 확실하게 명시되어 있어 직접적인 서적들의 나열은 생략하도록 하겠다. 오랜 기다림 끝에 발매된 본 음반은 당연히 발매 첫 주 빌보드 앨범차트 1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People of the Sun]
톰 모레로가 피크로 기타줄을 긁으면서 만들어내는 독특한 주법으로 시작하는 본 곡의 가사는 잭 드라로차가 맥시코 남부의 치아빠스를 방문한 이후에 쓰여졌다. 잭 드라로차는 멕시코 원주민들의 봉기에 직접적인 서포팅을 원했고 이 활동이 장기화 되면서 밴드에 집중할 수가 없어지게 됐고, 결국 이것은 해체설의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게 됐다. 노래는 자파티스타 혁명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들이 자주 사용하는 검은 바탕의 빨간색 별은 자파티스타 국가해방 군대(EZLN)의 표식이기도 하다. 뮤직비디오에서 등장 인물들이 필름으로 영사하는 영화는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Sergei Eisenstein)이 만들다가 제작비의 문제로 엉뚱하게 편집된 채 공개된 작품으로 유명한 [멕시코 만세(Que Viva Mexico)]이다.

[Bulls on Parade]
마치 심장으로 발사되는 한방의 총성과도 같은 스네어 소리로 시작하는 [Bulls on Parade]는 미국의 군사행동, 그리고 무기 산업과 테러리즘에 대한 분노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무기는 음식도, 집도, 신발도 아닌, 단지 식인 전쟁광들을 먹여 살리는 수단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가사를 가진 본 곡의 뮤직비디오에는 한국의 데모장면이 포함되어 국내 팬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1996년 4월 새러데이 나잇 라이브(Saturday Night Live)쇼에서 본 곡을 부르기도 하는데, 공중파 방송에 미국 국기를 거꾸로 앰프에 걸어놓으면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방송의 초대 손님이었던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백만장자 스티브 포브스(Steve Forbes)는 불쾌해 하면서 이들에게 항의했다고 한다.

노래의 가사 중 "굳이 책을 불태울 필요까지는 없어, 그냥 지워버리면 그만이지" 라는 대목은 소설 [화씨 451]에서 가져온 것이다. 그리고 후에 이 소설의 제목을 인용한 영화인 [화씨 911]의 감독 마이클 무어(Michael Moore)는 RATM의 세 번째 앨범 수록 곡 [Sleep Now in the Fire]의 뮤직비디오를 직접 감독해 주기도 한다.

쉴새 없이 밟아대는 와미 패달과 마치 믹서의 크로스페이더를 사용하듯 기타의 온/오프 스위치를 조작하면서 만드는 스크래치 소리는 '혁신' 그 자체였다. 참고로 온/오프 스위치가 있는 펜더의 스트라토캐스트는 톰 모레로가 직접 제작에 참여한 커스텀 기타이다. 온/오프 스위치는 보통 깁슨사의 레스 폴에 붙어있는데, 레스 폴을 사용하지 않는 탐 모레로는 결국 자신만의 새로운 기타를 만들어 냈다. 참고로 본 곡은 직접 기타를 연주하는 비디오 게임인 [Guitar Hero III Legends Of Rock]에도 수록되어있다.

[Vitenow]
전작의 [Wake Up]처럼 또 다시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의 리프와 리듬을 인용한 트랙이 바로 [Vitenow]이다. 레드 제플린의 [The Wanton Song]과 비교해서 들어보면 무척 재밌을 것 같다. 볼륨 패달로 엠비언스/버징을 단숨에 끌어올리는 효과가 인상적인 본 곡은 로드니 킹(Rodney King) 구타사건의 비디오에 등장하는 경관에 대한 언급을 담고 있다. 본 앨범에서 마지막으로 싱글 커트된 곡이다.

[Tire Me]
세 번째 싱글인 본 트랙은 뮤직 비디오도 만들지 않았으며 따로 라디오 에디트를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 곡은 1996년 그래미 시상식에서 베스트 메탈 퍼포먼스 부문을 수상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존 싱글턴(John Singleton)의 영화 [하이어 러닝(Higher Learning)에 흐르지만 사운드트랙에는 [Year of tha Boomerang]이 수록됐다. 가사는 존 F. 케네디(John F. Kennedy) 대통령의 아내인 재클린 오나시스(Jacqueline Onassis)를 비꼬는 부분이 일부 수록되어 있기도 하다. 미칠듯한 질주감이 인상적인 트랙이라 하겠다.

[Down Rodeo]
본 싱글은 오로지 라디오 방송국을 위한 카피만 제작됐고 일반 판매용 싱글이나 비디오가 따로 공개된 적은 없다. 이유는 단순한데 이 싱글이 나왔을 당시 밴드는 엄청나게 빡빡한 투어일정을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가사는 땅투기와 1992년 LA 폭동, 그리고 빈익빈 부익부 현상에 대한 날카로운 내용들로 가득하다. 기타줄을 밴딩시키는 주법의 멜로디라인과 톤은 펄 잼(Pearl Jam)의 그것을 연상시키는데, 본 작의 프로듀서인 브랜던 오브라이언(Brendan O'Brien)이 펄 잼의 두 번째 정규 작부터 꾸준히 프로듀서로 일해 왔으며, 일부 알려진 대로 RATM의 드러머인 브래드 윌크가 잠시 펄 잼의 투어 드러머이기도 했다. 그러니깐 억지로라도 끼워 맞추면 펄 잼하고의 연결지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닌 셈이다. 개인적으로는 음반에서 가장 좋아하는 트랙이다.

[Year of tha Boomerang]
사실 앨범이 발표되기 이전부터 공개됐던 트랙이 바로 [Year of tha Boomerang]이다. 영화 [하이어 러닝]의 사운드트랙에 먼저 수록됐는데, 사운드트랙버전은 앨범과 약간의 차이를 두고 있다. 본 곡은 전 작의 마지막 트랙인 [Freedom]과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일반적인 그루브를 유지하다가 빠른 템포로 바뀌고 종래에는 노이즈로 곡을 작살내버리면서 마무리 짓는 것이 그렇다. 사회 소수자들의 평등에 대한, 즉 미국 내의 인종주의, 성차별, 그리고 식민지주의에 대한 고통을 그려내고 있다.

온갖 다양한 이펙팅이 인트로에 펼쳐지는 [Revolver], 화끈한 락앤롤 트랙 [Snakecharmer], 환경 파괴에 대한 위험을 경고하는 [Without a Face], 정제된 분노를 보여주는 [Roll Right] 등의 곡들이 청자로 하여금 쉴 틈을 주지 않는다. NBC와 ABC, 그리고 디즈니 등의 거대기업의 이익을 위해 재편된 나프타(NAFTA:북미 자유무역 협정) 시스템이 가져올 남아메리카의 경제적 종속을 예고하는 [Wind Below]의 경우엔 마치 3집에 수록된 [Calm Like a Bomb]의 전편과도 같은 느낌의 사운드스케잎을 가지고 있는데, 뮤트한 상태에서 피킹하는 부분이라던가 버스부분의 효과음, 그리고 BPM과 코러스의 리프들이 무척 흡사하다. 이 거대하고 강력한 음반은 방심하고 있는 사이, 순식간에 흘러가 버린다.


"문화와 정치가 별개의 사안이라 생각하는 것은 참으로 순진하고 철없는 생각이다. 로마에서는 빵과 서커스를 효과적으로 이용하여 민중들로 하여금 가난과 불평등을 잊도록 속였다. 현실 도피적인 음악과 문화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 작용하여 사람들의 관심을 중요한 이슈로부터 돌려 버리게 만든다" - Tom Morrello


Anger is a Gift
흔한 표현대로 2008년 현재는 실로 ‘총체적인 난국’이다. 사실 이 글을 쓰기 얼마 전에 나는 7년 만에 다시 이들의 음반을 모조리 꺼내 들었다. 그럴 수 밖에는 없는 상황들이 지금 서울 한복판에서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음반 해설지에서까지 정치적인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데는 무리가 있지만 그것이 RATM일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과연 이보다 더 명확한 BGM이 무엇이냐는 거다. 앞에서 이야기한대로 음반에 수록된 [Bulls on Parade]의 뮤직비디오에는 한국의 데모 영상이 등장하기도 한다. 정말 우리는 노래 제목처럼 ‘소의 행진(?)’을 몇 날 몇일 째 보고 있지 않은가.

정말 우리는 분노해야 한다. 분노와 저항, 그리고 시위행렬이 적어도 지금 상황에서는 혈기왕성한 운동권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나는 RATM처럼 거창하게 소득의 재분배 라던가 FTA, 그리고 노동자들의 권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저 지금 당장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것들이 너무 많다는 것 정도를 말하고 싶을 뿐이다. 국가가 국민을 보호해주려 하지 않는다. 소득의 재분배는커녕 오히려 국가의 복지 시스템에 이윤의 잣대를 들이대면서 민영화/기업화 하려 한다. 그리고 그 기업화는 대부분 해외에서 실패한 사례들로 기록됐다. RATM이 본 음반에서 그렇게 외치던 사악한 자본주의와 무역협상의 위협을 지금 우리는 피부로 겪고 있는 셈이다. 어느 네티즌은 유튜브에 자신이 한글로 해석해 자막을 입힌 RATM의 뮤직 비디오를 올려놓기도 했다. 이 동영상이 시작되기 직전에는 2008년 촛불 집회에 관한 언급 또한 존재한다.

사람들은 현실을 잊기 위해 영화를 보고 행복하기 위해 음악을 듣는다. 하지만 몇몇 감독들과 RATM 같은 뮤지션들은 눈앞에 들이닥친 현실을 직시하라고 외친다. 일전에 이들은 이렇게 이야기한 바 있다. “좋은 노래는 당신의 애인을 생각나게 하거나 춤추고 싶게끔 만들지만, 훌륭한 노래는 경찰을 파괴하고 그 주변에 불을 붙이게 만든다”고 말이다. 이런 논리로 미루어 봤을 때 RATM의 곡은 무척 ‘훌륭한’ 편에 속하는 것 같다.

이들의 태도에 대한 언급을 주로 했는데, 톰 모레로가 혁신적인 기타사운드로 한 획을 그었다는 진부한 표현 또한 빼놓으면 안될 것 같다. RATM이 커버했던 아프리카 밤바타(Afrika Bambaataa)의 [Renegades of Funk]의 가사대로 몇몇 변절자(저항세력)들의 활약이 결국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이 됐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톰 모레로이며 또한 RATM이라는 의견에 반대할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순진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만 나는 가끔씩 음악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에 차오를 때가 있다. 그리고 지금 몇 가지는 정말로 바뀌어야 한다.

"최종적인 문제는 단 하나다. 당신은 진실을 말하고 있는가? 당신의 진심은 그것을 듣고 있는 사람들과 소통이 될만한 것인가? ‘진실’은 ‘사실’보다 중요하다. 여타의 것은 무의미하다."- Tom Morrello


한상철 (불싸조 http://myspace.com/bulssazo)

음반정보 트랙정보 상품후기
1. People Of The Sun
2. Bulls On Parade
3. Wietnow
4. Revolver
5. Shakecharmer
6. Tire Me
7. Down Rodeo
8. Without A Face
9. Wind Below
10. Roll Right
11. Year Of The Boomerang
음반정보 트랙정보 상품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