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는 한국음악으로 만들어야 한다!
액션과 한국 전통 타악기의 절묘한 조화!
한국 전통의 타악기가 21세기형 액션과 만났다.
<스페어>의 이성한 감독은 오래 전부터 생각해왔던 발칙한 상상을 김슬기 음악감독과 만나면서 현실화시킬 수 있었다. 바로 대한민국 영화사상 최초로 우리나라 전통 악기만을 사용한 음악을 선보인 것. 외국영화가 외국악기를 사용하듯이 우리 영화 역시 우리의 악기와 소리 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영화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그의 믿음이었다.
영화의 프리 프로덕션 과정부터 함께 시작된 영화 음악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기본적으로 국악이 낼 수 있는 것은 5음계. 이는 멜로디 라인이 깃든 테마곡을 작업하는 데 강력한 한계점으로 작용했다. 결국 멜로디의 한계점은 태평소, 해금, 가야금 등으로 우리나라 악기만이 지닌 고유의 소리적 특색을 높이고, 북, 징 등의 타악기로 액션의 리드미컬한 요소를 강조하는 한편 마치 심장박동과 비슷한 울림을 줌으로써 극적 긴장감을 배가시켜 영화음악적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결국 크로스오버가 아닌 정통 국악, 순수 한국 악기만을 사용하기 위한 사전 작곡 준비기간이 1 년, 준비와 실제 녹음, 사운드 믹싱 등의 후반작업 기간이 1년으로 장장 2년의 시간이 걸렸고, 만들어낸 곡만도 100여 곡이 넘었다. 이러한 험난한 과정을 통해 우리의 악기와 음색만으로 <스페어>의 영화음악은 탄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