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 51회 그래미어워드 여성뮤지션 최다 부분 노미네이션!
'Record of the Year', 'Song of the Year', 'Best New Artist', 'Best Female Pop Vocal Performance'
- 2008년 앨범 발매 직후 Brit Awards Critic's Choice Winner, UK 앨범차트 및 BBC Radio1 Airplay 1위를 기록했던 천재 싱어송라이터 아델(Adele)이 국제적 갈채를 받은 바로 그 앨범 '19'!
- 그래미어워드 4개 부문 노미네이션 기념 스페셜 2CD 디럭스 버전 발매!
- LA 에서의 환상적인 어쿠스틱 공연 실황을 담은 보너스 씨디와 The White Stripes 출신의 잭 화이트가 이끄는 록 밴드 The Racontuers 가 참여한 스페셜 트랙 'Many Shades of Black' 수록!
[Publicity]
- 완벽하게, 진정으로 아름답다! (NME)
- 2008년의 목소리! (Q Magazine)
- 스타가 탄생했다! (The Sunday Times)
- 영국 최고의 신예! (People Magazine)
- VH1 선정 당신이 반드시 알아야 할 아티스트 선정!
(Adele 의 첫 싱글 "Chasing Pavements" 는 VH1 에서 2008년 가장 많이 플레이 된 뮤직비디오가 되었다.)
[해설]
ADELE
채 스물이 되지 않았지만 깊은 세월의 무게를 느끼게 하는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앨범
19.
간단명료하다. 최근 영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소울 싱어 아델(Adele. 본명 Adele Adkins)의 데뷔 앨범 타이틀이다. 19는 1988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아델의 현재 나이를 의미한(다고 짐작한)다. 앨범 작업은 그녀가 18세에서 19세 사이에 녹음했다고 하니,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19 ?
'신동'이라고 부르기에는 늦은 나이지만, 채 스물이 되지 않았으니 결코 많은 나이는 아니다. 조금 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히고 음악에 대한 경험을 더 겪어야 할 나이일까. 하지만 늦지도 빠르지도 않은 지금, 아델은 영국 앨범 차트 1위 앨범을 보유하며 이미 성공을 거머쥔 아티스트다.
그리고, 2008 !
어느날 갑자기? 설마…. 신동이라면 어느날 갑자기 등장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분명 신동은 아니었다. 아델이 이런 성공을 거둔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이유 가운데 하나는, BBC가 2008년의 음악계에서 주목받을 10명의 신인을 선정하는 'Sound of 2008'에서 아델의 이름이 가장 상위에,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거론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영국 음악계 상황을 손바닥에 올려놓지 않은 다음에야 이 열 명의 리스트에서 일반 팬들이 알고 있는 아티스트는 몇 되지 않는다. (내 경우에는, 록 밴드 뱀파이어 위크엔드(Vampire Weekend) 정도나 알 수 있었다. 부끄럽지는 않다.)
이 2008년을 빛낼 신인 리스트가 재미있는 것은, BBC의 디지털 라디오 방송채널인 BBC 6 Music 주도로 1백명이 넘는 음악평론가들이 열 명의 아티스트를 선정한다는 점이다. 이 리스트의 지난해 결과를 지금 확인해보면 적어도 '가장 주목받는' 아티스트의 이름은 틀리지 않는다. 2007년 리스트 최상위에는 미카(Mika)가 있었다. 'Grace Kelly'라는 대단한 히트곡을 보유한 미카는 이미 지난해를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에 대한 지지는 꽤 두텁다. 그러니 음악평론가들이 선정한 2008년을 빛낼 신인 리스트는 믿을만한 지표다.
이것이 단지 BBC의 호평이었다고 생각면, 2008년의 브릿 어워드 수상자를 살펴볼 것을 권한다. 영국의 대중음악계를 상징하는 브릿 어워드의 비경쟁 부문에 'Critics' Choice'가 있다. 데뷔 앨범을 발표한 지 고작 한 달이 지났을 뿐인 아델은 당당히 크리틱스 초이스 부문을 통해 선택되었다. 물론 브릿 어워드의 여러 부문이 BBC 청취자들의 참여로 결정된다는 것 때문에 바로 위에서 거론한 'Sound Of 2008'의 결과에서 그리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사실, 새롭게 등장한 신인의 경우에는 소개할 수 있는 내용이 지극히 제한적이다. 바이오그래피를 줄줄 읊어대는 것이라면 (찬사로 일관한) 보도자료가 있으니 어렵지 않다. 하지만 음악인에게 가장 중요한 음악, 그러니까 이전에 비해 현재 어떤 변화를 거쳤는지, 음악적으로 훨씬 나아졌는지 퇴보했는지 비교해볼 수 있는 음악적 비교물이 없다는 점에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이 지금까지 알려진 아델의 바이오그래피에서 중요한 몇 가지를 꺼내는 것으로 대신해야겠다.
'처음 마이크를 잡은 것이 열 네 살 때였어요.'
아델이 14세에 경험한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소중했다. 아델은 예술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즐겨들었다. 그렇지만 질 스콧(Jill Scott), 에바 캐시디(Eva Cassidy), 스파이스 걸스(Spice Girls), 이스트 17(East 17) 등, 유행하는 것이라면 팝과 소울과 재즈를 가리지 않고 듣는 뻔한 음악감상이었다. 이 무렵 아델이 자신의 음악 세계를 결정짓는 일이 생겼다. 한 친구가 에타 제임스(Etta James)와 엘라 피츠제럴드(Ella Fitzgerald)의 CD를 사는 것에 충격을 받았던 것. 마구잡이로 음악을 듣는 사이에 그 친구는 재즈와 소울 아티스트의 음악을 찾아 듣고 있었다. 그때부터 아델은 재즈와 소울을 자신이 해보고 싶은 음악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것이 지금 「19」 속에 고스란히 들어가게 된 것이다.
아, 마이크!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 재생해보면 열에 아홉은 끔찍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자기의 목소리가 이랬나 싶어지며 목소리 녹음을 꺼리는 것이다. (자신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것과 녹음해 듣는 것은 소리의 울림을 인식하는 신체의 특성으로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은 이미 과학계에서 밝힌 사실이다.) 그렇지만 아델은 자기 목소리를 녹음하는 즐겼다. 그때 처음으로 (아마도 블론디(Blondie) 버전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Heart Of Glass'를 녹음했다. 이게 14세의 일이었다.
아델에게 학교 생활은 지루했다. 합창단에 들어와 노래하고 싶다면 클라리넷을 연주해야 한다는 선생님의 (황당한) 주문에 학교를 때려치우는 것으로 적절하게 반응했다. 아델은 최근 영국 팝계를 장악한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와 케이트 내시(Kate Nash), 리오나 루이스(Leona Lewis), 케이티 멜루아(Katie Melua) 등의 졸업생을 배출한 'The London School for Performing Arts & Technology'를 다녔다. 자기가 알아서 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수업이었던 이 학교에서 아델은 재학중인 몇 년동안 매일매일 음악실에서 음악을 듣고 녹음장비를 매만지는 것으로, 말 그대로, 혼자 알아서 음악을 배워나갔다.
그녀가 데뷔 앨범 계약을 맺게 된 과정에는 마이스페이스가 있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마이스페이스 계정은 2004년에 친구가 만들어줬는데 2006년이 될 때까지 휴면계정이었다고 한다. 마이스페이스를 통해 아델의 재능을 확인한 XL의 담당자가 연락바란다는 메일을 보냈을 때, 아델은 이 나이대의 표현으로 '씹어버렸다'고 한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나 어쨌다나.) 자신을 마이스페이스 때문에 뜬 '마이스페이스 싱어'로 보는 것을 싫어한다니, 그녀의 뜻을 존중해 마이스페이스는 XL과 계약하는 계기를 제공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만 보기로 한다.
여기까지!
아델의 바이오그래피다. 쓸 말이 없다고 해놓고 참 주절주절 늘어놨다. 아델의 인기가 급상승하는 중이라 인터뷰나 자료를 통해 에피소드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알려야 할 것이 많은 아티스트가 되었다는 의미다.
진짜 중요한 것은 아델의 음악이다.
아무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처음 아델의 음악을 듣는다면, 19세의 목소리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아델이 14세 이후 자신의 역량을 소울과 재즈 보컬에 집중시킨 탓에 그 깊이는 예상보다 훨씬 깊다. 첫 싱글로 선택한 'Chasing Pavements'에서 듣게 되는 약간 허스키한 아델의 보컬은 '압도되기 딱 좋은' 세월의 무게를 갖고 있다. 고저장단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감정의 고양에 따라 꺽꺽거리는 허스키 음색은 에타 제임스와 엘라 피츠제럴드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그 무렵의 여성 보컬을 연상시킨다. 물론 앨범의 톱트랙 'Daydreamer'에서 시작해 순서대로 「19」를 감상한다면, 조금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결론은 같다. 그러나 누구나 'Chasing Pavements'의 강렬한 인상에 사로잡히게 된다. 라디오 청취자들의 신청곡 폭주가 이어?던 이유다. 'Chasing Pavements'에 근접하는 느낌을 얻을 수 있는 곡은 'Melt My Heat To Stone'이다. 아, 이런…. 이런 무게로 날 압도하는 이 소녀에게 '천부적인 재능'을 운운해야 할까.
19세의 감성에 가장 가까운 'First Love'에서도 마치 50년쯤 뒤에 첫사랑을 회상하는 노년의 느낌이 난다고 하면 지나칠까? 「19」에 12곡이 모두 오래된 느낌을 주는 것은 아니다. 탄탄한 리듬 섹션과 오케스트레이션이 조화를 이루는 'Cold Shoulder'는 앨범에서 가장 격정적인 보컬을 선사하며, 'Make You Feel My Love'는 밥 딜런의 1997년 앨범 「Time Out Of Mind」에 실린 밥 딜런의 작품으로 앨범에서 유일한 커버곡이다. 'My Same'과 'Best For Last'의 신선한 리듬도 좋다.
어느 순간 끝에 다다른 「19」의 마지막은 감상으로 몰고 가기에 딱 좋은 'Hometown Glory'다. 스트링과 키보드로 조촐하게 연주되는 가운데 서정과 격정을 교차하는 아델의 보컬은 앨범의 끝을 알리는 곡이라기보다는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곡 같다. 장담컨대, 이 곡이 끝나면 적어도 앞선 곡 가운데 하나거나 톱트랙으로 되돌아가게 될 것이다.
100.
이 놀라운 흡인력, 채 스물이 되지 않은 아델의 보컬에 반해버린 내가 「19」에 주는 평점이다. (지나치다면 다른 호평의 평균처럼 90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솔직히 만장일치의 평을 얻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최근 성공을 거둔 신인에게 냉혹한 평을 연이어 내리는 'The Guardian'의 말대로 아직 작곡 능력이 완성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100이라는 숫자를 적은 것은, 아델의 앨범 「19」가 신인에게 기대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난 이미 올해의 앨범 가운데 한 장으로 아델의 앨범을 선정했다. 축하한다.
2009.
싱글 'Chasing Pavements'가 차트 1위로 직행하며 올해의 거의 모든 매체를 든든한 후원을 얻었던 아델은 올 여름 최대의 복병을 만났다. 세계적인 차원에서 레이블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영국은 물론이고 미국 진출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더피(Duffy) 말이다. 더피는 올해 전세계 앨범 판매량 집계에서 신인으로는 1위, 전체 종합으로는 3위에 오르는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뒀다. 사실 'Chasing Pavements'가 듣는이를 들썩이게 하는 음악이 아니라 깨진 사랑에 대한 절규였기 때문에 더피의 'Mercy'에 비하면 지속 가능한 성공을 보장받기는 어려웠다. 영국에서는 'Chasing Pavements'에 이어 'Cold Shoulder'와 'Hometown Glory', 그리고 'Make You Feel My Love'까지 싱글로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했지만 영국 외에서는 그리 주목할만한 사건은 없었다.
그런데 아델이 'Saturday Night Live'에 출연한 후 상황은 달라졌다. 그것을 계기로 미국에서도 아델의 존재를 확실히 인식했고, 결국 2008년 12월 초에 공개한 2009년 그래미 후보에서 예상보다 큰 성공을 거뒀다. 아델이 그래미의 본상인 주요 4개 부문에서 '올해의 앨범'을 제외한 세 부문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싱글', '올해의 신인'부문 후보로 올랐다. (수상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아델이 이번 그래미 후보 가운데 최고의 돌풍인 것은 분명하다.)
이제 그래미 시상식을 앞둔 상황에서 우리는 아델의 또다른 면모를 볼 수 있는 확장판 딜럭스 에디션을 만난다. 모두 열곡을 담은 확장판 CD는 로스앤젤레스의 호텔 카페에서 치른 어쿠스틱 라이브를 담고 있다. 사실 이 라이브의 톱 트랙 'Chasing Pavements'는 컨디션 문제인지 어쿠스틱 셋이라 처음부터 가라앉을 수밖에 없는 상황 때문인지 그동안 보여주었던 라이브에 비하면 꽤 흔들린다. 하지만 다행히 그 흔들림은 곧 정리되면서 아델의 본 모습을 제대로 드러낸다. 이 곡을 제외하면 모두 앨범에 실린 곡들이라 오리지널 앨범을 라이브로 감상할 수 있다. 이건 고작 앨범 한 장을 발표한 신인이 라이브에서 가지는 최대의 장점이자 약점이다. 앨범을 벗어난 레퍼토리를 선택하는 위험을 택할 필요가 없는 대신 앨범에서 들을 수 있는 노래이기 때문에 뭔가 아쉽다. 그런 의미에서 이 라이브에서 부른 샘 쿡(Sam Cooke)의 커버곡 'That's It, I Quit, I'm Movin' On'은 이 라이브의 하이라이트라고 할만하다. 본 앨범에서 밥 딜런 커버곡을 담아 포크록/포크팝의 영향을 노래했듯, 라이브를 통해 소울의 영향을 구체적으로 드러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앨범의 마지막 트랙 'Many Shades Of Black'은 라이브가 아닌 스튜디오 레코딩이다. 게다가 꽤 이질적인 느낌을 받을 것이다. 'Many Shades Of Black'은 아델의 새로운 레코딩이긴 하지만 라콘터스(The Raconteurs)의 곡이다. 화이트 스트라입스(The White Stripes)의 잭 화이트(Jack White)가 이끄는 라콘터스의 두 번째 앨범 수록곡으로, 싱글로 발표되었다. 화이트 스트라입스와 라콘터스를 좋아했던 아델은 혼자 만들었던 데뷔 앨범과 다른 스타일의 공동작업에 참여해 자신의 매력을 뽐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딜럭스 에디션은 스튜디오 레코딩과 라이브, 그리고 공동작업까지 확실히 아델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는 멋진 선물이다. 아델은 현재 두 번째 앨범을 작업하고 있다고 한다. 라콘터스와 함께 한 경험이 자신의 음악세계에 큰 영향을 끼친 모양이다. 미국의 포크록 중심의 록 뮤지션 레이 라몽타뉴(Ray LaMontagne)와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고 의견을 밝혔다. 두 번째 앨범에서는 더 많은 공동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으니, 뜻밖의 아티스트와 아델이 만나는 것을 목격할 수도 있겠다.
2008년 3월 쓰고 2008년 12월에 덧붙임. 한경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