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 소년이라는 솔로 프로젝트를 통해 이미 두 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주목 받았던 뮤지션 김대인을 주축으로 실용음악을 전공한 최현석과 이상윤이 의기투합하여 결성한 아폴로 18은 3인조라는 미니멀한 구성을 바탕으로 하여 그런지, 하드코어/펑크적 성향에서부터 사이키델릭, 포스트 락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 속에서 자신들만의 오리지널리티 넘치는 음악을 만들어 내는 팀이다.
[EP 'APOLLO 18']
아폴로 18의 데뷔 EP는 이들이 갖고 있는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 중 전체적으로 포스트 락 적인 성향이 강한 곡들로 구성되어 있다. Explosion in the sky, MONO등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이들의 곡은 때론 달콤하게, 때론 격정적으로 청자를 휘어 감으며 개개인이 갖고 있는 상황과 가치관에 대한 감성을 자극하는 색다름으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나 2번 트랙 Warm에서 느껴지는 한없이 포근한 선율을 지나 Discharge에 이르기 까지 거치는 동안 마치 소용돌이와 같이 진행되는 이들의 음악은 각각의 곡이 8분대인 것을 전혀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높은 몰입을 선사하고 있다.
앨범의 발매와 함께 많은 공연을 통해 자신들의 소리를 알리는데 주력할 아폴로 18의 첫번째 작품인 본작은 앞으로 계속해서 발매될 3연작의 1부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그 의미를 더하고 있으며, 한국의 음악시장에서 해외의 흐름과 호흡을 같이하는 선구적 앨범으로 평가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