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은 했으나 새상품과 같음
송지영, 신지선, 강정애의 늘씬한 미녀들로 구성된 트리오 에코(혹은 이.씨.오)의 베스트 앨범이다. 각기 솔로 가수로도 손색이 없을 가창력을 지니고 있었다. 이들의 음악사에 있어 일관된 주제가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여성적인 감성이리라. 성적인 매력을 앞세운 것이 아닌 촉촉하고 애잔한 느낌을 어필하는 데 주력했던 듯 하다. 갈 길은 멀고 맘은 급했을 1집 시절에는 미드 템포곡 '만일 내가'를 부르며 흐느적거리는 모습 보여줬던 다소 어설픈 댄스 트리오의 이미지였지만, 한국적인 두 웝(Doo Wop) 스타일을 시도한 서브 타이틀 곡 '사랑' 이후 이어진 대부분의 히트곡들은 서정적이면서도 대중적인 느낌의 (R&B) 발라드들이다.
2집 VOICES OF ECO 가운데 히트한 '행복한 나를'에 묻혀 숨겨진 명 발라드 '언제까지나'는 베스트에서만 간혹 맛 볼 수 있는 기쁨중 하나이다. 재닛 잭슨이 본 석스 앤 하모니(Bone Thugs & Harmony)를 만났을 때라야 만들어질 법한 미드 템포 발라드 '고해성사' 역시 수작이었다. 3집에서는 '마지막 사랑', 그리고 '첫 사랑' 같은 트랙들이 히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