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마이클 잭슨 히트곡은?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와 함께 만든 한국 팬들이 직접 선정한 팝의 황제의 히트곡들
◆ 오직 한국인을 위한 ◆
◆ 마이클 잭슨 베스트 음반 ◆
Billie Jean, Beat It, Black Or White, Heal The World, You Are Not Alone, Thriller, Bad, Man In The Mirror, The Girl Is Mine 등 투표 상위 곡들과 국내 팬들의 애청 곡 Dangerous, Smile, Keep The Faith, We Are The World, Earth Song 그리고 그 어떤 베스트 앨범에도 수록된 적이 없었던 Jam, History 등 총 34곡 수록
* 투표자들의 한 줄 코멘트와 청취자 사진 수록
* 4단 디지팩 + 부클릿 + 92 pg소책자
오직 한국인들만을 위해 엄선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Michael Jackson)의
가장 한국적인 한정판 베스트 컬렉션 [KING OF POP]
Bio
후일 팝의 역사를 뒤바꿔 놓는 마이클 조셉 잭슨 (Michael Joseph Jackson)은 1958년 8월 29일에 태어났다. 잭슨 패밀리의 7번째 아이였으며 프로페셔널로 커리어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고작 11살 때의 일이었다. 폭발적이었던 잭슨 5 (The Jackson 5)를 접은 이후 1971년부터 솔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는데, 당시에는 잭슨즈 (The Jacksons)와 개인적인 작업들을 병행했다. 잭슨즈와 함께 1976년도에 모타운 (Motown)에서 에픽 (Epic)으로 회사를 옮겼으며, 이후 마이클 잭슨이 에픽에서 냈던 솔로앨범 여섯 장은 전세계의 모든 것을 뒤바꿔 놓기에 충분했다. 기본적인 음악관련 기술/안무/투어 시스템을 비롯한 각종 산업들과 패션계, 드라마타이즈의 뮤직 비디오, 무엇보다 흑인에 대한 스테레오타입을 바꿔놓았는데, 그 영향에 대해 일일이 언급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이 좁은 지면에서 불가능한 일이다. 앞에서 언급했듯 흑/백의 구분이 확실한 미국 사회에서 그 경계를 무너뜨리고 완화하는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자신 역시 그 경계(?)가 모호해졌다. 그래서 사람들은 [Thriller] 자켓 속에 있는 흰색 슈트를 입은 검은 피부의 마이클 잭슨이 진짜인지, 혹은 [Bad] 앨범 커버에 있는 검은 재킷 속에 흰 피부를 가진 마이클 잭슨이 진짜인지 혼돈하곤 했다.
비록 1993년도를 시작으로 법정에서 오랜 시간을 지지고 볶았지만 자신이 벌어들인 어마어마한 수익의 대부분을 자선사업에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곤 했다. 스스로가 직접 재단을 만들고 공연수익의 대부분을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데에 사용했다. 물론 이전에 밴드 에이드 (Band Aid)라던가 USA 포 칠드런 (USA for Children)과 같은 움직임들이 있어왔지만 단체가 아닌 한 명의 아티스트가 꾸준히 직접 자선단체를 설립해서 운영하는 선례를 보이면서 후에 다른 여러 아티스트들의 모범이 되기도 했다. 락앤롤 명예의 전당 수여부터 기네스 월드 레코드, 13개의 그래미, 13개의 넘버원 싱글, 7억 5천 만장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지구인 뮤지션이 누릴 수 있는 최정상의 권리들을 누려왔다. 지구에서 가장 유명한 인간 생명체이기 때문에 그의 사생활들은 항상 도마 위에 올랐으며 평범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을 보냈던 탓에 약간은 독특한 그의 행동 양식들이 왜곡되어 비춰지곤 했다. 아무리 사생활이 복잡하고, 그리고 외형적인 모습들이 변해간다 하더라도 그가 남긴 수많은 유산들은 적어도 우리가 현재 듣고 있는 대중 음악의 질을 높여주는데 가장 결정적인 기여를 했으며,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메인스트림 팝씬은 어느 정도 그에게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KING OF POP: THE KOREAN LIMITED EDITION]
마이클 잭슨에게는 몇 가지 베스트 음반이 있었다. 모타운 시절의 베스트도 있었으며 소니의 유명 아티스트들이 레거시 (Legacy)에서 한 장씩 발매하는 에센셜 시리즈, 그리고 우리에겐 신보와 함께 포함되어 있던 [HIStory]와 1위 곡들을 모아놓은 [Number One]이 익숙할 것이다.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하자면 기존 베스트 컬렉션과는 다르게 본 음반은 '한국인'의 손에서 만들어진 트랙리스트를 가지고 있다. 여러 베스트들이 기존에 있었지만 그것은 단순히 서구사회에서 제작된 일종의 '그들'만의 베스트였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The Ultimate Collection]이 아닌 경우에는 단 한 장의 CD에 베스트 음원들이 담겨져 있었는데, 모타운 시절의 음원들을 차치하고서라도 그의 수많은 유산들을 한 장에 구겨 넣는 것은 어떻게 보면 좀 잔인하고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비로소 우리는 두 장으로 이루어진 그의 베스트 컬렉션을 손에 넣게 됐고, 손에 넣기 전에 일단은 우리, 즉 한국 사람들의 손에 의해 이것이 결정됐다는 점에 있어 나름 색다른 의미를 찾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본 작은 한정판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재고가 소진되면 그 기회를 다시 잡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마이클 잭슨의 본 베스트 앨범은 전세계적으로 별개로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당연히 앨범 커버와 트랙리스트가 제각각 인데, 아무래도 가끔은 좀 지나쳐 보일 때도 있는 여러 마이클 잭슨 컬렉터들이 전세계에 발매된 여러 다른 음반들을 수집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까 싶다. 한국에서는 MBC FM 4U에서 절찬리 진행중인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투표를 시작했다. 투표는 2008년 11월 3일 월요일 오전 11시부터 11월 23일 일요일 자정까지 진행됐으며 여성보다는 남성 투표자들이, 그리고 다른 세대들 보다는 2, 30대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투표에 참여한 여러 사람들은 자신의 추억과 코멘트를 남기기도 하면서 마이클 잭슨과 개인사에 얽힌 추억들을 풀어놓으며 팬들 사이의 일말의 동질감과 서로의 흡사한 경험을 재확인 하기도 했다. 실제로 어느 특정 세대가 하나의 아이콘을 가지고 각자가 가진 추억을 공유하는 것은 무척 흥미로운 일이다. 자신과 전혀 다른 곳에서 존재했던 다른 개인과 비슷한 시기에 얼추 비슷한 것을 공유하면서 동질감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본 행사는 전세계 팝 씬에서 이례적인 이벤트였으며, 이런 대규모의 이벤트가 가능한 아티스트는 아무래도 마이클 잭슨 단 한 명 밖에는 달리 떠오르지 않는 것 같다.
트랙리스트는 오직 투표순위에 입각해서 배치됐다. 러닝타임의 문제로 CD 후반부에는 약간의 조정이 있었지만 크게 문제될 사항은 아니며, 원체 너무 훌륭한 트랙들이기 때문에 순위가 후반부로 갈 수록 처진다거나 하는 일이 벌어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약간은 평이한 상위권 곡들 보다 후반부로 갈수록 한국인들 특유의 취향과 선곡을 눈 여겨 볼 수 있기 때문에 더 흥미롭기까지 하다.
DISC 1
1. Billie Jean
어쩌면 당연한 넘버원 트랙이다. [Billie Jean]의 모든 것이 곧 마이클 잭슨이기 때문이다. 모타운 25주년 기념 특집 프로그램 [Motown 25: Yesterday, Today, Forever]에 등장했던 문워크가 세상을 경악시켰고 쇼비지니스와 엔터테인먼트의 패러다임이 본격적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비로소 마련된다. 빌보드 싱글차트에서는 무려 9주 동안 정상에 머물러 있었으며 아직도 전세계 어디에서든 본 곡이 흘러줄 것만 같다. 80년대 가장 거대한 임팩트를 가진 지구상 가장 완벽한 트랙이라는 데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다.
2. Beat It
가장 강렬한 마이클 잭슨의 트랙으로 역시 안무와 거친 길거리를 다룬 뮤직비디오, 그리고 후렴구절이 수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다. 에디 벤 헤일런 (Eddie Van Halen)이 연주한 솔로 파트는 전설이 되었으며 흑과 백, 록앤롤과 소울/훵크의 경계가 다시금 무너지는 지점에 놓이기도 했다. 위어드 알 얀코빅 (Weird Al Yankovic)이 [Eat it]으로 바꿔 부르기도 했으며 국내에서도 여러 개그프로그램의 소재로도 사용됐다. 마이클 잭슨은 단순히 '흑인을 위한 낵 (The Knack)의 [My Sharona]'를 만들고 싶었을 뿐이었지만 이 곡은 졸지에 전 지구인을 위한 팝튠으로까지 확장되어 버렸다.
3. Black Or White
퀸시 존스(Quincy Jones)가 직접적인 프로듀스에서 빠져버린 첫 번째 앨범 [Dangerous]의 스매쉬 히트 트랙이다. 노래의 가사처럼 흑/백 뿐만 아니라 댄스와 랩, 그리고 하드락을 무차별 블렌딩 시켜버렸으며 존 멜렌캠프 (John Mellencamp)의 곡 [Hurts so good]의 리프를 연상시키는 슬래쉬 (Slash)의 기타 연주 또한 곡의 열기에 기름을 부어버렸다. 맥컬리 컬킨 (Macaulay Culkin)과 타이라 뱅크스 (Tyra Banks)가 등장하는 뮤직비디오는 당시 가장 화려한 영상을 자랑하기도 했다. 너무 이것저것 꽉꽉 채워진 사운드가 약간은 버거울 수도 있는데, 역시 마이클 잭슨의 재력이 아니면 감당해내기 어려운 프로듀스임에는 틀림 없었던 것 같다.
4. Heal The World
마이클 잭슨은 심지어 위 곡 제목에서 따온 자신의 자선단체까지 가지고 있다. 감미로운 멜로디가 사람들을 사로잡았지만 그 이전에 세상을 치유하고 더 나은 삶을 만들자는 긍정적인 가사가 여러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일종의 마이클 잭슨식 메니페스토라 할 수 있는 트랙인데, 그렇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시기부터 항상 공연의 마지막 부분은 [Heal The World]로 장식되곤 했다. 아무리 세속적인 것에 찌든 사람이라도 이런 멜로디라인에는 무너져 내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5. You Are Not Alone
[HIStory] 앨범에서 가장 중요한 발라드 트랙으로 R. 켈리(R. Kelly)와 마이클 잭슨의 최초 공동 작업물 이기도 하다. 가사는 당시 힘든 상황을 겪고 있던 마이클 잭슨 자신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싱글차트 1위로 데뷔했고 기네스북에 오를만한 성공을 거둔다. R. 켈리가 곡을 만들었지만 이것은 마이클 잭슨에 의한 주문 제작의 형태에 더 가깝고, 실제로 그가 아니었다면 결코 이런 거대한 성공을 일궈내지 못했을 것이다. 결국은 이혼하게 되는 리사 마리 프레슬리 (Lisa Marie Presley)와 함께 세미누드로 뮤직비디오에 등장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곡을 들을 때마다 처음 들었을 당시의 공기까지 눈앞에 생생하다.
6. Thriller (w/Vincent Price)
존 랜디스(John Landis)가 만든 역사상 가장 훌륭한 14분짜리 뮤직 비디오가 일대 혁명을 일으킨다. 좀비의 행동양식에서 기인한 안무는 어느 덧 전설이 되어 버렸으며 뮤직 비디오에 등장한 빨간 가죽 자켓 역시 시대의 아이콘이 되어버린다. 이 트랙이 하사한 무한한 영향력에 대해 일일이 언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공포영화계의 명배우 빈센트 프라이스 (Vincent Price) 할아버지의 마지막 나레이션과 웃음소리는 수많은 힙합 레코드에서 샘플링되기도 했다. 세속적이고 가끔은 진부하기까지 한 메인스트림 씬에서 가장 독특했으며 게다가 훌륭했던 싱글이다.
7. Dangerous
유독 국내에서 인기가 많았던 트랙이며, 앨범이 발매됐을 당시보다는 발매된 지 한참이 지난 이후에 급격하게 회자됐다. 국내의 수많은 버라이어티 쇼 프로그램에서 마이클 잭슨이 갱스터 차림으로 펼쳤던 퍼포먼스를 재연하는 것이 트렌드가 되면서 꾸준히 에어플레이가 이뤄지고 있다. 오히려 국내에서는 [Billie Jean] 보다도 본 곡과 [Smooth Criminal]이 댄스 퍼포먼스 트랙으로 더욱 사랑을 받고 있다. [Dangerous] 앨범의 큰 한 축인 테디 라일리 (Teddy Riley)의 손맛이 묻어있는 곡으로 마이클 잭슨의 투어 당시 가장 드라마틱하고 에너제틱한 무대가 바로 본 트랙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8. Bad
[Thriller]의 핵폭발 이후 5년 여 만에 등장한 새 앨범의 첫 트랙으로 듣는 이들을 전율케 만들었다. 역시 특유의 거친 사내들이 활개치고 돌아다니는 마틴 스콜세지 (Martin Scorsese)가 연출한 18분짜리 뮤직비디오가 화제가 됐다. 리듬머신을 본격적으로 사용한 트랙으로 당대 메인스트림 팝 음악의 척도와도 같은 역할을 했던 트랙이라 해도 무방하다.
9. We Are The World (demo)
역시 한국이라 가능한 선곡이라 하겠다. 라이오넬 리치(Lionel Richie)와 함께 만들었고 수많은 스타들과 불렀던 위 곡을 마이클 잭슨이 혼자 부른 데모버전으로 본 베스트에 실리게 됐다. 이 데모버전은 [The Ultimate Collection]에 실렸는데, 여러 가수들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바꿔 부르기 이전, 마이클 잭슨의 초창기 의도를 감지해 볼 수 있는 소중한 데모 트랙이다. 오히려 너무 화려한 오리지날 버전 보다는 이 데모트랙이 훌륭하게 들릴 때도 있다. [The Ultimate Collection] 박스를 구매하지 않았던 팬들에게는 무척 독특한 들을 꺼리를 본 트랙이 제시해 줄 것이다.
10. Jam
[Dangerous] 앨범의 첫 트랙으로 이 때부터 새롭게 기용된 테디 라일리표 비트를 제대로 만끽하는데 가장 적절한 트랙이라 하겠다. 헤비 D (heavy D)의 랩과 또 다른 스타인 마이클 조던 (Michael Jordan)이 출연한 뮤직비디오 역시 농구 팬들과 팝 팬들 사이에서 동시에 화제가 됐다. 확실히 넘치는 운동감으로 인해 앨범에서도 첫 번째 트랙으로, 그리고 [Dangerous World Tour] 당시에도 항상 오프닝 트랙으로 사용되곤 했다. 역시 기존에 계속 관심을 가지고 이어온 길거리 문화를 자신만의 방식, 그리고 90년대의 방식으로 풀어냈다.
11. Man In The Mirror
[Bad]에 수록됐던 감미롭고 긍정적인 미드템포 팝 트랙으로 뭔가 특별하고 뭉클한 느낌을 가지고 있어 기존의 팝 팬들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사람들의 훼이보릿 트랙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시다 가렛 (Siedah Garrett)이 가사를 쓰고 코러스 파트를 담당했으며 후에 앨라니스 모리셋 (Alanis Morissette)의 [Jagged Little Pill]을 만들어낸 글렌 발라드 (Glen Ballard)가 작곡한 트랙이다. 첫 부분에 등장하는 스멀스멀한 신시사이저 소리는 정말로 유리 같은 느낌을 주곤 한다.
12. The Girl Is Mine
마이클 잭슨이 폴 매카트니 (Paul McCartney)와 사이가 좋았을 시기에 곡들을 서로가 주고 받았던 트랙 중 하나인데, 이후에 폴 매카트니의 '충고'대로 비틀즈 (The Beatles)의 저작권 카탈로그를 사들이면서 이들의 관계가 소원해진다. [Thriller] 앨범의 첫 번째 싱글 커트 트랙으로 한 여자를 두고 두 명의 남자가 벌이는 대화를 뮤지컬 방식으로 풀어냈다. 이후 브랜디 (Brandy)와 모니카 (Monica)의 [The Boy Is Mine] 이라던가 R. 켈리와 어셔 (Usher)의 [Same Girl] 등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곤 했다.
13. Remember The Time
마이너와 메이저 키를 오가는 이국적인 멜로디 라인과 뉴 잭 스윙의 결합은 확실히 테디 라일리의 주특기이기도 했다. [Dangerous World Tour] 당시에는 리허설은 했지만 결국 공연 때는 연주되지 않은 곡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집트 문명을 배경으로 에디 머피 (Eddie Murphy)와 데이빗 보위 (David Bowie)의 배우자인 슈퍼모델 이만 (Iman), 그리고 매직 존슨 (Magic Johnson)이 등장하는 뮤직 비디오는 마이클 잭슨의 첫 번째 키스신을 담고 있기도 하다.
14. Smooth Criminal
일전에 언급했던 트랙 [Dangerous]와 세트로 이어지는 댄스 퍼포먼스 트랙으로 영화 [문워커 (Moonwalker)]의 장면들이 전세계를 열광시켰다. 영화 [Band Wagon]의 갱스터 차림의 모양새를 그대로 재연한 채 선보였던 '무중력 굽히기(Anti-gravity Lean)'는 아직까지도 여러 쇼 프로그램에서 시연되고 있는데, 그루브한 비트와 약간의 비장미를 머금고 있는 브릿지 부분이 묘한 공간감을 형성한다. 메인스트림 댄스 트랙 중 가장 긴장감이 넘치는 트랙으로 지목되고 있다.
15. The Way You Make Me Feel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The West Side Story)]나 [그리스(grease)]를 연상시키는 뮤직비디오가 히트를 기록했는데, 라이브 퍼포먼스 때도 매번 같은 장면을 연출하면서 관객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1988년도 그래미 시상식에서의 퍼포먼스가 무척 유명하며,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자신의 30주년 공연에서는 브리트니 스피어스 (Britiney Spears)와 함께 본 곡의 무대를 연출하기도 했다. 인트로의 리듬 톰 파트가 레프트/라이트 패닝 되는 효과가 무척 재미있다. 건강한 율동감으로 가득한 트랙으로 폴 앙카 (Paul Anka)와 샤카야 (Shakaya)가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16. History
[HIStory] 앨범의 타이틀 트랙으로 미국의 역사적 순간들을 샘플링해 적절한 소스들로 사용하고 있다. 일말의 비장미를 겸비한 혼란스러운 뉴스릴, 그리고 감동적인 코러스는 지금에 와서 들어도 가슴 설레는 무언가를 선사하고 있다. 격렬한 버스부분과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한 코러스 부분이 미묘하게 대치되면서 감동을 배가 시킨다. 특히 몇몇 멜로디들은 너무 빛이 나서 단순히 잘된 어레인지의 차원을 넘어서는 무언가를 보여준다. '매일 당신만의 역사를 만들어 가라'는 후렴구절이 인상적인 본 트랙은 그의 베스트 트랙을 언급할 때 반드시 지목되어야만 하는 트랙이다. 게다가 이렇게 CD의 마지막 부분에 있는 것은 그야말로 적절하다.
DISC 2
1. Will You Be There (radio edit)
영화 [프리 윌리(Free Willy)]에 삽입되면서 인기를 끌었던 감동의 발라드 트랙으로 전주 부분에 삽입된 베토벤의 9번 교향곡 중 D 마이너 합창부분은 편집되어있는 라디오 에디트 버전이다. 주로 유럽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전 세계에 1백5만 카피의 싱글을 팔아 치웠다. 인생의 고통에 관한 가사를 담고 있으며 마이클 잭슨 개인에 관한 가사들을 담은 곡 중 하나이다. 본인의 경우에도 어렸을 적 어두운 밤에 위로를 주는 트랙이기도 했다.
2. I Just Can't Stop Loving You
[Bad] 앨범 발매 이후 첫 번째로 싱글 커트 된 곡이다. 역시 시다 가렛과의 듀엣을 담고 있는 노래로 사실은 1982년부터 만들어져 있던 곡이라고 한다. 특유의 아련한 멜로디가 청자를 사로잡고 있는데 별도로 뮤직비디오가 제작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트랙이다. 후에 스페인어 버전으로 녹음되기도 했다.
3. Rock With You
[Off the Wall] 앨범에 수록된 곡이 비교적 순위 아래에 배치되어있는 것이 약간은 불만인데, 드디어 한 곡이 올라왔다. [Off the Wall]은 시기상으로나 혹은 음악적 스타일로나 모타운과 에픽, 그리고 청소년과 성인의 딱 중간 사이에 있는 사운드였다. 에픽 치고는 너무 검고, 모타운 치고는 너무 모던했다. 그렇기 때문에 정 중앙에 놓인 본 앨범을 유독 좋아하는 흑인 음악 애호가들이 많았고, 그 중 [Rock with You]는 유독 주목을 받았다. 히트웨이브 (Heatwave) 출신의 로드 템퍼톤 (Rod Temperton)이 만들어준 곡으로 인트로 드럼 브레익과 후에 나오는 갈색의 비트, 그리고 멜로디는 그야말로 꿈결같다.
4. Don't Stop 'Til You Get Enough
[Off the Wall]의 인트로 트랙으로 위아래로 훑고 지나가는 스트링 파트가 인상적인 곡이다. 곡은 전세계 여러 차트에서 1위 자리를 놓아주지 않았으며 [Off the Wall] 이후에 다가올 후 폭풍에 대한 전초전 정도의 분위기를 제공했다. 영화 [러시 아워 2]에서는 두 주인공이 이 곡에 맞춰 춤을 춘다.
5. Come Together
마이클 잭슨이 비틀즈의 카탈로그를 가지고 있어서인지 아니면 폴 메카트니와의 십 여년 간의 앙숙관계를 청산해서인지는 몰라도 [HIStory] 앨범에 비틀즈의 히트곡을 수록하게 됐다. 전설의 베이스 멜로디 라인을 그대로 가져왔으며 좀 더 락킹하고 풍성한 모양새로 재창조해냈다. 역시 이런 트랙은 오직 한국에서만 가능한 선곡일 것이다.
6. Scream
[HIStory] 앨범의 첫 번째 싱글이자 첫 번째 트랙으로 자넷 잭슨(Janet Jackson)과의 조인트로 화제가 됐다. 기존과는 다르게 지나치게 심플하고 감각적인 뮤직비디오가 압권인데, 그러는 와중 중간중간에 교묘하게 복잡한 요소를 심어놓은 뮤직비디오는 곡의 어레인지와도 흡사하다. 단순하고 강렬한 리듬파트의 중간중간에 수많은 보컬 코러스를 겹겹이 쌓아놓는 방식을 취하면서 청자들의 무릎을 치게끔 만들었는데, 마이클 잭슨의 노래로는 최초로 'fucking'이라는 단어가 가사에 삽입되기도 했다. 역시 타블로이드 지에 대한 마이클 잭슨의 분노를 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좀 감정이 격해진 것 같다.
7. Human Nature
퀸시 존스는 인터뷰에서 만약 자신의 건망증이 심했다면 아마 이 곡은 [Thriller]에 수록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드가 있는 노래가 앨범에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퀸시 존스는 [Carousel]이라는 아웃 테이크 트랙을 다시 넣기로 결심했고, 순간 그는 토토가 마이클 잭슨을 위해 보내온 두 개의 데모 테잎을 발견하게 된다. 사실 처음에는 크게 감흥을 받지 않았지만 "Da da da"하는 스캣에서 그는 전율 비슷한 것을 느꼈다고 한다. 퀸시 존스는 [Carousel]을 앨범에서 제외시킬 것을 결정하고 이 곡을 녹음하게 된다. 재즈 팬들에게는 마일즈 데이비스 (Miles Davis)의 80년대 단골 레파토리로 기억되고 있으며 한국에도 많은 인기를 끌었던 니요(Ne-Yo)의 히트 넘버 [So Sick]의 엘엘 쿨 제이(LL Cool J)가 참여한 리믹스 버전에서도 이 곡을 샘플링하고 있다.
8. Earth Song
노래 제목에서 이미 비춰지듯 환경문제를 다룬 곡이다. 하지만 방법에 있어서 [Heal The World]처럼 긍정적인 움직임을 유도하는 방식 보다는 어두운 분위기로 일종의 경고 비슷한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곡이 드라마틱 해지고 뮤직비디오를 보면 아주 난리도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호들갑을 떨어도 될 만큼 작금의 환경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데이빗 포스터 (David Foster)가 오래간만에 작곡에 참여했으며 내한공연 당시에는 둘째 날에 한 청년이 이 곡이 진행될 때 마이클 잭슨의 크레인에 뛰어들었던 유명한(?)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9. Dirty Diana
확실히 하드락에 영향을 받은 곡으로 [Thriller]에 수록된 [Beat It]의 연장선에 놓인 트랙이다. 곡에 관한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했지만 [Billie Jean]과 마찬가지로 그루피에 관한 노래였다고 한다. 영국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공연할 당시에는 다이아나 왕세자비에게 본의 아니게 모욕을 줄 수도 있는 제목 때문에 셋리스트에서 삭제했다고 한다.
10. Wanna Be Startin' Somethin'
[Thriller] 앨범에서 가장 긴 러닝타임을 가진 트랙이었다. 중독성 있는 코러스 파트인 "Mama-se, mama-sa, ma-ma-koo-sa"라는 스캣 부분이 전세계를 휘어잡았는데 제임스 잉그램이 그 여러 백코러스 중 한명으로 참여하고 있기도 했다. 리아나(Rihanna)의 [Don't Stop the Music]과 베니 베나시(Benni Benassi)의 곡에 샘플링 되기도 했으며, 한 개의 코드로 어떻게 하나의 곡을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교재로 줄리어드 음대에서 활용되고 있는 곡이라고 한다.
11. You Rock My World
잔인한 얘기지만 전작들의 매머드급 성공에 비교한다면 재앙에 가까웠던 [Invincible]의 첫번째 싱글커트 트랙이었다. 현재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프로듀서 '다크차일드' 로드니 저킨스 (Rodney "Darkchild" Jerkins)가 만들어 준 곡으로 뮤직 비디오에 크리스 터커 (Chris Tucker), 마이클 매드센 (Michael Madsen), 심지어는 말론 브란도 (Marlon Brando)까지 출연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스무스하고 애태우면서 훵키한 이 전개를 거부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12. She's Out Of My Life
[Off the Wall]에 수록된 발라드 트랙으로 아마도 마이클 잭슨 노래 중 가장 조용한 편에 속할 것이다. 검은 배경에 혼자 앉아서 단정하게 노래 부르다가 끝나는 뮤직 비디오는 이후 무분별할 정도로 화려해지는 그의 비디오와 비교해 봤을 때 약간은 코믹하기까지 하다. 이 감미로운 발라드는 패티 라벨 (Patti LaBelle), 지누와인 (Ginuwine), 98 디그리즈 (98 Degrees), 그리고 조쉬 그로반 (Josh Groban)이 커버하면서 이후의 세대들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13. You Are My Life
[Invincible]에 수록된 곡으로 따로 싱글커트가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베이비페이스(Babyface)가 프로듀스한 트랙으로 베이비페이스가 직접 기타, 베이스, 건반, 드럼 프로그래밍까지 혼자 해결했다. 마이클 잭슨의 곡 중에는 거의 없는 4분의 3박자 리듬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보컬 멜로디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코드가 반음씩 올라가는 류의 베이비페이스가 즐겨 쓰는 곡 구성이 자신의 작업물이라는 이니셜과도 같이 삽입되어 있다. 사장되기에는 아쉬운 무척 감미로운 발라드 트랙으로 과연 두 거인의 화학작용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볼 수 있는 좋은 예시로 기록될 것이다.
14. Off The Wall
[Off The Wall]의 타이틀 트랙으로 역시 특유의 훵키함으로 무장하고 있는 넘버이다. 실크와도 같은 코러스와 물 흐르듯 흘러가는 그루브는 당신의 몸을 움직일 수 밖에 없게끔 유도한다. [Off The Wall]에 수록된 곡들이 원체 훌륭한데, 유독 인기 있었던 몇몇 곡들에 비하면 다소 지명도가 떨어지는 트랙이다만-그래도 차트 10위에까지 랭크되었다- 우리가 왜 [Off The Wall] 앨범을 전곡 다 감상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바로 이런 트랙들을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눈치채게 될 것이다.
15. Keep The Faith
[Man in the Mirror] 이후 시다 가렛과 글렌 발라드 콤비와 함께 다시 작업한 트랙으로 [Dangerous] 앨범에 수록된 트랙이다. 역시 따로 싱글커트 되지는 않았는데, 아무래도 [Man in the Mirror]류의 서정적인, 그러니깐 약간 가요 풍의 멜로디가 떠오르는 이런 류의 트랙들이 유독 국내에서 먹히지 않았나 싶었다. 이 듀오가 만든 트랙들은 곡의 후반부에 배치되는 백코러스 파트를 항상 이런 식으로, 그러니깐 원래 노래 멜로디와는 완전히 다르게 따로 만들어 배치시키곤 한다. 이 부분이 이제는 어느 덧 공식 비슷하게까지 느껴진다.
16. Smile
본 곡이 한국에서 꼽은 목록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무척 뿌듯하게 생각된다. 위대한 배우이자 감독인 찰리 채플린 (Charlie Chaplin)이 만들었던 수많은 곡들 중 가장 성공한 트랙으로 우리에겐 자신의 영화 [모던 타임즈]와 냇 킹 콜 (Nat King Cole)의 버전, 그리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Robert Downey Jr.)의 영화 [채플린]의 테마로 잘 알려져 있던 곡이었다. 마이클 잭슨의 경우 건반과 오케스트레이션을 중심으로 무척 아름답게 편곡했는데, 마지막 휘파람 부분은 너무 아쉬워서 계속 돌려 듣게끔 만든다.
17. Who Is It
[Dangerous] 앨범에 수록된 트랙으로 마이클 잭슨의 여러 루머에 관한 가사를 담고 있다. 느리고 어두운 분위기를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는, 베이스라인이 유독 강조된 트랙이다. 90년대의 감각으로 무장하고 있는 뮤직비디오는 데이빗 핀쳐 (David Fincher)가 한참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던 시기에 제작했다.
18. Childhood (Theme From Free Willy 2)
두 번째 CD 첫 곡이 [프리 윌리]의 1편 수록곡인데 반해 마지막 트랙은 [프리 윌리 2]의 주제곡으로 배치되었다. 사실 [Will You Be There]와 [Childhood]는 영화의 내용 보다는 마이클 잭슨의 자기 고백적인 부분에 더 닿아있다. 마치 디즈니 만화영화의 주제곡을 듣는 듯한-그리고 뮤직비디오 또한 한편의 애니메이션 같은- 풍부한 오케스트라 어레인지는 순수하지만 어딘가 아련한 감성을 밀고 당기면서 듣는 이들의 눈가를 촉촉하게 만들어 주곤 한다. 특히 노래의 마지막 가사인 "나를 판단하려 하기 이전에 나를 한번 사랑해보려 노력해 주세요. 저는 아픈 유년시절을 가지고 있답니다. 제 유년시절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하는 대목은 뭔가 되게 아프게 다가온다.
투표로 결정된 본 트랙리스트는 다시금 언급하지만 상당히 한국적인 무언가가 있다. 그러니깐 전세계를 아우르는 성공을 거둔 트랙들 이외의 신선한 트랙들이 자의든 타의든 담겨져 있는데, 당신이 마이클 잭슨의 팬이라면 아마 국가별로 공개된 트랙리스트를 비교해 보는 것도 무척 재미있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이런 작업물의 의의는 단순하게 팝의 황제이기 때문에 전세계를 아울러 추앙 받아야 마땅하다는 류의 결론이 아니라 과연 한 명의 아티스트, 그것도 그리 다작을 양산해내지 않은 아티스트의 곡들이 각 국가마다 얼마나 다르게 인식되고 또한 사랑 받아왔는가에 대한 증거물 정도가 될 것이다. 국가별로 성공하는 아티스트들과 곡들은 정말 제각각 인데 과연 '마이클 잭슨'이라는 코드가 한국에서 어떻게 읽히고 있는지 우리는 본 베스트 앨범을 통해 미약하게 나마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기념비적인 본 베스트 앨범 이후에 등장할 현재 작업중인 마이클 잭슨의 새 앨범 또한 단단히 기대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새로운 앨범 이전에 우리는 이런 방식으로 ‘정리’를 한번씩 해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게다가 ‘우리’가 직접 하는 정리라면 상당히 뿌듯할 수 밖에 없다. 1인 네트워크 시대에 걸맞는 가장 인터랙티브한 기획인 셈이다.
한상철 (불싸조 http://myspace.com/bulssaz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