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구슬이 굴러가는 듯한 에롤 가너 스타일의 매력이 빛을 발하는 피아노 트리오 편성의 스탠다드 넘버 베스트 앨범! (미드 프라이스)
독학으로 피아노를 공부하여 왼손은 코드, 오른손은 멜로디를 연주를 하는 독특한 스타일로 유명한 에롤 가너의 피아노 트리오 편성의 파퓰러 연주곡 “Moonglow”, “Star Dust”, “Over The Rainbow” 등 총 12곡 수록이 수록되어 있다.
앨범 리뷰
본 앨범은 에롤 가너가 즐겨 연주했던 피아노 트리오 편성으로 연주된 작품으로, 베이시스트 존 시몬스(John Simmons)와 드러머 앨빈 스톨러(Alvin Stoller)와 함께 했다. 화려함보다는 간결함 속에 자유로움을 추구했던 에롤 가너의 전형적인 스타일이 담겨 있는 “Moonglow”를 시작으로, 유연하게 전개되는 수려한 멜로디와 이를 부각시키는 리듬 섹션의 여유로운 연주 사이의 완벽한 조화가 어우러진 “Star Dust”, 왼손이 전개하는 강렬함이 느껴지는 리듬과 오른손이 펼쳐내는 생동감 넘치는 연주의 조화를 통해 어떤 곡이라도 편안하게 연주해 낼 수 있는 그의 진가를 보여준 “I’m Confessin’ That I Love You”과 “Over The Rainbow”, 서정성 짙은 발라드 곡에서의 보여주는 에롤 가너의 뛰어난 진가를 잘 담아내고 있는 “I Surrender, Dear”, 그리고 록큰롤에서 사용되는 롤링을 통하여 음악에 경쾌함을 더하기도한 “Undecided” 등 수록곡 12곡을 통해 에롤 가너라는 피아니스트가 추구했던 스타일의 핵심을 만날 수 있다. 마치 옥구슬이 굴러가는 듯한 에롤 가너의 스타일의 매력이 빛을 발하는 서정적인 파퓰러 발라드 작품들이 즐비하게 담겨있다.
에롤 가너의 연주 스타일은 옥타브 주법이나 강렬한 리듬에 대한 인식이라는 점에서 볼 때 1930년대에서 1940년대 피아노 스타일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던 얼 하인스(Earl Hines)의 느낌이 진하게 묻어난다. 하지만 왼손에 의해 전개되는 리듬의 표현, 트레몰로와 꾸밈음의 다양한 사용, 오케스트라를 연상시킬 정도로 풍부한 연주와 멜로디에 대한 뛰어난 감각은 에롤 가너만이 지닌 독특한 스타일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하듯 재즈 피아노 역사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우리 나라 재즈 팬들에게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본 앨범을 통해 에롤 가너의 음악이 진정으로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본 앨범이 지닌 의미는 더없이 중요하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