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의 소리꾼 이영태의 공력 있는 소리 [흥보가] 완창
소리꾼 가운데 최고의 명창이었던 故 만정 김소희 선생의 소리를 이어받아 굵으면서도 깨끗한 소리를 구사하는 중견 명창 이영태씨가 선생의 소리를 2장의 음반에 담았다.
2001년 3월, 한국음악 전문 방송으로 출범한 국악방송 (서울 경기 FM 99.1MHz / 남원 일원 FM 95.9MHz / 목포, 남도일원 FM 94.7MHz / 경주, 포항일원 107.9MHz )은 청취자들에게 보다 깊이 있고 다양한 우리음악을 선사하고자 개국 이래 ‘새음원 시리즈-새로운 천년의 약속’이라는 타이틀로 음반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2010년 3월, 새로운 천년의 약속 Vol. 33 ‘이영태‘흥보가’’ 음반을 출시했다.
국립창극단 단원으로, ‘흥보가’의 ‘흥부’, ‘적벽가’의 ‘주유’, ‘춘향 2010’의 ‘변학도’ 등 선 굵은 소리와 연기로 주역을 맡고 있는 이영태는 소리와 연기뿐 아니라, 예술단체 ‘소리나루’를 이끌며, 중앙아시아에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고, 다문화가족에 대한 관심으로, 사회에 일익을 담당하는 기획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번 음반은 배역 안에서만 개성이 드러나는 창극의 한계와 20~30분정도의 토막소리에서 표현하지 못한 그의 온전한 소리를 표현하고자, 2시간 10분의 완창판소리를 담았다. 이영태의 흥보가는 그의 스승 김소희 명창의 소리에 더함도 덜 함도 없이 절제된 멋을 담았고, 녹음 전 김소희 명창의 제자인 최고의 프리마돈나 안숙선 명창에게 소리를 다시 익혀, 만정제 ‘흥보가’의 소리를 고스란히 담았다. 이영태 소리의 특징은 만정제의 소리를 재현하면서도 ‘벽을 뚫는 듯한’ 남성적인 소리를 더하여, 이영태만의 힘있고, 단아한 ‘흥보가’를 탄생시켰다. 북 반주를 맡아준 타악 명인 김규형은 동초제 소리를 탄생시킨 김연수 명창의 아들로 소리 속을 알고 반주를 맡아주어, 이영태 흥보가의 소리를 완성도 있게 뒷받침하고 있다.
음반에는 공연처럼 쉬지 않고 단 번에 녹음한 2시간 10분 분량의 소리를 2장의 CD에 담았다. 느리지만 차분하고, 저음부터 고음까지 풍성하게 울려내는 이영태의 공력있는 소리를 담은 새로운 천년의 약속 Vol. 33 ‘이영태 ‘흥보가’’를 통해 소리꾼 이영태의 새로운 소리세계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