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넬리 G-masta가 3년만에 돌아왔다.
<낚시>, <신 처용가(處容歌)>, <아에이오우>, <자석> 등의 연이은 히트로 클럽신의 대표주자로서 손색이 없는 활동을 펼쳤던 G-Masta는 지난 EP와 정규1집을 통해 트렌디하면서 신나는 리듬과 굵직한 비트,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듯한 직설적이면서도 현실적이며 적나라한 가사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으나 조용히 최전방인 양구로 현역에 입대한 후, 2008년 12월 만기전역과 동시에 새로운 작업에 몰두, 1년여간의 작업기간동안 다듬어온 두번째 EP앨범을 들고 팬들 곁으로 다가왔다.
타이틀 곡 <투망>은 일렉트로닉컬한 사운드와 하우스 리듬이 믹스, 매치된 곡에 랩이 가미된 새로운 스타일의 곡으로 첫 EP 발매 당시 '성인등급으로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대중가수'라는 극찬과 함께 클럽신을 달구며 많은 컬러링과 벨소리 다운로드를 기록했던 <낚시>의 후속작이라 불리울만큼 그 중독성에 있어 뒤떨어짐이 없는 노래다.
또한 <투망>은 보컬리스트 COLOR(컬러)에 섹시한 보이스가 더해져 G-Masta 특유의 '끈적끈적한' 느낌을 극대화하고 있다. 또한 곡의 작업을 직접 지휘한 G-Masta는 '상대방의 사랑을 쟁취하는데 성공률이 낮은편이라면 <낚시>보다는 <투망>을 강추한다'는 팬들을 위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평소 얌전하고 '모난데가 없는' 국내 가요에만 귀가 익숙해진 사람들이라면 <투망>을 술기운이 좀 있을때 들어보는것도 감상포인트!
또다른 앨범 수록곡들 가운데서는 <@(골뱅이: 신처용가 2)>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예비 문제작. <@>는 신처용가에서 호흡을 맞추었던 국내 언더그라운드 힙합계 최고의 작사가 UMC/UW가 참여한 곡으로 무책임한 또는 무분별한 사랑을 통해 최근 사회적문제로 크게 대두되고 있는 미혼남녀간의 임신과 낙태라는 소재를 젊은이들의 솔직한 현주소에 비추어본 노래라 할 수 있다. UMC/UW의 특유의 말랑말랑한 보이스와 재치있는 가사는 G-masta와 함께 다소 무거워질수있는 분위기를 깔끔한 비트 속에서 듣는 이들이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공감할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노래의 클라이막스 부분에 등장하는 가사내용의 갑작스러운 반전이 이 곡의 킬링 포인트.
마지막으로 <사랑과 이별에게 말한다>는 그간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던 <잊었니>의 주인공 H와 함께한 트랙으로, 서정적인 멜로디와 슬픔과 아픔을 그린듯한 기타와 피아노 연주를 통하여 이별 직후 격한 감정에 쌓여있는 한 남자가 사랑과 이별을 사람으로 형상화하여 마치 그들에게 절규하는 듯한 랩을 들려주고 있는데, 그 현실성과 비장함에 있어 기존의 이별노래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노래이다.
'Eden is Heaven'과 <안마>,
분명한 색깔과 공감가는 음악으로 동일분야에서 비교대상을 찾아볼 수 없는 래퍼송라이터 G-masta의 이번 EP는 힙합, 일렉트로닉 등 국내에서 이제껏 분명하게 정의되어 온 장르 안에서의 구분되는 음악이 아닌 새로운 장르의 개척을 탐하고 있는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