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모던락의 걸작 몽니(Monni) 2집 [This Moment]
지금은 순간, [This Moment.]
손쉽게 잡히지 않는 얄궂은 순간들이 있었다. 엄청 빠른, 하지만 밴드에겐 굉장히 더뎠을 시간들은 밴드 몽니에게 기다림과 성장을 요구했다. “5년만의 2집” 길고 긴 시간이었지만 결코 지루하지만도 않았던 굴곡의 시간들. 보내고 나니 [순간]이었을뿐. 그리고 그것은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몽니에게 '이 순간'을 선사했다. 몽니의 음악 속엔 교차되는 사건과 추억,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번 앨범은 멤버들의 [손]과 [손]이 어우러져 완성됐다. 단순히 컴퓨터로 찍어 낼 수 있는 사운드까지 손으로 담으려 한 것이다. 총 14곡의 수록곡 중 2곡을 제외한 12곡을 라이브로 녹음해 낸 것이 그 결과다. 그래서 앨범을 듣노라면 멤버들 간에 살을 부대끼며 내는 소리, 호흡, 감정 전이, 따뜻함이 리스너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타이틀 곡인 [나를 떠나가던]은 보컬 김신의가 작사, 작곡을 하였으며 단촐한 악기 구성만으로 건조한 길의 소리를 표현해냈다. 또, 내 마음보다는 나를 떠남으로 인해 위태로워질 그 사람에 대한 사랑과 애절한 감정을 극대화시킨 것도 특징이다.
몽니의 프론트 맨인 보컬 김신의는 2005년 지현우의 [외눈박이 물고기]를 작사, 작곡하여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뮤지컬 [록키 호러쇼]에도 출연한 바 있는 다재다능한 아티스트다.
이번 몽니의 두 번째 앨범에는 인기 록 밴드 자우림의 기타리스트 이선규가 프로듀서로, 베이시스트 김진만이 믹싱에 참여했다. 사운드에 대해 조예가 깊은 관록의 멤버가 프로듀서로 참여한 결과는 음악적 다양성과 사운드적 모던함의 탄생이다. 특히, 그 누구보다 밴드 몽니의 음악 세계를 잘 이해하고 있는 두 선배의 참여이기에, 몽니는 더욱 더 자신들의 사운드를 완성할 수 있었다.
몽니는 자타공인 한국 모던 록 신의 미래를 가늠케 할 수 있는 밴드다. 이들의 1집 수록곡 [소나기]는 여전히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2009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 [루키뮤직 어워드 인디뮤지션] 부분에 선정된 것만 보아도 그렇다. 5년 만에 발표한 2집 [This Moment]는 과거의 순간을 통해 완성된 지금 이 순간의 몽니를 한국 모던 록의 중심에 당당히 올려둘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