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기억만 심어 놓은 30분짜리 산책로
모카(MOCCA)의 새로운 EP
6월의 기억
지난 해 6월 모카(Mocca)의 내한공연을 기억하시나요? 친숙한 멜로디와 매끈한 호흡, 투명한 아리나의 목소리, 그녀가 사랑스러운 탭 댄스를 출 때에는 관객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지어졌지요. 함박 웃음을 머금고 무대로 향한 멤버들의 행복 바이러스가 공연 내내 가득 퍼진 모양입니다. 또 한가지 떠올려야 할 것은 모카가 부른 몇 곡의 신곡 선물이에요. 가물가물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여러분이 이 앨범을 플레이하면 ‘아~’하는 탄식이 나올지도 모릅니다. 모카는 작년 그 무대에서 이 앨범의 거의 모든 곡을 들려주었으니까요. 다시 돌아온 여름, 푸른 기운을 머금은 모카의 음악, 여러분의 깜빡 잊었던 즐거운 기억도 떠오르길 바랍니다.
Lucky Me!
이번 모카의 미니 앨범에는 총 5곡의 신곡이 들어있습니다. 타이틀 곡인 첫 곡 ‘Lucky Me’는 변함없는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연인에게 바치는 로맨틱한 노래가 되는 동시에 모카가 지내온 지낸 10년간을 변치 않고 함께 지내온 자신들의 친구이자 매니저인 부디(Buddy)에게 바치는 곡이기도 합니다. 뮤지컬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Baby you’re a Fool’, 아리나가 작사/작곡을 한 ‘Butterflies in My Tummy’, 이전 비트볼의 크리스마스 샘플러로 공개 된 ‘Listen to Me’와 수줍은 사랑의 멜로디 ‘Promises’ 등 여유로운 호흡의 멜로디가 계속 됩니다. 캐롤리나 콤스테트(Karolina Komstedt / Club 8)와의 듀엣으로 2집 앨범 <Friends>의 수록되었던 ‘I would never’는 새롭게 리믹스를 거쳐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I would never’의 러닝타임(12분)에 갸우뚱하실지도 모르겠지만 모카는 9분여에 ‘I Remember’의 어쿠스틱 버전을 깜짝 선물로 남겨놓았습니다.
모카는 이번에도 단순 명쾌한 3분짜리 팝의 미학을 차근차근 담아냈습니다. 달고 진한 밀크초콜릿처럼 거부하기 힘들고 어릴 적 따라 부르던 디즈니의 주제가 같은 친근함. 이 행복한 보편성이 모카를 빛나게 해 주는 이유가 아닐까 해요. 자, 이제 모카의 산책로를 함께 걸을 준비가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