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깊은 숲 속의 바람 같은 그녀의 목소리에 빠져든다.
Lu Sienna(루 시에나) 데뷔앨범 “Dream Light” 발매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 OST의 주인공으로 이미 게임음악 매니아들 사이에서 사랑 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가수 최현아가 Lu Sienna(루 시에나)라는 이름으로 정식 데뷔앨범을 선보였다.
이번 앨범은 전체적으로 영.미 풍의 모던락을 기반으로 한 보헤미안적인 분위기를 선보이고 있는데, 몽환적인 가사와 깊이 있고 잘 다듬어진 사운드는 인디그룹이 주도하는 한국적 모던락에 익숙한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이 될 전망이다.
오랫동안 언더그라운드에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탄탄한 실력을 쌓은 그녀의 목소리는 테크닉적인 완성도는 물론, 특유의 호소력 있는 보이스 컬러로, 듣는 이로 하여금 편안하면서도 노래에 빨려 들어가게 만드는 힘을 지녔다.
채희은 작사, 조대연 작곡의 첫 곡 “Dream Light”는 귀를 자극하는 신비로운 느낌의 하프선율에 이어 속삭이듯 이어지는 목소리가 꿈속을 거니는 듯한 가사와 어우러져 한편의 뮤직 비디오를 연상케 하는 곡이다. 이어지는 노래 “덧나다”와 “기억의 숲”은 작곡가 이용규와 작사가 이 경의 환상적 조합이 돋보이는 곡이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덧나다”의 멜로디는 애써 사랑을 잊으려는 체념 섞인 가사를 잘 이끌어주고 있다.
오래된 LP레코드 노이즈와 함께 시작하는 세번째 곡 “기억의 숲”은 어쿠스틱 기타의 선율을 따라 흐르다 강한 비트의 클라이막스에 다다르는데, Lu Sienna의 가창력이 가장 돋보이는 곡이라 하겠다. 이대영 작사.작곡의 마지막 곡 “가르쳐 주지 않아”는 80년대 영국 모던락 밴드를 연상시키는 사운드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곡으로, 클라이막스의 반복적인 멜로디와 화려한 기타 리프로 마무리되는 엔딩이 귀에 남는다. 마지막 트랙에는 재능있는 피아니스트 박은주가 어쿠스틱 피아노로 반주한 “기억의 숲”을 보너스 트랙으로 담고 있다.
비록 EP앨범이지만 근 1년에 가까운 준비 기간으로 곡 하나 하나의 완성도는 정식앨범 못지 않은 정성이 들어가 있는 이번 앨범을 통해 Lu Sienna의 가창력과 가수로서의 자질이 제대로 알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