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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처럼 보드랍고 엄마 품처럼 포근한 아홉번째 이야기 Kitsuné Maison Vol.9
Kitsunè Family에 새로 태어난 아기를 위한 순면감촉의 컴필레이션
‘Kitsuné Maison’ 여덟번째 시리즈가 발매된 지 채 반년도 지나지 않아 아주 특별한 아홉번째 시리즈가 만들어졌다. 왜 이렇게 빨리 서두르는가 했더니 바로 유난히 혹독했던 프랑스의 추위를 이겨내고 탄생한 아기가 바로 그 이유. 더구나 이번에 태어난 아기는 ‘Kitsuné’의 수장이자 바로 이 컴필레이션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는 ‘Gildas’의 아기이다. 하여 이 너무도 소중한 탄생 앞에 아기를 위한 18곡의 순면느낌 가득 담긴 음악을 모아 급하게 제작된 ‘Kitsuné Maison Vol.9’은 이 경이로운 새 생명의 기운을 받은 아름다운 걸작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그 동안의 시리즈가 금요일 밤의 뜨거운 열기를 고스란히 옮겼었다면, 이번 시리즈는 한가로운 일요일 오후의 햇살과 팔에 안겨 곤히 잠든 아기의 미소와 함께하는 차 한잔을 연상시킨다. 물론 기존 ‘Kitsuné’ 스타일의 히스테리컬한 일렉트로닉 사운드도 군데군데 찾아볼 수는 있지만, 옆 방에서 잠든 아기를 깨우지 않도록 최대한 톤 다운을 시킨 노력이 엿보인다.
새로운 신진 뮤지션들의 음악이 대거 포진되어 있는 이번 시리즈는 ‘Glo-fi’씬을 이끌고 있는 ‘Washed Out’, 하우스와 레게의 절묘한 조화를 들려주는 ‘Penguin Prison’, ‘Justice’가 프로듀스한 프랑스의 듀오 ‘Jamaica’, 패셔너블한 음악의 정수를 들려주는 뉴웨이브 듀오 ‘Hurts’ 등이 만들어낸 따끈따끈한 신곡과, 브라질에서 뜨겁게 떠오르고 있는 ‘the Twelves’에 의한 ‘Two Door Cinema Club’의 “Something Good Can Work” 리믹스 버전 등이 수록되어 있다. 마지막 18번째는 ‘Monarchy’의 일렉트로팝으로 아기를 완벽하게 잠재우기 위한 자장가로 선곡하였다고 한다. 이런 지극정성이 가득한 음악을 들으며 놀고 잠들 이 아이(이름은 일본어로 ‘꿈’을 뜻하는 ‘Yumé’로 지었다고 한다)는 ‘Kitsuné’의 새로운 미래를 책임질 든든한 후계자가 될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