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MAN, TWO ALBUMS
두 장의 앨범으로 돌아온 슈퍼스타 래퍼 넬리 대망의 새 앨범 [Sweat] & [Suit]
래퍼로는 최초로 두 장을 같은 날 동시 발매!
[ S U I T ]“딜레마”를 연상시키는 고급 트렌디 R&B/팝의 정수를 보여주는 앨범!
9백 만장 이상이 팔린 2000년의 데뷔 앨범 [Country Grammar], 6백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2집 [Nellyville], 그리고 플래티넘을 기록한 리믹스 앨범 [Da Derrty Versions]. 이 세 장의 앨범으로 넬리는 그래미 어워즈와 소스 어워즈 등을 비롯한 수 많은 음악 시상식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이렇게 숫자적인 면 이외에도 넬리의 존재는 현재의 힙합씬에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진다. 수 십 번을 거론해도 빛이 바라지 않을 ‘남부 힙합의 부상’과 St. Louise라는 지역 색을 힙합 역사에 깊게 박아놨다는 점, 그리고 그가 데뷔한 뒤 겨우 4년이 지나니 칭이처럼 그와 그의 성공을 동경하던 랩퍼들이 데뷔 앨범을 발매하기까지 이르렀다. 힙합을, 특히 남부 힙합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상황을 두고 ‘도토리 키 재기’ 같은 비유를 하겠지만, 앞서 밝혔다시피 그의 전적은 너무도 화려하고 막강하다. 태생이 어쨌거나 힙합은 대중 문화의 한 코드이고, 메인 스트림의 흐름을 결정 짓는 막강한 파워를 가진 음악 장르이며, 넬리는 남부 힙합의 세력에 큰 힘을 실어주며 그 안에서 꽤나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000년부터 매해 여름마다 새로운 음반을 발매하며 클럽의 밤을 뜨겁게 만들었던 넬리. 새 앨범을 발매한지 2년이 지난 2004년 여름, 그가 새로운 스튜디오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물론 지난 해 리믹스 앨범을 발매했던 그이지만, 엄밀히 새 앨범은 아니었기에 팬들은 그의 새로운 결과물에 목마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였을까? 올 봄 새 앨범 발매를 일찌감치 알려온 넬리는 2장의 앨범을 동시에 발표하겠다고 했다. 3집을 더블 앨범으로 발매하겠다는 게 아닌, 3집과 4집을 한꺼번에 발매하겠다는 그의 욕심은 한 장의 앨범은 ‘Hot In Herre' 같은 류의 말 그대로 달려대는 힙합 트랙들이 포진한 [Sweat]이고, 또 한 장의 앨범은 ’Dilemma‘ 같은 류의 힙합 발라드 곡들이 가득찬 앨범 [Suit]라는 구체적인 내용으로 알려졌다. 욕심이 과하다면 과한 것이고, 준비 시간이 넘쳤다면 넘쳐난 것이며, 사상 최대의 불황이라는 음반 시장의 현실을 무시하는 아주 도전적인 결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 넬리는 앨범의 공개에 앞서 ‘[Nellyville]의 두 가지 특징을 각각의 앨범에 나눠 실었다’라며 앨범의 컨셉을 알려왔다. 그리고 늦여름, 그 내용물을 위해 조력한 시대의 프로듀싱 팀인 넵튠즈와 자하임,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팻 조, 미씨 엘리엇 등의 뮤지션들은 이름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혹할 만 하다.
다운 템포로 아름답고 섬세한 트랙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Suit]의 첫 트랙은 넵튠즈가 프로듀싱하고 그 중 패럴 윌리암즈가 피처링한 ‘Play It Off’. 패럴의 가는 목소리와 어울린 넬리의 노래 같은 랩핑이 한 사람의 그것처럼 잘 어울리는 곡이다. 첫 싱글 커트된 ‘My Place’만큼이나 ‘언니’들의 사랑을 받을만한 트랙이라고 자신할 수 있는데 넵튠즈도 넵튠즈지만 패럴 윌리암즈의 개인기는 역시 엄청나다는 생각이다. 한편 첫 싱글인 ‘My Place’의 작업이 끝난 뒤, 넬리는 자하임을 두고 “그는 우리 시대의 테디 펜더그래스다”라고 칭찬한 만큼 자하임은 멋진 보컬을 선사하고 있다. 넬리의 칭찬대로 정말 감탄할만한 자하임의 보컬은 물론 샘플링된 ‘Isn’t It A Shame’ 등의 곡들로 인해 70년대 소울 곡을 듣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이니 힙합 팬들뿐 아니라 소울/펑크 음악에 열광하던 아저씨 아주머니들도 푹 빠져들만하다. 이외에 스패니쉬 스타일로 시작되는 ‘Paradise’, 일명 ‘졸린 랩’으로 유명한 스눕 독과 아찔한 소울 보컬을 선사하는 론아이슬리가 피처링한 ‘She Don't Know My Name’은 빅 보이가 프로듀싱을 맡은 곡으로 팬들의 지지를 받을만한 트랙이며, 낯익은 팝곡인 ‘True’와 젊은 랩퍼의 조우가 전혀 낯설지 않은 ‘N Dey Say’, 메이스의 컴백을 기다리고 있는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만한 가스펠 성향이면서도 가볍고 발랄한 ‘In My Life’(그 역시 곧 새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지난 해 [Comin' From Where I'm From]라는 정말 끝내주는 앨범을 발매했던 실력있는 보컬리스트 앤소니 해밀턴이 피처링하고 저메인 두프리가 프로듀싱한 ‘Nobody Knows’ 등 아름답고 감미롭고 세련된 R&B/힙합 트랙들이 꽉 차 있다. 물론 넬리는 [Suit]으로 랩핑보다 게스트들의 멜로디 라인이 돋보인다는 평가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Dilemma’를 기억하는 팬들이라면 충분히 혼을 빼앗길만한 매력이 산재해 있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노래 같은 랩핑은 장점이자 단점이지만, 그것이 넬리를 존재하게 한 가장 특징적인 면인 만큼 [Suit]은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는 앨범이다.
넬리가 말했던 것처럼 [Sweat]과 [Suit]에는 [Nellyville]의 서로 다른 두 가지 매력이 완벽히 분리되어 수록되어 있다. 즉, ‘Dilemma’의 보컬 라인과 섬세하고 아름다운 분위기가 좋았다면 [Suit]를, 반대로 ‘#1’이나 ‘Air Force One’ 같은 신나는 트랙들이 좋았다면 [Sweat]를 선택하면 그 뿐인 것이다. 물론 압축된 한 장의 앨범으로 발매되었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앨범에 담고 싶은 트랙이 너무 많았다’는 넬리의 말마따나 그의 팬들에겐 들을 거리가 넘쳐나는 9월이 될 듯 하고, 분명 대중들은 두 장의 넬리표 힙합을 반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동시에 공개된 ‘My Place’와 ‘Flap Your Wings’의 뮤직 비디오를 통해 곡의 분위기 만큼이나 완전히 다른 넬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더 이상 촌뜨기가 아닌(물론 외모가 세련되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럭셔리한 스타일이 제법 잘 어울리는 그의 모습… 발매하는 앨범마다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는 잘 나가는 힙합퍼로서의 자신감이라고나 할까? 현재의 힙합씬에서는 넬리의 ‘이름값’만도 엄청난 가치를 가지고 있고, 그 자신 만큼이나 유명한 타 뮤지션들과 함께한 [Suit]과 [Sweat]는 그에게 새로운 힘을 실어줄 것이다.
1. Play It Off (Feat Pharrell Williams)
2. Prettytoes (Feat Jazze Pha & T.I.)
3. My Place (Feat Jaheim)
4. Paradise
5. She Don`t Know My Name (Feat Snoop Dogg & Ron Isley)
6. N Dey Say
7. Woodgrain And Leather Wit A Hole
8. In My Life (Feat Avery Storm & Mase)
9. Over And Over (Feat Time Mcgraw)
10. Nobody Knows (Feat Anthony Hamilton)
11. Die For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