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절], [꿈속의 여인] 등으로 유명한 스페인 감독 페르난도 트루에바 연출의 [치코 & 리타]의 OST
쿠바 음악의 거장, 베보 발데스가 주조한 순수와 낭만이 살아 숨 쉬는 청정 음악구역!
당대 음악가들의 작품 30곡이 배치된, 고색창연한 황금빛으로 물든 사운드트랙!
멕시코의 여류 작곡가 콘수엘로 벨라스케스가 작곡한 ‘Besame Mucho’, 스페인 플라멩코 싱어 에스트렐라 모렌테가 부른 ‘Lily’, 러시아 태생의 미국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Ebony Concerto (Allegro Moderato)’, 레너드 번스타인의 ‘On The Town’, 조지 거쉰의 ‘Fascinating Rhythm’, 멕시코 작곡가 알라보 카리요가 쓴 볼레로 명곡 ‘Sabor A Mi (나의 향기)', 조지아 아구이레가 노래한 ‘Paran Pan Pan’ 등 영화 속 주옥 같은 명곡 수록!
[아름다운 시절](1992), [투 머치](1996), [꿈속의 여인](1998) 등으로 유명한 스페인 감독 페르난도 트루에바(Fernando Trueba)가 연출한 [치코 & 리타]는 라틴 재즈에 관한 애니메이션 음악 영화이다. 이 작품은 로큰롤이 지구촌을 뒤흔들기 전인 1940년대 후반부터 1950년대 초반까지 대중음악의 문법이었던 재즈를 피아니스트와 여가수와의 ‘러브 어페어’에 투영시켜 고색창연하게 펼쳐내고 있다. 특히 쿠바의 재즈 뮤지션들이 뉴욕으로 건너가 ‘아프로 쿠반 재즈’의 화려한 막을 여는 과정을 생생히 묘사하고 있다. 영화 속 남자 주인공 치코는 사운드트랙을 책임진 쿠바의 위대한 피아니스트 베보 발데스와 닮았다. 쿠바로 추방된 후 음악 활동을 완전히 중단하고 잊힌 존재로 지내던 치코가 젊은 플라멩코 가수 에스텔레 (Estelle)와 협연하면서 다시 재조명을 받게 된 장면은 베보 발데스가 2003년 스페인의 국보급 플라멩코 가수 디에고 엘 씨갈라 (Diego El Cigala)와 함께 한 앨범 [Lagrimas Negras (검은 눈물)]로 라틴 그래미상을 휩쓸며 뜨거운 환대를 받았던 것과 흡사하다. 베보 발데스가 주조한 사운드트랙은 순수와 낭만이 살아 숨 쉬는 청정 음악구역이다. 때 묻지 않은 순박한 시절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베보가 쓴 스코어를 중심으로 당시 활동했던 음악가들의 작품들이 소품집처럼 짧게 짧게 30곡이 배치되어 있다. 영화를 보지 않고 음악만 듣고 있어도 오래된 흑백 필름들이 계속 스쳐 지나가는 느낌이 든다.
음반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될 노래들은 치코와 리타를 연결해주는 ‘Besame Mucho’와 ‘Lily'이다. 멕시코의 여류 작곡가 콘수엘로 벨라스케스(Consuelo Velasquez)가 작곡한 ‘Besame Mucho’는 치코와 리타를 사랑에 빠지게 만들어준 곡이고, 스페인 플라멩코 싱어 에스트렐라 모렌테(Estrella Morente)가 부른 ‘Lily’는 헤어졌던 치코와 리타를 다시 만나게 해주는 작품이다. 클래식 작곡가들의 음악들도 귀를 사로잡는다. 러시아 태생의 미국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Ebony Concerto (Allegro Moderato)’, 레너드 번스타인 (Leonard Bernstein)의 ‘On The Town’, 조지 거쉰 (George Gershwin)의 ‘Fascinating Rhythm’ 등이 20세기 초반의 향수를 전달한다. 라틴 넘버들도 마찬가지다. 멕시코 작곡가 알라보 카리요 (Alvaro Carrillo)가 쓴 볼레로 명곡 ‘Sabor A Mi (나의 향기)', 조지아 아구이레 (Georgia Aguirre)가 노래한 ‘Paran Pan Pan’ 등은 영화에 감칠맛을 더한다.
안타깝게도 애니메이션 음악 영화 [치코 & 리타]의 국내 개봉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음악의 순수함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요즘에 꼭 필요한 작품이기에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그나마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음악이 O.S.T.에 담겨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