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물이 기존의 성질을 그대로 유지한 두 물질간의 섞임인데 반해 화합물은 섞임을 통해 제 3의 전혀 다른 성질을 가진 물질로 변한다. 케미컬 브라더스라는 그룹 이름에는 아마도 이런 과학적 진실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이 화학 형제는 이름에 걸맞게 록과 댄스 음악을 섞어서 전혀 다른 제 3의 장르를 만들어냈으며 소위 `빅 비트`라고 불리는 이 새로운 음악 형식은 결코 작지 않은 혁신이었다. 그들이 2년여만에 새 앨범을 들고 나왔다.
쿵쿵거리는 베이스와 그 위에 입혀진 샘플링과 예측 불가능하고 장난기가 가득한 리듬과 더불어 중간중간 브릿지로 들어간 트립합 성향의 이 `빅 비트`는 록의 화법은 빌려왔지만 록이 아니고, 댄서블 비트를 차용했지만 댄스 뮤직도 아니다. 하지만 록보다 더 록킹하고 댄스 뮤직보다 더 춤추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불러 온다. 이 불가사의한, 오직 이 화학 형제만이 가능한 이 음악적 화합물은 이제 어느덧 안정기에 접어든 듯 싶다.
전작들보다 매끄러워진 멜로디, 싸이키델릭한 움직임을 강하게 느낄 수 있는 본작은 빅 비트의 눈동자를 그려놓았다.
1. Come With Us
2. It Began In Afrika
3. Galaxy Bounce
4. Star Guitar
5. Hoops
6. My Elastic Eye
7. The State We're In
8. Denmark
9. Pioneer Skies
10. The T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