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로 전하는 사랑의 풍경들. 박소연 3rd 앨범, [별과 바람의 노래 3]
강한 자극과 직설적인 표현이 넘쳐나는 21세기에 은유와 부드러움으로 채워진 음반이 우리 곁에 다가왔다. 클래식과 대중음악 사이에 놓인 크로스오버 가수 박소연의 3번째 앨범은 고운 음색과 클래식 창법을 바탕으로 한 노래들로 채워져 있다.
박소연은 데뷔 당시 ‘현직 치과의사’라는 점이 화제가 됐지만 중고등학교 시절에 성악과 피아노를 전공했던 뮤지션이라는 바탕을 지니고 있다.
그녀의 첫 음반이 대중음악에 가까이 가려는 움직임이 강했고 두 번째 미니음반은 클래식에 좀 더 다가간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앞에 두 음반을 합하여 자신만의 색깔을 찾는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음반은 곳곳에서 따스한 감성에 더해진 격정적인 영혼의 울림이 전달되며 작곡가 故이영훈의 유작들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소중함을 더한다. 그는 1980년대 이문세와 콤비를 이뤄 <소녀>를 시작으로 수많은 당대의 히트곡을 만들었고 한국대중음악이 한 단계 올라서는데 큰 힘을 더 한 음악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