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재즈의 가능성을 선보인 보컬리스트 임미성의 2번째 앨범!
1970년 4월 마일즈 데이비스의 앨범 Bitches Brew (콜롬비아 레코드)가 세상에 나왔을 때 전통적인 재즈리듬을 벗어난 락음악의 영향을 받은 즉흥음악스타일의 음악에 재즈팬들은 당황스러워 했다. 재즈계의 귀족 듀크 엘링턴은 그가 추구하는 전통적인 스타일을 벗어난 마일즈의 변신에 대해 재즈의 피카소다 라고 추켜 세웠지만 일부팬들은 이것은 전혀 재즈가 아니라고 혹평하며 맞섰다. 심오한 영적세계를 그린듯한 이 앨범이 상업적으로는 오히려 성공을 거둬 마일즈에게 최초의 골드 디스크의 영예를 안겨주게 되는데,
보컬 임미성 2집 [용비어천가] 는 1집 [프린세스 바리] 의 연속선상에 있는 작품으로서 재즈계에서는 드물게 우리나라 고전문학작품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보컬 임미성의 작가주의적 고집으로 탄생된 작품이다. 2004년 임미성의 파리 퀸텟 결성 이후 지금껏 음악적 동지로서 작곡가 허성우는 그녀의 이와 같은 집녑을 구체화 시켜 주었다. 무게감있는 고전적 텍스트로 쉬운 멜로디를 만드는 작업은 무척 어렵다. 여기에 1집에 이어 4도음정안에 4개의 음으로 구성되는 테트라코드(Tetrachord)를 창의적으로 결합해 7음계인 헵타코드(heptachord)를 만들어 독특한 모달사운드를 창조해 내는 2집역시 애널리스트들을 매료시킬 준비를 마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