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스팝' 열풍의 중심에 서 있는 트램폴린의 1집, 3년 만에 드디어 재발매! 트램폴린의 시작을 재조명하는 1집 전곡 리마스터링 그리고 이 앨범을 듣고 있을 누군가를 위한 신곡까지!
“나는 노래이면서 노래가 아닌 것 같기도 한 중간 정도의 무언가를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1집에는 내 목소리의 역할이 다른 악기 파트들에 비해 크지 않은 곡들이 있고, 목소리 파일을 끊어 음절처럼 만든 리듬에서 출발한 곡도 있다. 그리고 클래식 기타나 어쿠스틱 기타를 써서 가벼운 공기와 비트를 가진 앨범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림으로 치자면 수채화 같은.” – 트램폴린, 차효선
현재 홍대 인디씬에서 신스팝의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잡아가며 그녀들만의 고유한 향기를 내 뿜고 있는 트램폴린. 2008년 6월, 세상의 빛을 보았지만 유통과 관련한 문제로 재판되지 못했던 그녀들의 1집을 이제 손에 넣을 수 있게 되었다. 팬들에 의해 꾸준히 재 발매 요청이 있어왔기에 더욱 소장가치가 있는 이번 앨범은 리마스터링과 신곡 1개가 가미되어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 되었다.
이번 리마스터링 앨범에서는 원(元) 1집과는 또 다른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은빛 자켓과 더불어, 멤버 차효선만의 공간에 꽁꽁 숨겨두었던 신곡 ‘Melody B’가 시선을 끈다. 마지막 트랙인 ‘Melody B’는 세르쥬 갱스부르(Serge Gainsbourg)의 [Histoire De Melody Nelson]를 오마쥬로 하여 멜로디를 의인화 시킨 곡. 9년 전 만든 초기 데모이기도 하며 그 당시 정처 없이 흔들렸던, 멤버 차효선의 마음을 다독여 준 감성적인 멜로디 라인으로 이루어진 노래다.
이를 포함한 모든 트랙에는 ‘트램폴린’ 특유의 유쾌한 유머와 삶의 긍정이 녹아있으면서도 2집에서는 느낄 수 없는 그녀의 소싯적 풋풋함이 고스란히 담겨있기에 이번 앨범을 트램폴린의 시발점이자 차효선의 자서전 격으로 볼 수도 있겠다.
금맥을 찾아나서는 광부처럼 최상의 멜로디, 즉 ‘Melody Gold’를 찾아 나선다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1집 [Trampauline]은 태국의 해변에 누워 밤 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보며 만들어 낸 ‘Star troops are falling down’을 거쳐, 몽글몽글 흘러가는 멜로디 가운데 스위티한 보이스가 매력적인 타이틀 곡 ‘Monsoon’으로 흘러간다. 이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소설의 한 장면을 멜로디화 시킨 ‘Teresa’, 강한 비트를 버리고 클래식 기타를 이용하여 원(元) 1집과는 다른 분위기로 탈 바꿈 시킨 ‘Melody D stay with me’를 통해 일명 ‘해변 일몰 간지 사운드’라 불리우는 트램폴린의 달콤 쌉싸름 함을 1집에서도 여과 없이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트램폴린의 시작을 알린 그녀의 작품 [Trampauline]은 이제 세상에 다시 나타났다. 예년보다 더욱 성숙해지고 음악적으로 성장한 그녀가 리마스터링한 트램폴린의 첫 번째 기록은 풋풋함과 맞물려 마치 여인에 가까워진 소녀처럼 수줍게 리스너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1번 트랙 ‘Melody Gold’부터 Play 버튼을 눌러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우리들만의 ‘Gold’를 찾아 떠나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