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 양호한 상태
당대 최고의 랩음반 『Jp3』… 우리 랩…여기까지 왔다!!!
랩음반이라고는 전무후무하던 97년도에 과감한 랩 음반 솔로1집 ‘열외’로 그당시 ‘랩은 영어가 아니면 이상하다’ 라는 사람들의 선입견을 허물어뜨림과 동시에, 후에 나온 랩음반들의 탄탄한 초석을 만들어주었던 김진표가 2001년 랩 솔로음반 3집을 발표했다.
96년 패닉1집으로 데뷔해, 패닉과 노바소닉, 그리고 자신의 솔로앨범까지 모두 합해 8장째가 되는 이번 솔로 3집은, 그 자신이 말하길 ‘가장 자신있는 앨범’ 이라고 말할 정도로 첫 인트로부터 총 16곡 모두 완성도가 높다. 특히, 요즘 국내 힙합계가 일종의 부흥을 맞이하면서, 음악적인 소스는 오직 샘플링에만 의존한채, 랩으로서만 승부를 하려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고, 듣는 이들조차 ‘랩만 좋으면 그만’ 이라는 보이지 않는 틀이 형성되고 있는 이 시기에, 랩으로서나 음악적으로서나 완성도 높은 『Jp3』는 듣는 이들의 귀를 자극시키기에 충분하다.
한국말 랩의 선구자 라는 수식어가 따르는 김진표는 이번 앨범에서 역시, 16곡에 걸쳐 여러가지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노바소닉을 통한 강한 ROCK 계열의 실험, 그리고 끊임없이 시도해온 그만의 여러가지 실험에 대한 결과물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특히 솔로 2집에서 너무 남발하는 것 아니냐고 까지 평가받았던 그만의 독특한 라임배치 스타일도 이제는 확실히 자리를 잡았고, 지나친 rhyme으로 어색했던 flow도 그만이 할 수 있는 Jp만의 flow로 발전시켰다.
또한 랩을 쓰는데 있어서도, 비속어,욕설부터 철학적 언어까지 귀에 거슬리지 않게 그만의 스타일로 소화시키는데 성공하여 앞으로 ‘우리말로 랩하기’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고, 앨범 중간중간 삽입되어있는 ‘살아있는 skit’들도 앨범을 듣는데 있어 또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특히 이번앨범은 그가 존경하는 80-90년대에 활동했던 선배 뮤지션들의 음악을 재해석한 곡들이 눈에 띄는데, 빛과소금의 ‘샴푸의 요정’ 봄여름가을겨울의 ‘거리의 악사’ 김광민의 ‘가난한 자의 죽음’ 을 단순히 리메이크 하는 형식이 아닌, 그만의 스타일과 재치로서 다시 재창조하여, 오직 새로운것에 편협하는 신세대들에게, 우리의 좋은 옛 노래들을 소개해 주는 역할로서의 기능도 할 것이며, 거꾸로 랩에 선입견을 가지고 있던 기존 세대들에게도 큰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근래에 발표되고 있는 랩 음반들이, 샘플들과 기계음으로 치장하여 탁한 도시를 상징하고 있다면, 그의 앨범은, digital 과 acoustic 을 적절히 배합하여 여전히, 따뜻한 자연친화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