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리스트 박갑윤의 새 음반, ‘I Got That Swing’. 지난해 큰 주목을 받았던 전작 ‘Jazz Guitar’와 마찬가지로 기타를 통해 진정한 스윙의 미학을 노래함과 동시에 작?편곡 기법 및 멤버들과의 앙상블은 1년 사이 더욱 견고해졌다.
피아니스트 강지은, 드러머 조재용 등 현재 재즈 씬에서 누구보다 활발하게 활동 중인 두 스타 플레이어들이 퀄텟의 새로운 멤버로 합류했으며, 전작에 이어 가장 믿음직한 베이시스트 김인영이 다시 한 번 함께해 앙상블의 리듬을 책임지고 있다. 깊고 풍부한 터치의 강지은은 다채로운 랭귀지를 구사하며 박갑윤의 음악이 가진 전통적인 톤 컬러에 현대적인 감성마저 불어넣어 주고, 이미 정평이 난 김인영의 워킹은 빈틈 없이 단단한 리듬 운용으로 박갑윤의 여유로운 스윙이 더욱 여유롭게 노닐 수 있도록 결코 흔들림 없는 무대를 마련해 돕는다. 솔로잉 역시 여느 솔로이스트들 못지 않게 탁월함은 물론이다. 또한 조재용은 다이나믹의 폭넓은 사용으로 앙상블에 소소한 재미와 드라마를 더하며 밴드 사운드의 완성도를 높였다.
재즈 평론가 황덕호는 일찍이 자신의 웹사이트와 월간 객석을 통해 “박갑윤은 재즈 기타의 맛을 안다”고 격찬한 바 있는데, 박갑윤이 전작에서 보여준 넉넉한 스윙 감각과 특유의 매섭지 않은 손맛은 이제 더욱 무르익어 재즈 기타의 모든 참된 매력들을 작품 곳곳에서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전작의 프로그램이 그러했듯, 스탠더드 넘버를 연상케 하는 수려한 멜로디 감각 역시 이 작품에서도 여전하다.
2012, Documents Inevita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