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동안 기다리던 아나야 2집 앨범이 드디어 나왔다.
>아나야는 사람사는 이야기를 한다. 때론 절절하게, 때론 따뜻하게. - 영화 워낭소리 이충렬 감독
>아나야의 대중과의 소통하는 그들만의 비결이 있다. 한국음악적인 월드뮤직 가능성을 논한다면,
반드시 ‘아나야’의 음악적 행보를 주목해야 할 것이다. – 음악평론가 현경채
워낭소리 OST ‘따북네’의 주인공 창작국악그룹 아나야의 5년만의 새 앨범 발매!
다양한 색깔의 연주자와 보컬이 모여 새로운 스타일의 월드뮤직을 만들어내는 그룹 아나야가 봄향기 가득한 새 앨범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고려시대 이규보의 ‘절화가’에서부터 담백하고 맑은 삶의 통찰을 보여주는 현대 시인 김종해의시 를 가사로 한 ‘왜 아니오시나요’ 까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시적인 언어를 젊은이들의 감성으로 풀어내는 이번 앨범은 유난히 매서웠던 올 겨울 우리들의 마음을 녹여줄 봄빛만큼 따사롭다. 또한 3번 트랙 ‘영산홍’은 강원도 토속민요를 기반으로 쓴 곡으로 곡이 끝나도 귀에 멤도는 아련한 멜로디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한다.
전통에서부터 출발한 아나야2집은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되었다.
음반 10곡에서 느껴지는 음악적 다양성은 아나야라는 음악팀에 어떠한 음악적 형태를 주어져도 그들의색깔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한 이들이 품어내는 색깔들은 자칫 매니아로 형성될 수 있는 창작국악의 벽을 넘어 대중음악 안에서도 녹아 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새로운 음악적 장르를 만드는데 선두 주자임이 분명하다.
한국에서 즐기는 월드뮤직
‘한국적인 월드뮤직’의 길을 찾으며 세계 최대의 뮤직 마켓 중 하나인 SXSW의 쇼 케이스 등을 참여한 아나야는 월드뮤직의 방향을 전통 속에 가두는 것이 아닌 이 시대 한국에서 즐겨 들을 수 있는 하는 창작국악을 월드뮤직시장에 내놓으려 한다.
아나야 음악이 변했다. 나는 예술에 있어서 발전이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가 단박에 눈치 챌 수 있는 것은 1집의 일렉트로 사운드가 어쿠스틱으로 완전히 변했다는 점이다. 소위 퓨전 국악의 대표적인 밴드로 불리며 그간 말도 많았던 아나야의 랩과 래퍼의 역할이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되듯 추임새의 영역으로 완전히 녹아들었다는 것이 놀랍다.
첫 곡 ‘아리랑 아나야’에서의 랩이 가진 추임새를 들려주더니 마지막 곡 ‘큰 애기 놀아난다’에 와서는 세상에 둘도 없는 국악의 그루브를 완벽히 타고 있는 랩이 된다. 아리랑 아나야는 이제까지의 수많은 아리랑 중에서 아마도 가장 대중적인 버전이 될 것이며, 앨범에 실린 대부분의 곡들이 그렇지만 가장 웰 메이드된 곡이라 여겨진다.
영산홍은 강릉의 민요 ’영산홍’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는데 아나야의 장점인 민요보컬과 가요보컬이 절정에 다다르며 타악기들의 절제된 개입 또한 미덕이 된다.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 예술감독 이정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