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사회적 문제의식을 밑바탕으로
70년대 소울의 맛을
90년대식으로 재구축해낸
전세계의 판도를 뒤바꿔버린 비범한 데뷔작
V When You Gonna Learn(didgeridoo), Emergency On Planet Earth, Music Of The Mind, Hooked Up, Whatever It Is, I Just Can't Stop 외
미공개 트랙 수록 CD 추가 구성
조지 마이클 (George Michael) 이후 단기간 내에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한 데뷔앨범으로 기록된 1993년도 걸작 데뷔작 [Emergency On Planet Earth]는 R&B와 훵크를 적절하게 믹스쳐 하면서 순식간에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조금 막무가내 식 예를 들어보자면 본 작은 국내에도 출판된 바 있는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앨범 1001장]에 꼽혔던 한 장이기도 하다. Q 매거진의 경우엔 ‘훵키하고 아름다운 레코드로 90년대 등장한 브리티쉬 소울 앨범 중 단연 최고이며, 스티비 원더가 [Hotter Than July]를 발표한 이후에 나온 그 어떤 앨범들보다 낫다’고 까지 평가하기도 했다. 당신의 취향에 따라 이 예시는 진지하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을 것이다. 오리지날 버전의 경우에도 심플한 외관 커버와는 달리 내용물에는 총천연색의 부클릿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이번 리마스터 에디션에도 마찬가지이다.
각 악기의 세션감은 최고이며 거의 모든 트랙들이 완벽하게 제자리에 배치되어 있다.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퍼커션의 운용 또한 비범한 편이었다. 다른 여느 요인들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자미로콰이의 등장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70년대 소울/훵크 풍의 연주 스타일과 애드립이 90년대에 다시금 보급화 되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이미 앨범의 다양한 곡들이 크게 선전했다만 무엇보다 이 곡들의 가장 좋은 점은 알기 쉽고 또한 느끼기 쉽다는 점일 것이다.
이 기념비적인 첫번째 레코딩은 어딘가 원시적이고 민속적인 그루브를 가진 자미로콰이의 원점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었다. 일단은 사람들이 흥겹고 편하게 들을 수 있는 형태로 완결 지어졌지만 만일 당신이 세션 연주자, 혹은 연주자체에 관심이 있다면 테크닉적인 면에서도 배울 점이 꽤나 많을 것이다. 무엇보다 신선했고 그 신선함은 20년이 지난 현재에도 유지되는 듯 보인다. 6, 70년대 소울 훵크의 영향으로 점철된 80년대 후반 런던에서 시작한 애시드 재즈 무브먼트는 비로소 이렇게 폭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