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의 “Gravity 3부작” 시리즈의 두 번째 앨범 [Escaping Gravity]
대한민국 대표 모던 록 밴드 넬의 아름다운 여름 바다를 닮은 앨범.
뚜렷한 음악 색과 높은 음악성으로 매 앨범마다 기대를 뛰어넘는 최고의 선물을 안겨주며
대한민국 대표 록 밴드로 자리잡은 넬.
그들이 “Gravity 3부작” 시리즈 중 두 번째 앨범 [Escaping Gravity]으로 다시 팬들과 만난다.
넬의 “Gravity 3부작” 시리즈는 작년 12월 발표한 [Holding onto Gravity]로 그 서막을 알렸다. ‘백야’가 수록되어 꾸준한 사랑을 받았던 [Holding onto Gravity]가 하얀 겨울을 닮은 앨범이었다면 그 뒤를 잇는 두 번째 앨범 [Escaping Gravity]는 파란 바다를 담은 앨범이다. [Escaping Gravity]는 좌절 또는 절망, 혹은 꿈을 가로막는 장애물 등을 중력에 빗대어 그 중력으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을 담아냈다. 그리고 앨범의 한 곡, 한 곡을 주인공이 전부 다른 옴니버스 영화처럼 만든 것이 앨범의 특징이다. 그래서 [Escaping Gravity] 앨범 소개도 마치 짧은 영화 속 이야기를 소개하듯 시작한다.
1. Boy - X
[Escaping Gravity] 앨범을 옴니버스 영화처럼 생각한다면, 첫 곡 ‘Boy - X’는 세상 모든 이들을 자격 미달로 보는 이가 주인공이다. 그는 자신이 느끼는 큰 절망감을 컨트롤 할 수 없는 분노로 표출해 낸다. 간혹 일어나는 총기난사 사건, 묻지마 살인 등을 저지르는 이들 같다고 해야 할까. 음악은 왜 이런 이들이 생겨나는가에 대해 묻는 강한 가사와 매력적인 김종완의 보이스, 신비한 멜로디가 어우러져 묘한 매력을 뿜어낸다
2. Ocean of Light
이 곡의 주인공은 그 동안 자신을 가두고 있던 벽을 부수고 나와 꿈을 이루어 간다. 뚜렷한 기승전결 구조 속에 두 자아가 대화 하는 독특한 형식의 가사는 새로운 자아를 찾아가는 이를 떠올리게 만들며 진짜 영화를 보고 있는 생생한 착각을 준다. 밴드사운드와 다양한 신서사이저 사운드의 조화가 듣는 이로 하여금 일렁이는 빛의 바다를 연상케 한다.
3. Perfect
‘Perfect’는 눈에 비친 연인의 모습을 묘사한 곡이다. 이 곡의 주인공은 연인과 사랑을 나누며 모든 것을 잊고자 한다. 속삭이는 듯한 노래 소리가 매력적이고 아름답지만 그 아름다움의 크기만큼이나 서글픔이 동시에 느껴진다.
4. Burn
또 다른 영화, 아니 또 다른 곡의 주인공은 전투적으로 두려움에 맞서는 캐릭터다. 그는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고 그 안에 있는 진실을 마주하려 한다. 강렬한 가사와는 반대로 여린 목소리가 묘하게 어우러지며 사운드 사이로 도드라지는 베이스라인이 특히 매력적이다.
5. Haven
‘Haven’의 주인공은 외부와 자신을 차단시키고 약물에 의존하며 현실을 외면하고 도피하려 한다. 자신을 사랑하는 여인에게 자신을 위해 울지 말라며, 이곳이 천국은 아니지만 자신의 안식처라 말한다. 이 곡 역시 대화 형식의 가사와 신비함이 느껴지는 멜로디가 듣는 이로 하여금 영화의 한 장 면을 떠올리게 만든다. 후반부의 강렬한 사운드는 주인공의 분노와 허탈감을 고스란히 담아 냈다.
6. Walk out.
‘Haven’의 주인공이 모든 것으로부터 떠나고 싶다고 얘기하는 것으로 옴니버스 영화 같은 [Escaping Gravity]의 마지막을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