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성큼 다가선 가을과 함께 송지은이 촉촉한 감성을 머금고 돌아왔다. 지난 2011년 방용국과 함께했던 디지털 싱글 ‘미친거니’를 통해 사랑을 가장한 집착을 노래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송지은은 이제 또 다른 사랑의 이야기를 들려주려 한다.
한층 더 성숙하고 깊어진 감성과 진정성이 느껴지는 이번 앨범을 통해 처음으로 작곡과 작사에 직접 참여한 송지은은 처음 곡의 컨셉을 정할 때부터 최종 완성까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의견을 개진하는 열정을 보였다. 이로써 송지은은 프로듀서로서의 역량까지 유감없이 발휘하며 그 동안 시크릿에서 미처 다 보여주지 못 했던 자신만의 색깔을 가득 담아 냈다.
가슴을 파고드는 진한 감성의 R&B 발라드 ‘희망고문’이 완벽하게 그녀만을 위해 준비된 맞춤 곡처럼 느껴지는 것은 그런 수많은 음악적 고민과 성찰 덕분이다.
이 계절에 딱 어울리는 감성을 품고 있는 타이틀곡 ‘희망고문’에서 송지은은 이별 후에도 애매한 태도를 보이며 ‘희망고문’을 하고 있는 상대방 때문에 그를 계속 사랑하지도, 또 완전히 포기하지도 못하는 아픔과 고통을 애절한 보컬과 감성으로 소화해내고 있다.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아’라며 이별을 수긍했다가도, ‘나는 너를 사랑했었나봐’라며 이내 미련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하는 그녀의 이야기는 헤어짐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슴 저리게 공감할만한 슬픈 추억의 편린이 되어 이내 가슴에 박힌다.
‘희망고문’은 TS 뮤직의 떠오르는 신예 작곡가 콤비 박수석과 인우의 합작품으로,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작업하며 호흡을 맞춰온 이들과 송지은의 콜라보레이션을 감상하는 것도 이번 앨범을 듣는 또 다른 감상 포인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