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NS의 첫 번째 EP ‘Overly Vivid’
70억 인류 중 단 한 명도 같은 사람이 없듯, 생활방식도 모두 다르다. 내/외부의 여러 요소가 조합되어, 누구와도 같지 않은 단 하나의 삶을 살아간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어울리는 데에도 몇 가지 방식이 있다. 크게 보면 통일성과 다양성, 두 가지 측면으로 나뉠 것이다.
서울은 주목받는 도시다. 관광객도 늘었고, 외국에서 온 거주자도 늘었다. 그들이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서울에서 무엇인가 하는 외국인도 늘었다. 그리고 너무나도 살기 좋다. 편리한 것들이 가득하다. 24시간 집에서 음식을 주문할 수 있고, 음식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심부름도 서비스 업체를 통해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기기만 있다면 어디에서나 무료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생활의 속도도 달라졌다. 더 빨라지고, 더 선명해졌다.
개인의 색채와 속도가 사회의 흐름과 완벽하게 일치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회는 개인이 모여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개인과 사회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사회가 하나로 뭉쳐 방향성을 갖고 빠르게 나아갈 것인지, 각각의 다양한 역할을 통해 양적/질적으로 풍성해질 것인지는 기본적으로 개인의 의지에 달려있다.
대상을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서는 보는 사람이 그 대상에 포함되어있지 않는 편이 좋다. 본인에 대한 정보는 자신에게 가장 많을 수 있겠지만, 판단은 타인이 더 객관적일 수 있듯 말이다. 대한민국, 서울에 사는 사람도 타지 사람들보다 서울의 요소들을 더욱 잘 알겠지만, 그 판단이 언제나 객관적이지는 않을 수 있다. 오히려 현지나 타국 토착민보다는, 두 나라 이상의 삶을 겪어본 사람이 나라를 비교하고 판단하는 데에 더 객관적일 수 있을 것이다.
2014년의 서울은 하나의 큰 흐름 속에 있다. 서울의 흐름은 빠르고, 거대하다. 상대적으로 흐름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비중도 높다. 누군가는 흐름 속에서 느긋하게 물살을 타며 즐길 것이고, 누군가는 뒤처지지 않기 위해 선두를 쫓을 것이다. 또 어떤 사람들은 흐름에 휩쓸려 방향을 잃어버릴 수도. 그러나 하나의 큰 흐름 안에도 다양한 잔가지가 있고, 그 커다란 흐름 하나가 전부인 것도 아니다. 개인이 가진 고유의 색채와 속도는, 작지만 하나의 독립적인 흐름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