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BA
-NEW WRESTLER-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노래 <10년 전에 일기를 꺼내어>라는 곡처럼 보통 사람들은 10년 전 자신들의 일기를 보면서 당시의 자신을 돌아보며 부끄러워하거나 추억에 젖기 마련이다. 하지만 자신들의 일기 같은 10년 전 음악을 다시 세상에 꺼내 놓은 밴드가 있으니 바로 ‘CUBA’이다.
2005년 ‘CUBA’는 그들의 2집 앨범 <WRESTLER>를 발매했다. 당시의 보통의 인디 밴드가 그렇듯 아주 열악한 환경에서 녹음하고 하고 정식적인 유통과 홍보 활동 또한 할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자신들이 만든 곡들이 앨범에 제대로 담기지 못하고 표현되지 못하는 아쉬움을 늘 느끼고 있었다. 그만큼 그들은 이 앨범에 담긴 곡들에 대해 애정이 가득하고 이 곡들이 밴드 ‘CUBA’의 색깔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곡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아쉬운 마음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음악계에 알리려 내놓은 앨범이 바로 <NEW WRESTLER>이다.
보통 록밴드가 자신들의 앨범을 다시 발매할 때는 리마스터링 앨범을 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CUBA’는 드럼, 베이스 녹음을 새로 하고 그 위에 기타도 일부 다시 녹음해 진일보된 느낌의 앨범을 만들었다. 보통 클래식에서도 같은 곡을 어느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곡의 느낌이 나고 지휘자만 바뀌어도 그 곡의 해석이 바뀌듯이 이번 앨범은 전혀 다른 앨범이 된 것이다. 특히 록밴드 앨범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드럼과 베이스는 10년 전 멤버들이 아닌 새로운 멤버들이 다시 녹음해 새로운 해석과 새로운 연주를 들려준다. 드럼은 ‘CUBA’의 멤버이자 최근 국내 록음악계에서 가장 손꼽히는 드러머인 강대희가 베이스는 이번 앨범을 위해 특별히 함께 한 ‘서울 전자 음악단’ 출신이자 현 ‘시나위’ 멤버인 김정욱이 연주해 제대로 된 리듬 사운드를 만들었고 리더이자 기타를 맡은 이정우는 이 강력해진 리듬 사운드에 맞추기 위해 기타 녹음을 추가했다. 앨범 녹음과 믹스는 평소 ‘CUBA’의 음악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801 스튜디오의 최성준 엔지니어가 맡았고 마스터링은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의 '베스트 엔지니어드 앨범, 넌 클래시컬(Best Engineered Album, Non-Classical)'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미국 Jacob's Well Mastering의 세계적인 엔지니어 Sangwook Sunny Nam이 맡아서 디테일한 사운드를 만들어 냈다.
타이틀 곡인 <Desire>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를 다룬 곡으로 강력한 리프 사운드와 전위적인 송용진의 보컬이 잘 어우러진 곡으로 그 동안 수많은 라이브에서 가장 사랑받았던 곡을 새로운 타이틀로 정했다. 그 외에도 아마추어 레슬러의 삶과 생각을 뮤지션의 삶으로 빗대어 표현한 앨범 타이틀과 같은 곡인 <Wrestler>, 공격적인 기타 리프가 돋보이는 <My Space>, 세련된 멜로디 라인과 보컬이 인상적인 <내게로>, 반전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Cry For Me>, 세계적인 메탈 밴드 ‘PATERA'의 기타리스트 ’Dimebag Darrell‘의 사망소식을 공연 후 듣고 만든 추모곡인 <Abbott>, 이정우의 감성적인 기타 연주와 송용진의 즉흥 허밍으로 이루어진 <North Sky>등의 곡들이 이번 앨범을 채우고 있다.
새 싱글 발표에 앞서 발매하는 재발매 앨범이자 새로운 앨범인 <NEW WRESTLER>는 그들의 앨범을 기다리는 팬들과 국내 록음악계에 멋진 선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