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낫과 타틀즈의 리더 전상규의 첫 솔로 앨범이 세상에 나온다.
강력한 리듬의 펑키락을 구사하는 밴드 와이낫과 비틀즈 트리뷰트 밴드 타틀즈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던 전상규는 그간 틈틈히 자신의 일상적이고도 개인적인 얘기들을 모아 이번 앨범을 준비해왔다. 이미 지난 7월에 앨범 수록곡 중 한 곡인 ‘무인도송’을 디지털 싱글로 발매한 바 있는데, 이번 첫 정규 음반에는 이 곡을 포함해 모두 10곡의 노래가 담긴다.
앨범의 제목은 ‘동심원’이다. 세상을 살아가며 만나는 사람들의 관계를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과 또 먼 곳에 있는 사람들이 공존하고 있는 동심원으로 표현한 것인데, 동명의 곡이 앨범에 수록되어 있어 이 앨범을 준비해 온 전상규의 생각과 철학을 엿보게 한다. 앨범에 수록된 10곡은 기타 한 대, 피아노 한 대만으로 이루어진 대단히 담백하고 어쿠스틱한 분위기의 곡에서부터 레게, 펑키, 펑크 등 재미있는 리듬으로 이루어진 노래들까지 스펙트럼이 넓고 색깔이 매우 다양하다. 그 곡들의 내용 또한 자신이 살아온 삶을 조용히 바라보며 품었던 생각을 듣는 이의 귀에 속삭이듯 풀어내고 있다.
이 앨범의 완성을 위해 그 동안 전상규와 음악적인 친분을 맺었던 주위의 뮤지션들이 총동원되었는데, 가히 슈퍼세션이라 할만한 위용이다. 우선 드럼에는 강산에 밴드와 그 외 수많은 가수, 밴드들의 녹음과 라이브 세션을 망라한 드러머 이기태가, 베이스에는 장기하와 얼굴들 뿐 아니라 전상규와 타틀즈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정중엽, 일렉기타에는 전 타미식스의 유학파 기타리스트 성장규, 건반에는 싱어송라이터 임주연, 우클렐레에는 마푸키키에서 활동중인 조태준, 플룻과 트럼펫에는 스카밴드 킹스턴루디스카의 멤버인 성낙원과 배선용이 함께 했다.
각 곡들의 색다른 분위기와 개성 넘치는 음악적 색깔을 표현하기 위해 모인 이 멤버들은 비록 이전에 같이 작업한 적은 없었지만 오랫동안 알고 지내며 쌓아온 서로에 대한 음악적 이해와 각자의 내공으로 아주 오래된 밴드 멤버처럼 녹음을 마쳤다는 후문이다.
전상규가 와이낫과 타틀즈의 활동으로 인해 오랜 시간 조금씩 준비해 온 음반인 만큼 각 곡에 담겨 있는 음악적 노력과 의미도 깊고 넓다. 무인도에 가게 되어 세 가지를 가져갈 수 있다면 그 중 한가지는 나로 선택해 달라는 ‘무인도송’과 존 레논의 ‘Imagine’가사의 한 줄 한 줄에 대한 질문을 하며 존 레논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Dear John’은 닮은 듯 매우 다르며, 세월호의 아픔을 겪고 만들게 되어 기존의 수록곡을 빼게 된 ‘제목이 없는 노래’는 어떤 말로도 이 곡의 아픔을 표현할 길이 없어 끝내 제목을 붙이지 못했다. 그런가 하면 과거의 영광에만 잡혀 현재를 보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날리는 돌직구 ‘Best Days’나 전상규 자신의 자전적인 노래 ‘I Me Mine’은 와이낫에서 느낄 수 있었던 신나는 펑키 리듬이 함께 하기도 한다.
이미 2집에 수록될 곡들의 작곡 작업을 모두 끝낸 전상규는 이번 앨범의 발매와 함께 2014년 8월 17일 (일)에 홍대앞 공연장 클럽타에서 앨범 발표 공연을 가지며 이 공연에는 게스트로 전상규가 활동하고 있는 밴드 와이낫과 타틀즈가 함께 해 그야말로 ‘전상규의 풀패키지’를 감상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