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음반에 담긴 은희진의 '심청가'는 전형적인 서편제 심청가로 시김새가 훌륭하고 장단의 부침새가 변화무쌍해서 모든 사람이 즐기는 판소리이다. 정응민 바디가 조상현에게 물려지고 다시금 그 소리가 은희진에게 계승되었기 때문이다. 판소리에서 '제'를 논하는 것은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대단히 긴요했으나 오늘날은 사정이 달라져서 여러 가지 소리가 뒤섞이고 있는데, 이번 은희진의 '심청가'는 아직 그러한 현상이 드러나지 않는 올곧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박초월 바디를 받았으나 서편제 정광수 바디의 흔적도 남아있는 전정민 명창의 '흥보가'도 함께 들을 수 있다.
1. 장안만호
2. (판소리 '심청가'중 황성가는 대목) 심봉사 뺑덕어멈 만나는 대목
3. 뺑덕어미와 황성가는 대목
4. 심봉사 목욕하는 대목-방아타령
5. (단가) 사철가
6. (판소리 '흥보가'중) 흥보 매품팔러 가는 대목
7. 놀보집 밥 빌러 가는 대목
8. 가난 타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