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고독에서 온 따뜻한 안정
더 온전한 자신을 위해 떠난 특별한 여정의 기록
새벽의 ‘Division’
‘떠나다’의 가장 근본적인 정의는 기존에 머물러 있던 장소에서 벗어난다는 뜻을 가진다. 여기서 말하는 장소는 지리적으로 실재하는 곳일 수도 있지만, 주변을 둘러싼 환경 또는 관계들로 그 의미를 확장할 수 있다. 이러한 동사에 ‘여행’이라는, 더없이 완벽한 목적어를 붙이면 누구든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하게 된다. 새로운 풍경과 새로운 사람들, 그 사이에서 마주하는 새로운 자신은 어쩌면 우리가 그토록 찾던 가장 순수한 본래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새벽의 ‘Division’은 그녀가 약 두 달 동안의 미국 여행에서 느꼈던 생각과 감정이 오롯이 담겨있는 앨범이다. 기존의 일상과 사람들로부터 완벽히 차단된 낯선 곳에서의 여행은 뮤지션으로 하여금 보다 안정된 자아를 완성하게 하였다. 전체적으로 새벽 특유의 몽환적인 우울함은 유지하되, 이전의 앨범에서 느껴졌던 공허함의 정서가 자유로 승화되어 한층 가벼운 공기를 띄고 있다. 외로우면서도 비로소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 온전한 모습을 지키게 된 태아의 모습. 쓸쓸한 수중을 형성하는 각각의 사운드와 마치 심장박동을 연상케 하는 템포, 곡의 수축과 이완을 조절하며 편안한 리듬을 조성하는 호흡까지. 긴 여행에서의 해방과 태중의 안락함이 동시에 피어오르는 묘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물속을 부유하는 티끌들은 외부로부터 온 빛이 아닌, 오로지 자신에게서 뿜어져 나온 반짝임으로 일렁인다. 주어진 비트가 아닌 자신의 본질적인 박동에 맞춰 짜낸 멜로디가 새벽의 포근한 음성으로 수놓아진다.
스스로를 지키는 데 중요한 개념은 외부로부터의 가장 적당한 거리를 규정하는 일이 될 것이다. 자신을 자신일 수 없게 하는 많은 조건과 장애물 속에서 그 거리를 유지하고 중심을 확고히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이들이 일생에 걸쳐 ‘온전한 자기’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고 있다. 새벽의 이번 앨범은 그러한 우리 안의 그리움을 위로하고 본래의 박동을 되새기게 하는 아름다운 명상으로 음미 될 수 있다. 가장 낯선 곳에서 다시 찾는 가장 본래의 편안함. 더 선명해진 자신의 소리들로 켜켜이 쌓아올린 울림이 당신의 세계에 안부를 물을 것이다. (글/ 희락)
드림팝의 서정미가 치밀한 소리의 레이어 사이에서 반짝인다. 90년대의 어느 지점부터 가장 최근의 트렌드까지 관통하는, 여러 가지 면에서 해상도가 좋은 앨범이다. 이준오(캐스커)
절망과 환희의 경계에서 새벽이 다가옴을 느낀다. 왠지 모를 절박함과 다듬어지지 않은 소녀적 감성이 심상치 않은 결과물을 만들었다. 옥요한(피아)
1. Liar (feat. 이아직)
2. Moscow
3. Did I
4. Freefall
5. Oblivion(Original ver)
6. Dreamer
7. Oblivion(Dguru remi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