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 더 블루 (Jebi, The Blue) EP 앨범 [The Bar]
대중의 귀, 리스너의 귀를 즐겁게 해줄 새로운 앨범이 발매되었다.
낯선이의 목소리가 익숙하게 우리 귀에 맴도는건 그가 직접 만들고, 부르는 과하지 않은 멜로디 덕택인 것 같다. 힘을 쭉 뺀듯한 그의 목소리는 불안한듯하면서도 서커스의 외줄타기를 타는 것 같은 짜릿함을 조성한다.
이번 앨범 "The Bar" 에서 기타의 비중이 꽤나 큼을 예고하는 듯한 인상적인 기타 리프를 보여주는 첫 번째 트랙 "Starry Night" 를 거쳐 실험적이면서도 트렌디한 블루스 느낌의 "브래지어", 이적 왼손잡이의 마이너 버전인듯한 "뜨는 머리", 헤어짐을 예감한 사람의 노래. 모던락 풍의 "악마 속삭이네" (특히 후반부의 짐 캐리의 멘트와 기타솔로는 유의 깊게 들어 볼만 한다). 그리고 이 앨범의 마지막 트랙이자 타이틀곡인 "Go Back" 까지.
가벼운 듯 우울한 그의 노래들은 그의 이름이 왜 Jebi 이면서 The Blue 인지 추측할 수 있는 트랙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의 노래에선 "랩" 이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데 그는 과연 전에 Chassang (차쌍) 이라는 이름으로 힙합음악을 한 적 있던 래퍼였다. 음악적 변화 및 적응이 쉽지 않았을 텐데 꽤나 그럴듯하게 밴드사운드의 앨범을 만들어낸 것을 보면 그의 음악적인 고뇌가 보통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의 음악적 행보를 봤을 때 앞으로 또 어떤 음악을 들려줄것인지 예상하기 힘들다. 더욱더 트렌디한 음악? 더욱더 밴드사운드에 충실한? ...그러나 그것은 결국 "기대" 라는 범위 안에 속할 것이다.
기대하는 마음을 가지며...새로운 이름, 새로운 음악으로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제비, 더 블루 (Jebi, The Blue). 이 글을 쓰는 나는 대중들이 그의 음악에 어떤 판단을 내릴지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그의 음악을 종종 찾아 들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