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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이 3년 반만에 새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앨범 타이틀은 '조각'이다. 오직 가수의 길만을 걷기로 한 4집 이후 처음으로 전앨범에 대한 프로듀싱과 편곡을 주관했다. 이번 앨범의 키워드는 감각 보다는 감동이다. 초기의 김장훈만이 갖고 있던 야수성을 추억하던 사람들에겐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수많은 무대에서 경험한 사람들의 표정에서 이번 앨범의 성격과 감동점을 찾아봤습니다. 절제 할 것은 확실하게 절제하고 튈 것들은 더 도드라지게 하여 역동적인 공연장에서만 느낄수 있는 앨범 이상의 그 무언가를 추구했습니다. 저의 초기의 소리들을 찾는 사람들과 지금의 감각적인 모드를 원하는 사람들을 모두 만족시키고자 최선을 다했습니다." 오랫만에 앨범을 발표하는 가수들이 의례히 추구하듯 확실하게 구별되는 그 무언가를 내놓으리라는 예상을 깨고 타이틀곡 ' I love you'는 제목부터 평이하고 멜로디가 너무나 곱고 감미로와서 어쩌면 김장훈 같지가 않다. 하지만 그의 얘기를 들어 보면 심중을 알수 있다. "공연이든 노래든 옷이든..늘 튀고 공격적인 그 무언가를 추구했습니다. 하지만 부드러움과 단순함 속에서 오히려 더 격정을 느낄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I love you' 가 바로 그러하리라 생각하며 그렇기 때문에 천번을 들어도 질리지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감각보다는 감동을 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의 상징적인 특성인 야수적인 샤우팅과 투박함은 다른 노래들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 한곡에 무려 200트랙에 해당하는 화려한 편곡과 3트랙에 불과한 곡이 공존하는 앨범. 4옥타브에 달하는 공격적이며 숨막히는 곡과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곡이 공존하는 앨범. 과거와 지금이 함께 하는 김장훈 8집은 그의 가수로서의 역사속에서 최고의 앨범임이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