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윤 The 1st Mini Album [Lovender]
2020년 JTBC에서 방영된 <싱어게인-무명가수전>은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에 질려버린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트로트 아니면 아이돌 지망생들로 가득 찬 프로그램이 아니었다.
전형적인 실용음악과 스타일의 창법을 구사하는, 고음 경연 대회도 아니었다. 오랜 시간 스스로 음지에서 수련하고, 자신의 음악적 욕망을 다양한 장르를 통해 표출하는 음악인들에게 찾아온 스포트라이트 같은 것이었다. 많은 이들이 다시 대중 앞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방송이 끝난 후의 SNS는 자신이 발견한 무명 가수를 응원하는 글로 뒤덮이곤 했다.
한승윤도 그중 하나였다.
비록 톱 10에 들지는 못했지만 매혹적인 외모와 자신의 뚜렷한 목소리는 오랜 무명 시절에 마침표를 찍기 충분한 무기였다.
한승윤이 음악계에 발을 들인 건 2012년, 밴드 루나플라이의 보컬로 나서면 서다. 당시의 밴드 음악계는 2000년대 후반의 르네상스를 지나 침체기에 놓여 있었다. 모바일 환경이 보편화되면서 오히려 정보의 과잉 유통 시대가 도래했다. 실력 있는 밴드들이 주목받는 경우가 오히려 줄어들었다. 2013년 발매된, 루나플라이의 유일한 정규 앨범은 멤버들의 나이에 비해 완성도 있는 음악을 담고 있었다. 특정한 장르에 치우치지 않고 여러 스타일을 비교적 잘 융합했다. 어느 정도의 반응을 얻을 자격이 있는 작품이었지만, 큰 소문을 타지 못했다. 2015년
기획사에 소속되어 트레이닝과 자본의 세례를 받지 못하는 젊은 음악인들은 때로는 공허한 시간을 견뎌내며 성장한다. 밴드 해체 후의 한승윤도 그랬다. 솔로로 무대에 서고, 카메라 앞에서 SNS를 통해 노래했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는 마음은 이 공허할 수 있는 시간의 장애물이다. 장애물을 견뎌내는 이에게 때로 기회가 온다. 그리고, 이 기회를 잡는 이는 오직 스스로 준비된 이뿐이다. <싱어게인>출연은 한승윤에게 분명한 기회였다.
이 프로그램의 매력과 반응 또한 기회였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잠시 빛났던 많은 이들이 프로그램 종영과 함께 얼마나 빠르게 잊혀졌는지를. 방송이라는 원더랜드가 사라지고 오직 자신의 재능과 능력으로 홀로 섰을 때, 스스로 발을 딛딜 준비가 안됐다는 것만 보여줬는지를.
그리고, 한승윤의 첫 번째 미니앨범
여섯 곡이 담긴 이 앨범에서 한승윤은 2000년대 록부터 케이팝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를 무리 없이 소화한다. 로킹하되 감성을 놓지 않고, 트렌디하되 유행에 매몰되지 않는다.
여러 명의 프로듀서들이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지만 스스로 균형을 잡고 음악을 이끌어 나간다. 첫 곡 이자 인트로 격인 ‘In This Moment’는 앨범이 하나의 드라마였던, 20세기 중후반의 구성을 연상케 한다. 연주 위주로 진행되는 짧은 시간 안에서 한승윤은
다른 곡들 또한 앞뒤의 노래들과 대조되는 스타일이되, 유기적인 흐름을 가지고 이어진다. EDM을 가미한 ‘Moon Driver’, 펑키 비트를 케이팝 사운드로 엮은 ‘Problem’, 그리고 어쿠스틱 기반의 소프트록 ‘Whatever You Want’까지, 한승윤은 데뷔 이후 10년의 시간 동안 그가 무엇을 축적해왔는지 애써 주장하지 않고, 자연스레 설득한다. 그 설득은 마지막 곡 ‘얼마나 좋을까 (Solo Ver.)’에서 완결된다. 이 노래는 루나플라이의 데뷔 앨범에 수록됐던 곡으로, 스무 살 한승윤의 음색을 느낄 수 있는 곡이기도 하다. 2013년 발표됐던 버전이 밴드 사운드에 기반하고 있다면,
굳이 힘을 주지 않아도, 과장하지 않아도, 멜로디와 가사의 힘을 전달할 수 있음을 20대 끝자락의 한승윤은 스무 살의 자신에게 알려주는 듯하다. 그리고 이는 그가 10년 동안 축적해온 것을 무언의 방식으로 대중에게 입증한다. 몇 개의 음원, 몇 번의 방송, 꽤 많은 공연, 더 많은 SNS 소통을 통해 쌓아온 건 다름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자신이 잘하는 것 사이의 균형이다. 한승윤은 좋아하는 것을 자신의 것으로 흡수해왔으며, 자신이 잘하는 것을 보다 정교하게 연마해왔다.
김작가(대중음악평론가)
1. In This Moment
Lyrics by 강지원
Composed by 강지원
Arranged by 인우
한승윤의 첫 번째 미니앨범의 인트로곡인 'In This Moment'는 브리티시락 장르로 오랜 기간 기다린 팬들에게 이 순간 함께 있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았으며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와 한승윤의 보컬로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곡이다.
2. Lovender
Lyrics by 가들
Composed by 이현상, 한경수, 최지산(ARTMATIC/CLEF), CLEF CREW
Arranged by 이현상, 최지산(ARTMATIC/CLEF)
‘Lovender’는 사랑(Love)이 끝난(end) 사람(-er)이라는 뜻의 새롭게 만들어낸 합성어로서, 사랑이 끝났음을 애써 외면하며 이별을 거부하는 남자의 마음을 담은 묵직한 밴드 사운드의 몽환적인 모던락 발라드곡이다. 공간감 있는 기타 사운드와 무거운 베이스가 조화를 이루며, 감미롭고 파워풀 한 한승윤의 보컬이 이 곡의 느낌을 완벽하게 표현한 이 곡은 M.C the MAX, 다비치, 허각, 벤, Weeekly 이외에 수많은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진행한 프로듀싱팀 ARTMATIC이 작곡하여 이 앨범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3. Moon Driver
Lyrics by Dr.JO (153/Joombas), 가들
Composed by 강지원, 한승윤
Arranged by 강지원
얼터네이브 락에서 들을 수 있는 어그레시브한 기타 리프로 시작하는 'Moon Driver'는 단단한 힙합 드럼과 후렴부터 나오는 Synth Pop 느낌이 어우러진 퓨전 락 곡이다. 이 곡은 경쾌한 드럼 사운드와 몽환적인 아날로그 신스가 달을 향해 연인과 드라이브를 하는 상상을 하게끔 만든다.
4. Problem
Lyrics by 김민지(Jamfactory), 가들
Composed by 전다운, 용훈, 강지원
Arranged by 강지원, 전다운
'Problem'은 이성을 유혹하는 듯한 한승윤의 보이스와 '니 방식대로 나라는 문제를 풀어봐'라는 재미있는 가사가 중독적인 곡이다. 레게 리듬의 일렉사운드와 미국 성향의 댄스락 사운드와 멜로디가 매력적이다.
5. Whatever You Want
Lyrics by 한승윤, 가들
Composed by 한승윤
Arranged by 인우
'Whatever You Want'는 브리티시락 발라드곡이다.
애절한 멜로디, 서정적인 가사 그리고 서글픈 보이스가 중독적이며 한승윤이 직접 작사, 작곡한 곡이다.
6. 얼마나 좋을까 (Solo Ver.)
Lyrics by 김이나
Composed by 한승윤, SAM, 신제민
Arranged by 인우, 강지원
'루나플라이'의 원곡 '얼마나 좋을까'가 한승윤의 솔로 버전으로 리메이크된 이 곡은 기존 원곡의 느낌을 Unplugged 컨셉의 어쿠스틱한 사운드로 재해석하였으며 잔잔하고 서정적인 느낌으로 가사와 멜로디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만들었다.
- Album Size : 210*290(mm)
- Photo Book : 1종 (80P) / 210*290(mm)
- Digipack Holder : 1종 / 210*290(mm)
- Paper Band : 1종 / 211*100(mm)
- CD-R : 1종
- Lyrics Card : 4종 삽입 / 120*170(mm)
- Photo Card : 4종 중 랜덤 1종 삽입 / 55*85(mm)
- Greeting Card : 1종 삽입 / 130*180(mm)
- Folding Poster : 2종 중 랜덤 1종 삽입 / 270*400(mm)
1. In This Moment
2. Lovender
3. Moon Driver
4. Problem
5. Whatever You Want
6. 얼마나 좋을까 (Solo 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