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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vard Is Dead! 라고 외치며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는 하바드가 일본어로 만든 음반, 시부야계 이후를 믿는 사람들의 성숙한 '기대'를 확고한 '지지'로 향하게 할 음악, 2006년 마지막에 꼭 발매하고 싶었다는 Harvard의 3집 앨범
변화와 수용을 거듭하며 한 곳에 머물러 고인 물이 되는 것을 거부하는 젊은 반역자 Harvard (하바드).
그들이 들려주는 음악은 기존의 음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매력과 신선함이 있다. 유행에 민감한 얼리아답터인 그들이지만 무조건 따라 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철학적 잣대로 다시 해석하여 결국엔 하바드 스러움으로 재창조 해낸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능력은 음악에서도 그리고 전세계의 문물을 경험하려고 노력하는 그들의 생활 방식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들이 바라는 음악은 팬들이 원하는 것의 반복도 현재 유행하고 있는 시류에 편승하는 것도 아닌 자신과의 싸움이다. 반면 그런 치열한 과정 속에서도 탄생했다고 믿기 힘든 캐치하고 유연한 멜로디 라인을 매번 만들어 내고 있어 기존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자신들조차 반기를 들었던 ‘시부야계’ 를 수용의 자세로 받아들이고 그 이후의 세상에 대한 설계를 시작하려 하고 있다. 시부야계와 함께 하바드 라는 이름을 묻고 새로운 세상으로 팬들을 이끌어 가고자 하는 이들은 어쩌면 더 확실한 지지를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로 잰 듯 똑 같은 패턴으로 만들어 내는 음악이 판치는 세상에서 새로운 빛으로 태어나고자 하는 것이다. 하바드는 익숙하고 편한 것만을 원하는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뿌리째 흔들고 자신들이 만든 음악과 함께 그들이 변화하기를 바란다.
일본에서보다 한국에서 더 인기가 있는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그들의 대한 편견이 없는 곳에서 있는 그대로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었을 테니까. 아무런 편견 없이 성숙한 기대를 가지고 그들의 음악을 대할 수 있다면 신세계로 들어가는 입구를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