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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조용하지만 큰 화제작 <후회하지 않아>의 사랑이야기
독립영화계 스타 감독이 만드는 공감 100% 퀴어멜로
<슈가 힐>, <굿 로맨스>, <동백꽃 프로젝트> 등을 만든 이송희일 감독은 만드는 작품마다 평단과 관객의 지지를 받아온 독립영화계의 스타다. 그가 그 동안 만들어 온 작품들은 완성도 있는 독립영화의 모델을 제시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아왔고, 그가 보여주는 동성애자들의 삶과 고민은 관객들의 넓은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그런 그의 장편 데뷔작 <후회하지 않아>는, 기존의 어떤 퀴어 영화보다 대담하고 섹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 두 주인공이 자신의 삶과 사랑을 인정하는 과정에서 갈등하는 모습은 누구나 겪어 봤음직한 감정이어서, 이성애자인 두 배우가 자신의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감정을 몰입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고 한다. <왕의 남자>나 <메종 드 히미코>가 예쁜 남자를 통해 동성애코드를 우회적으로 보여주었다면, <후회하지 않아>는 주인공들의 사랑과 갈등을 아주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부산영화제에서 주목받고
베를린영화제가 인정한 <후회하지 않아>
- 2006년 인디 영화 최고의 화제작
- 9개 상영관으로 4만명 관객 동원
- 100만명과 맞먹는 1만관객. 관객 별점도 2등에 올라
-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 부분 초청작
'부잣집 아들과 게이 호스트바 선수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퀴어 멜로 <후외하지 않아>(이송희일 감독, 청년필름 제작)가 제 57회 베를린 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진출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개봉하며 주목을 받은 <후회하지 않아>는 지난 11월 16일 개봉, 연일 신기록을 수립하며 인디 영화 최고의 화제작이 되었다. 그런 <후회하지 않아>가 제 57회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진출하게 되면서 이제 국제적인 관심을 받게 되었다.
<후회하지 않아>의 의미있는 성공
동성애를 다룬 퀴어 멜로 영화 <후회하지 않아>가 조용히 의미있는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1월 16일 개봉한 '후회하지 않아'는 첫 주말 관객 1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상영관이 불과 전국에 9개 밖에 되지 않은 상태에서 거둔 기록이며, 독립영화 최단 기간 1만 명을 돌파한 기록이다. 또한 관객들의 <후회하지 않아> 찾아보기가 계속되어 현재 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2006년 독립영화 최대의 흥행 기록을 수립했다. 적은 상영관에도 불구하고 4만 명이란 관객을 동원한 <후회하지 않아>의 영화적 힘은 1만 관객이 100만 관객만큼이나 의미 있는 수치라 하겠다.
- 파격적인 소재, 통속적인 드라마가 빚어낸 격렬한 멜로드라마
<후회하지 않아>는 파격적인 소재가 우선 눈길을 끈다. 부잣집 아들과 게이 호스트바 선수(호스트바에서 접대하는 남성을 일컫는 은어)의 사랑 이야기인 만큼 영화의 주된 공간은 게이 호스트바다. 한국영화에서 처음 등장하는 장소여서 그 자체만으로도 파격적인데, 그 곳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는 더욱 흥미진진하다. 거기에 한국 퀴어영화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파격적인 정사장면까지 더해져 영화는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다.
반면, 70년대 호스티스영화의 퀴어 버전이라고 할 만큼 영화는 통속적인 줄거리를 갖고 있다. 가진 것 없는 고아인 수민은, 70년대 호스티스 영화의 여주인공들이 그랬듯, 부푼 꿈을 안고 서울로 올라왔지만 결국은 몸을 파는 것으로 생계를 연명할 수 밖에 없다. 재벌 2세인 재민은, 가진 게 많은 만큼 지켜야 할 것이 많고, 꼭 그만큼 나약하다. 결국 영화는 “당신은 부자여서 도망갈 곳이 많겠지만, 난 아무 곳도 없어.”라는 수민의 말처럼 통속적인 멜로드라마로 흘러간다. 그러나 멜로드라마의 거장 더글라스 서크나 파스빈더의 영화가 그랬듯, 통속적인 드라마 속에는 계급과 욕망의 이해관계와 사랑의 감정이 촘촘히 짜여져 숨돌릴 수 없는 긴장을 자아낸다. 감독이 ‘통속극’이라고 명명하는 영화 <후회하지 않아>가 보여줄 격렬한 감정과 긴장의 드라마. 올 겨울, 이 멜로드라마가 던지는 신선한 충격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 배우 이야기 1 : 이한
화제의 드라마였던 <굳세어라 금순아>의 초반에 금순의 남편 역으로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이한.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러브콜을 받아왔지만 성급한 행보를 보이지 않았던 그가, 스크린 첫 주연작으로 선택한 퀴어 멜로 <후회하지 않아>. 드라마틱한 시나리오에 강하게 끌렸다는 그는 “동성애 연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지만, 관객의 진심을 울릴 수 있을 만큼 잘 해내고 싶다.”는 각오로 역할에 임했다.
“배역이나 상황에 대한 몰입이 굉장하다”는 감독의 칭찬은 그의 다짐이 괜한 인사말이 아니라는 걸 증명한다. 배우 이한의 가능성을 발견한 이는 또 있다. 수많은 연기파 배우를 길러낸 노희경 작가다. 올해 방영된 <굿바이 솔로>에서 이한은 마냥 미워할 수는 없는 슬픈 악역을 신인답지 않은 진지함으로 잘 표현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현재는 뮤지컬 무대로까지 발걸음을 넓히고 있는 욕심 많은 배우 이한. 앞으로의 그의 행보는 더욱 주목할 만 하다.
Filmography
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2005), <제 5공화국>(2005), <굿바이 솔로>, <연인>(2006)
영화 <내 청춘에게 고함>(2006)
연극 <한 여름밤의 꿈>(2000), <박무근 일가>(2003)
뮤지컬 <밑바닥에서>(2006)
● 배우 이야기 2 : 이영훈
아직은 낯선 배우, 이영훈. 국내외 영화제의 호평을 얻은 이송희일 감독의 단편영화 <굿 로맨스>가 현재까지 유일한 필모그래피지만, 영화에 대한 열정은 어느 누구 못지않다. “동성애 감정을 이해하기까지 쉽지 않았지만, 내가 아니면 할 수 없다는 각오로 임한다.”는 이 당찬 배우는, 그를 오랫동안 보아왔던 이송희일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에 의해 캐스팅 되었다. 감독의 믿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듯, 외모 뿐만 아니라 손짓 하나까지도 수민 그 자체가 되어가는 모습은, 그가 아직 신인이라는 것을 잊게 만든다.
Filmography
단편영화 <굿 로맨스>(2001)
● 감독 이야기 : 이송희일
감독
2006년 후회하지 않아
2004년 동백꽃 (Camellia Project)
2003년 나랑 자고 싶다고 말해봐
2002년 사자성어
2001년 굿 로맨스 (Good Romance)
2000년 슈가힐 (Sugar Hill)
각본
2006년 후회하지 않아
2002년 사자성어
2000년 슈가힐 (Sugar Hill)
음악
2000년 슈가힐 (Sugar Hill)
편집
2006년 후회하지 않아
2000년 슈가힐 (Sugar Hill)
독립영화계에서 ‘이송희일’이라는 이름은 하나의 브랜드와 같은 위치에 있다. 그가 원하지 않아도 게이 감독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닌다는 점에서 그렇고, 또한 그의 영화가 보기 드문 완성도와 감정의 울림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러하다. 그는 퀴어영화의 관점에서나 영화 완성도의 면에서나 뚜렷한 성장을 해왔다. 독립영화의 저력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되는 최근작 <동백꽃 프로젝트>에서는 동성애자들의 상처뿐만 아니라 그들로 인한 이성애자의 상처를 통해 의미심장한 화두를 던지기도 했다.
그런 그가 첫 장편 데뷔작으로 퀴어 멜로 <후회하지 않아>를 선택했다. “단순히 두 남자의 사랑만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욕망의 각축장이 되는 도시의 단면을 보여주고 싶다.”는 이송희일 감독은, 두 남자의 사랑을 통해 욕망과 계급의 문제를 선명하게 그릴 예정이다. 관객들과의 교감을 위해, 이를 연출하는 방식은 컷 분할을 자제하고 공간 이동을 비교적 단속적으로 함으로써 감정의 리듬을 최대한 포착하는 것. 전작보다 더욱 깊어진 시선으로 현대 도시를 살아가는 두 연인의 사랑과 욕망을 솔직대담하게 그릴 <후회하지 않아>, 분명 한국 영화의 의미 있는 시도가 될 것이다.
Filmography
1998년 - 단편 <언제나 일요일 같이> 연출
2000년 - 단편 <슈가힐> 연출,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대상
프랑스 클레르몽 페랑 한국 회고전 등 다수 해외 영화제 초청
2001년 - 단편 <굿 로맨스> 연출,
한국독립단편영화제 대상,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비디오부문 최우수상
밴쿠버 영화제 용호 부문 등 다수 해외 영화제 초청
2002년 - 단편 <마초 사냥꾼>(사자성어 옴니버스 중 한 편) 연출
2003년 - 단편 <나랑 자고 싶다고 말해봐> 연출
2004년 - 디지털 옴니버스 <동백꽃 프로젝트>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부문’
제30회 서울독립영화제 경쟁부문
모르겠어. 그냥 니가 좋아.. 그리고 그걸 <후회하지 않아>
삭막한 도시, 두 청춘의 피할 수 없는 만남
시골 고아원에서 자랐지만 대학에 가겠다는 꿈을 갖고 서울생활을 시작한 수민(이영훈 분). 서울에서의 일상은 기대만큼 희망적이지는 않지만, 수민은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대리운전을 하며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부잣집에서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삶에 지쳐있던 재민(이한 분)의 차를 운전하게 되면서 두 사람의 피할 수 없는 만남이 시작된다. 잠깐 동안이었지만 서로에게 깊은 인상을 품게 된 두 사람의 마음은 흔들린다.
재민과 수민, 그들의 낮과 밤
너무나 다른 환경에서 살고 있는 재민과 수민은, 기업 부사장의 아들과 해고 노동자로 재회한다. 재민의 호의에도 불구하고 수민은 공장을 나와 여기저기 일자리를 찾아 헤매다가 한 선배의 소개로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곳에 발을 딛게 된다. 그 곳은 바로 게이 호스트바. 내키진 않았지만 도망칠 곳이 없었던 그는 어쩔 수 없이 그 곳에서 일을 하게 되고 그의 일상은 완전히 달라진다.
한편, 집안에서 정해 준 약혼녀와 결혼을 앞두고 있지만 재민은 수민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외면할 수 없어서 호스트바로 그를 찾아간다. 행복한 결혼을 꿈꾸는 약혼녀에겐 미안하지만 그는 자신의 욕망을 버릴 수 없다.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을 만큼 수민에게 빠져든 재민, 거부하려 해봐도 자꾸만 재민에게로 다가가는 수민의 마음. 두 사람의 사랑은 점점 깊어져 간다.
[Special Features]
* Disc 1
- 음성해설 :
1) 감독 이송희일, 주연배우 이한, 이영훈
2) 감독과 팬과의 만남 음성해설 : 감독, 제작자, 팬 2명
* Disc 2
1. 촬영현장 메이킹 필름
2. 감독과 배우와의 대화
3. <후회하지 않아> 팬덤
4. <후회하지 않아> 콘서트
5. 팬들이 만든 <후회하지 않아> 외전 단편 영화 2편
6. 영화 속 촬영장을 찾아간 팬들
7. 삭제장면
8. 포토 갤러리 / 뮤직비디오 / 예고편